2022-12-18

마의 서 - 14 페이지 [깊은 밤, 겸허한 자들]

 마의 서


14 페이지


19. 깊은 밤


같은날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오랜만의 모두와 함께 술에 취하여 즐거운 순간을 보낸 그 날 밤. 아우스 일행은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였다.




맬리건은 아우스의 침대 안에서 서로의 살갗을 대고서 격한 남녀의 운동을 끝낸 상태였다.


아우스는 붉게 달아오른 맬리건의 몸을 어루만지다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샤워를 하러 욕실로 갔다. 


맬리건은 타월로 자신의 땀을 닦으며 아우스가 나오길 기다린다.




잠시 후 아우스는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오자 맬리건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우스에게 달라 붙는다.



“아잉, 아우스~, 조금만 더~”


그녀의 유혹 미소에 매료된 듯이 아우스는 몸을 침대로 향한다. 어둠 속에서 매끈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맬리건을 한번 더 탐한다. 



그녀의 몸은 흰 피부가 더욱 흰색으로 물 들어 간다.








“...있지, 아우스? 우리.. 다시 만나면 어때?”


침대 오른편에 누워 있는 그녀는 아우스의 얼굴 가까이에서 속삭이 듯 말했다.


“… 안돼.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바빠?“


”호텔에서 컨시어지를 하는건 직장인들 처럼 규칙적인 출퇴근을 하는게 아니야. 근무날자와 휴무일도 호텔 상황을 맞추어야 하고. 더구나 요즘 컨시어지 치프로 있는 듄건 씨의 움직임도 수상해. 혼자 휴무가 많단 말이지.“


”으음~ 그냥 핑계 대는거 아냐?“


아우스의 대답이 자신이 원했던 대답이 아니라는 듯이 멜리건은 불만을 표로했다.



“맬리건 양? 내가 핑계를 대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요? 그리고 남자는 나 말고도 많이 있을텐데요? 너 정도 되는 여자면 어딜가도 환대 받잖아.”


“아우스의 그런 점은 너무 싫어... 단순히 나의 몸을 목적으로만 하는 남자들은 믿을 수 없다고!”


“그렇기 따지면 나도 지금 단순히 너의 몸을 목적으로 한게 아닌가?”


“아니지~ 우린 예전에 몇 번 사귀었던 사이잖아~”


“그래, 그렇지만 길게 갔던 적은 없었지.”


아우스는 맬리건의 공세에 밀리지 않고 답변을 이어 나갔다.




“그러고 보니 로이크랑 탑이랑도 사귀었던 경험이 있었잖아. 걔네 둘이 나보다 낫지 않아?”


“으음… 친구로서의 로이크와 탑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연인으로는 좀…”


“뭐가 문제인데?”


“로이크는 신사적이야. 매너도 좋고, 친절함도 있고. 단지 그것은 전부 약간의 나르시스트 기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색내기 아닐까? 내가 좋아서 연애한다기 보다는 나 정도면 이런 여자를 사귀어야지 하는 느낌을 받았어.”


“역시, 나름 분석적인야. 그렇다면 탑은?“


”탑은 너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 활기찬 모습과 우울한 모습의 대조가 보통 여자들보다 심한편이야. 가끔 남자다운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반대로 너무 소극적인 면은 정말 보기 싫어. 더구나 리더십이 약해. 여자를 이끌어 나갈 박력이 부족하다고!”


“박력이 부족하고 나르시스트 기질이 있는건 나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럴리가,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탑이랑 섹스를 하면서 그… 얼굴의 흉터가 너무 징그러워…“


맬리건은 죄책감을 가지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흐렸다. 그런 그녀를 아우스가 양팔로 크게 끌어 안고서 말한다.


“맬리건… 사고로 인한 흉터는 어쩔 수 없는거야. 탑은 그것 때문에 어렸을 적 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니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탑이랑 한 동안한 연애를 했던 너도 대단한 여자야.”


“훌쩍...”


맬리건은 아우스의 품에 안겨 그의 온기를 느끼며 그에게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우스는 그런 그녀 보다도 내일 당장 있을 탑과 스킬러 사장의 만남이 더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침실.


스킬러는 자신 밑에 누워 솟아 오른 두 가슴을 탐하면서 힘차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시에라의 가냘픈 신음 소리가 스킬러를 더욱 흥분시키게 만들고 절정에 달한 스킬러는 주저 없이 그대로 사정을 해버린다.


그러고는 입술을 갖다 대어 서로의 혀와 함께 휘감으며 더욱더 밀착하여 그녀의 육체 본연의 모습을 느끼고 향기를 탐하였다.



한참 후, 지친 스킬러는 몸으로, 서로가 땀투성이인 것도 신경쓰지 않은채 그대로 땀에 젖은 시에라의 가슴을 어린아이 처럼 빨기 시작했다.


“으읏,”


한참을 시에라의 몸에 자극을 주면서 장난을 치던 스킬러는 방전 된 듯이 그것을 그만두었다.


”헉… 헉… 오늘도 좋았네… 시에라…“


”…네“


시에라도 힘이 없다는 듯 대답을 한다.


스킬러는 엎드려서 졸린 눈으로 고개만 살짝 돌려 시에라를 바라 본다. 상기된 시에라는 희미하게 피어 오르는 뭉게 구름 사이에서 옳 곧게 누워 있었다.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 생각한 스킬러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방 밖으로 나가 물 두 컵을 따라 온다. 그리고 그 중 한 잔은 시에라에게 건네 주면서 한 잔은 목 마른 듯 벌컥 벌컥 들이킨다.


시에라도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아 그가 따라 준 물을 마신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매혹된 스킬러는 시에라에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내린다.


“시에라, 어머니의 수술은 어떻게 되었어?”


“네, 덕분에 무사히…“


”그래,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건 수술 후의 입원비 뿐인가?“


”네…“


시에라는 평상시와는 다른 약한 모습을 보인다. 스킬러는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었다.


“그래, 그럼 마지막 입원비를 청구서가 나오면 가져오도록 해. 그 것을 지불하는 날을 마지막 밤으로 하면 되겠군.”


스킬러는 약간의 미련이 남는 아쉬움을 가지면서 이야기를 꺼냈고 시에라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한다.



잠시 동안의 침묵을 스킬러가 견디지 못하여 말을 꺼내려는 순간, 시에라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 사장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 어디서 온거지?”


“로이크 입니다. 내일 탑이라는 사람이 예정대로 오전 10시 경에 방문한다 합니다.”


“아 그렇군…”


스킬러는 그 이야기를 듣고 뒤로 벌러덩 눕는다. 잠시 동안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누워서 질문을 한다.


“시에라, 자선활동 자금을 기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시에라는 앉아서 고개만 살짝 돌려서 스킬로는 바라 보고 질문에 답한다.


“기부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기부금을 신고하면 그 액수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회사 신용도와 이미지도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다만?”


“아직 그 탑이라는 사람의 신용적인 문제와 그리고 기부하는 금액의 문제겠지요.”


스킬로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을 한다.


”… 시에라, 나는... 금액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네. 많은 돈이든, 적은 돈이든. 물론 탑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직접 만나 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가 자네나 로이크, 이자벨라와도 같이 사람의 됨됨이가 된다면, 나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시에라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느낀 것 같았다. 오히려 스킬러는 돈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이고 자신이 더욱 돈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약간의 반성을 하게 된다.




”그럼 예정대로 내일은 오전에 탑과 면접, 그리고 점심에 탐정과 식사, 저녁에는 정계쪽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진행을 하겠습니다.“


”아, 그래 자네 일도 바쁠텐데 미안하네. 내일은 하루 종일 동행을 해주게.“



스킬러는 나름 기대를 하고 있다. 로이크의 설명만 들었을 뿐이지만 탑이라는 청년은 제법 괜찮은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그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잠자리에 누웠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로이크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핸드드립 캔 커피는 오늘 퇴근 후 이자벨라 가게에서 잠시 일을 도와주고 받은 것이다.



오늘 하루는 평소보다 매우 길게 느껴 졌다. 하루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에는 직장동료들과 첫 단체 식사.

그리고 장사를 마치고 퇴근 후 이자벨라의 커피샵 방문. 이자벨라는 점심 일 때문인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일을 도와주며 달래주었다. 

그리고서 다시 친구들과의 식사 약속 장소로 이동.


취직 후 약 한 달만에 보는 친구들의 얼굴, 그리고 서프라이즈로 깜짝 놀라서 울음을 터트린 탑. 평상시라면 이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날 일이 없는 드라마틱한 하루였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로이크는 TV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뉴스에는 오늘의 무장 시위 내용이 정확히 보도 되지 않았다.


또한 로이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 인물


매우 가까이에 마의서 1권의 주인과 2권의 주인.


그리고 오늘 스쳐지나간 3권을 소유한 자.



그와 비슷하게 매우 가까이에 마의서를 가진 자들이 있는 피닉스 탑 튜니스.




두 남자는 지금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의 중심부 서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이다.









20. 겸허한 자들



같은 날, 늦은 밤. DT지역의 한 저택 안에서의 일이다.


이제 곧 환갑이 되어가는 정치계의 거물 안드릭스 상원의원의 집.


지금 그 앞에 세 남자가 서 있었다.


한 남자는 수사국 국장. 또 다른 한 남자는 정보국 국장. 그리고 마지막 한 남자는 특수 진압대 소장.


세 남자는 안드릭스에게 욕을 먹고 있었다.





“야이 미친 것들아! 돈을 얼마나 들이 붓는데 이 지랄이야?“


안드릭스는 재떨이를 바닥에 내 팽겨쳤다. 유리로 된 재떨이는 그대로 바닥에서 깨져버리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면목이 없습니다.“


특수 진압대의 소장이 말 문을 연다.




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단 하나. 오늘 낮에 있었던 DT지역의 시위 때문이다.


정확히는 시위 진압대가 정체 불명의 남자 한 명에게 전멸을 한 것. 살아서 항복한 자가 한 명 있긴 하지만, 아무도 기지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그 부대 전체가 리타이어. 덕분에 특수 진압대는 오늘 난리가 났다.


“야 임마! 너네 특수 진압대는 전세계 어딜가도! 어떤 전쟁 지역에서도! 임무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괜히! 그 비싼 장비를 몸에 액세서리 처럼 달아 준 게 아니야!!!”



그렇다. 무장 했던 시위대의 숫자가 훨씬 많았기는 했지만, 시위 진압대의 대원들은 얼굴부터 발 끝 까지 특수 제작된 방호복을 입고 있다. 방탄과 폭발에 내성을 갖추고 있으며 양자컴퓨터 칩이 내장된 헬멧. 모래 입자를 모방한 티타늄 합금실로 방탄, 방검 능력이 뛰어나며 가볍고 튼튼한 방어조끼. 화기와 폭발을 다루기 때문에 내열처리가 뛰어난 소방복을 개조한 군복. 등과 허리를 받쳐주며 다리까지 이어진 강화 플라스틱 합금으로 형성된 외골격 프레임을 장착하여 기동력까지 뛰어나다.


외골격 프레임은 단순한 대원의 육체 기능 강화 보호 뿐만 아니라 등 쪽에 달린 배면에 달린 양자 컴퓨터와 위성 통신 기능이 있는 단말기로 실시간 연산 처리 기능과 통신 기능을 내제하고 있어 필요한 정보를 헬멧 반사 프레임에 표기하여 대원의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 향상에 도움을 주며, 전투 장면을 그대로 메인 부대 정보실로 전송하여 본부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명령을 송수신 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알 수가 있었다. 이번 부대가 그 남자에게 참패한 것을. 모두가 전멸을 하게 된 이유를 본부에서는 모니터 너머로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니들이! 엉?! 최첨단 무장을 하고서 출동을 하면 뭐해?!! 고작 무술 배운 놈 하나! 그 새끼를 잡지를 못해서 일을 이 지경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즉각 피드백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영은 무슨! 당장 시말서 써서 올려!”


안드릭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변명의 의지는 받지 않겠다는 듯한 강한 표현을 주장했다.


특수 진압대 소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사국! 너 이새꺄! 아무리 이번에 보낸 놈이 말단 하급 요원라도 해도 특수대 파견 가면 대장 아니냐?! 엉?! 근데 어떤 애 새끼를 쳐 보내놔서 부대가 전멸을 하게 만들어?!! 그 부대 대장이 미친 것아!!! 니들이 보낸 요원이라고!! 요원 관리 똑바로 못하냐?!!”


수사국 국장은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정보국 미친 것들아!! 니들도 똑같아!! 또라이 약쟁이 하나 못 잡아서 아프리카 뒤따라 다니다가 요원 잃고!! 미친 비행기는 또 왜 추락시켰어?!! 국제문제 간섭으로 일이 얼마나 커지는지 알아?!! 니들이 지금 전부 제정신이야?!!”


“죄송합니다...”


정보국 국장도 그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였다. 하지만 안드릭스는 그것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죄송은 얼어죽을!! 일을 그딴식으로 해놓고 죄송하다 하면!! 길가에 초등학생도 니들 앉아 있는 그 자리에 앉힐 수 있어!! 셋 다 실직하고 싶냐?!! 나가 뒤지고 싶어?!!!”


성을 고래고래 지르며 분노 때문에 얼굴에 혈관이 터질 것 같은 안드릭스를 그의 비서가 진정시켰다.


“선생님, 진정 하시지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안정제 입니다. 이 것을 드시지요.”


비서는 음료를 의원에게 건네주었도 안드릭스는 그 것을 벌컥 들이키고 잔을 책상 위에 거칠게 내려 놓는다.


그리고 크게 심 호흡을 하고는 화를 억누르고 말을 꺼낸다.





“후우… 셋 다 물러 가. 당분간 지켜 볼테니, 그리고 소장은 이후 진압 때마다 등록된 장갑차량 출동 시켜.“


”아니, 의원님 그건…“


”미친놈이 하라면 하랄 것이지 뭘 그리 말이 많아?! 너네 때문에 내가 그 반대파 더빈 의원을 보고서 할 말이 없어진다 새끼들아!!“


더빈 상원의원은 아드릭스 상원의원의 최대의 라이벌이다. 그 하나만 없었다면 이미 자신은 아메리카 연방의 대통령 보다 더 높은 권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실했기 때문이다.



”아니, 네…“


그리고 두 국장과 소장은 소리를 죽이고 빠른 걸음으로 저택에서 빠져나간다.



시종일관을 지켜보고 있던 비서는 의원의 비위를 맞추 듯 말을 건넨다.


”덜 떨어진 정부 요원들 때문에 선생님께서 참으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 이 새끼들 뒷바라지 해주는 것도 다 큰일이란 말이지. 도무지 하루라도 멀쩡하게 일을 처리하는 날이 없어. 내일 우리 파벌 의원들 전부 소집시켜.“


”그러실 것 같아서 이미 내일 아침 10시에 회의실로 소집하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주제넘게 먼저 나서서 죄송합니다."


"후후훗, 아니, 역시나. 내가 사장 믿고 있는 사람 다워. 말 안해도 일처리가 아~주 깔끔해. 저 세 놈다 자네 밑에서 보고 배워야 겠어."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선생님의 노고를 풀기 위해서 선생님의 땀을 딲아 드릴 여자들을 준비 했습니다.“


”오! 역시, 내가 지금 피곤하다는 것을 자~알 알고 있어.“


”지난번에 납치해 온 여대생 4명입니다. 이미 약물로 공격성을 떨어트린 상태 입니다. 저항은 하려 하겠지만 온순합니다.“


”그래, 그래. 아주 좋아. 내가 직접 조교를 했어야 했는데… 후우.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나에게 발길질 했던 여자는 어떻게 했지?“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미 발목 인대를 끊어 놔서 도망조차 갈 수 없도록 해 놓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지 지시만 내려 주십시오.“


”아니, 괜찮아. 자네를 믿으니깐. 그런 건방집 계집 가지고 놀던 갖다 버리던 알아서 하게.“


”알겠습니다.“


”후후후. 4명이나 상대 하려면 오늘 저녁은 약의 힘을 좀 빌려야 하겠구만.“


좀 전에 화를 크게 내던 모습과 다르게 아드릭스는 헤벌쭉한 표정으로 기쁜 듯 이야기를 하였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잠시 후 속옷 차림의 여성 4명이 그의 방으로 들어 왔다.


다들 얼굴에 겁을 먹고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오호, 좋군. 좋아. 젊은 아이들은 역시 좋아. 하핫! 자, 내방으로 들어가도록 할까?“


아드릭스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침소의 방문을 열고 여성을들 들어오게 하였다.


”아, 선생님. 괜찮다면, Mr.D의 문제나 특수 진압대의 문제, 아니면 아드님이 연루된 사건 문제 중 하나라도 제가 처리를 해서 선생님의 수고를 덜어드릴까요?“


여성들을 먼저 들여 보내고 뒤 따라 들어가려면 아드릭스가 멈춰서 고개를 흘깃 돌려서 비서에게 말한다.


“아, 그래. 셋 다 처리해도 상관 없네. 똑같은 말 계속 해서 뭐해. 난 자네를 믿고 있으니깐. 그럼 평소대로 알아서 부탁하지. 일은 끝나면 이야기 해주게.”


“알겠습니다. 그럼 독자적인 판단으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좋은 밤이 되시길.“


아드릭스의 침소의 방문이 닫히고 잠시 후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았으나 그 방의 방음처리 때문에 그 비명소리는 한 여름의 모기 소리와도 같았다.


비서는 만족하듯 웃으면서 핸드폰을 꺼내서 스케쥴과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었다.


‘그럼 우선은 특수 진압대 문제를 먼저 처리해야겠군. 이미 미디어 매체에게 입 단속은 시켜놨지만, 이대로 노출 되다간 아드릭스 파벌의 힘이 약화되고 더빈 파벌의 힘이 강세가 돼. 어떻게든 막아야 겠군.'


'그리고, Mr.D는 당분간 움직이지 않는 것 같더니 뒷 골목에서 무슨일인가를 꾸미고 있군. 그의 패밀리 이름이 소믈리에즈 였던가? 이건 이미 투입된 정부 요원들이 무언가 정보를 얻어 오는 것을 기대해야 겠어.'


'그리고 남은 것은 가장 문제인 아드릭스 의원의 차남 문제로군. 하필이면 허브약물과 총기 사건이 같이 맞물려서 이건… 처리하는게 시간이 한참 걸리겠어. 우선은 이 곳으로 불러들여서 사건이 소란스러워 지는 것을 억제해야 겠군. 이건 자칫하면 지금 다른 건수보다 더 큰일이 되겠어.’


한참을 고민하던 비서는 서재에서 나와 주방에서 물을 한 잔 마신다.




‘음, 그나저나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은 것은 확실하군. 던치 코건이 사망하여 그 세력의 분산.'


'그리고 정보국 지원 요원의 사망. 크로노 메일의 내용대로 였고, 시위 진압대를 제압한 초능력자의 내용도 그대로였어.'


'지금 시중에서 정부의 정보력으로도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CCTV와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서 정보력이 밀리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돼.'


'이 상황을 막아야해. 큰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초능력자가 아드릭스 의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아니, 오히려 그대로 더빈 의원을 노린다면 좋을 것 같군.’


생각을 하면서 저택을 나와 바로 옆 별관으로 들어간다. 비서는 이 곳에 자신의 방을 두고 있다.



그가 침실에 들어가자, 온 몸에 흉터가 있어 인대가 끊어진 여성이 끈으로 입을 틀여막힌 상태로 팔이 등 뒤로 묵여 있었다.


“읍…읍!!”


여성은 비서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보지만 안타깝게도 입이 막혀있어서 제대로 된 소리르 낼 수 가 없었다.


’미디어 쪽은 우선 우리쪽 로비를 받은 기자를 이용해서 정보를 조작하고, 노출된 뉴스가 나온다면 어떻게든 제거를 해야겠군.' 


'그리고, 진압대 화력에 AI로봇이 투입된 장갑차가 출동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걸로는 확실하지 않아. 유독가스와 방사선 살포 기능이 있는 시가전 탱크를 투입해서 확실한 제압을 시켜야 겠어.' 


'이 참에 이 곳 DT지역에서 다분히 일어나는 시위도 본보기로서 한번 제대로 정리를 하는게 좋을 것 같군.‘


여성을 침대 위로 올려 놓은 비서는 그녀의 옷을 먼저 벗기고는 자신의 상의를 탈의 한다. 그리고 곧 이어 안경을 벗고 굶주린 한 늑대처럼 먹잇감을 바라 보았다.



’그래. 도전장을 던졌다면 받아 주어야지. 누군지를 모르겠지만, 일개 개인이 감히 정부의 힘을 가진 권력자에게 대항하여 하다니… 사회적 약자 주제에 권력의 피라미드에 금을 내려하다니!!‘


여성은 비명을 지르지는 못해서 눈물로 울부짖고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두번다시 넘보지 못할 강력한 권위를 보여주어야 겠군. 벌레들을 전부 불태울 필요가 있어.’


비서는 본인의 내면에 타오르는 분노를 전혀 관계 없는 피해자 여성에게 분풀이를 하였다.







이튿날 DT 지역에서 여자 몇 명이 행방불명 되었다는 뉴스는 잘 안 팔리는 신문의 한 줄 거리 뉴스로만 내보내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