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1

마의 서 - 8 페이지 [로이크]

마의 서


8페이지


12. 로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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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크 아델데우스의 하루.




아침 06:30의 알람.


핸드폰의 부드러운 알람 소리에 따라 눈을 뜨는 로이크.


대충 얼굴을 씻고 머리를 분무기로 뿌린 뒤 빗으로 한쪽으로 크게 넘긴다. 양치질을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세면대를 나온 로이크는 그대로 냉장고로 향한다.


전날 준비해 놓은 음식 몇 가지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선반에서 잼과 초코 시럽을 꺼내 빵에 순서대로 바른다.

그리고는 그대로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접시에 올려 놓고 식사를 시작한다.


샐러드와 잼 바른 빵, 계란 후라이를 순차적으로 한 입씩 입에 집어 넣고 콜라를 잔에 따라 벌컬벌컥 마신다.





아침 08:00의 알람.


머리에 왁스를 칠하고 몸가짐을 한 채 한 손에 가방을 쥔 채로 현관을 나온 로이크는 그대로 지하철로 향한다.

회사와 집의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에 걸음을 서둘러 역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약 20분 정도를 걸어서 역 앞에 도착한 로이크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교통비의 절반을 영수증 제출로 사장님이 지원한다고 하지만, 마그넷 트레인은 너무 부담되니 급행 열차로 지금은 만족해야지‘


상업형 자기 부상 열차인 마그넷 트레인, 시속 1100km/h를 자랑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밀집된 기술이다. 이 속도는 일반 여객기 속도와 다름이 없다.


사실상 지상의 비행기나 다름 없는 열차는 단거리를 달리지 못 하며 도심간에서의 가격 안정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화물 운송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일반 전철 속도가 평균 140km/h인 걸 감안하면 약 9배 가량 빠른 속도이다.


마그넷 트레인의 지역 버전인 마그넷 로컬을 이용하면 현재 로이크의 출퇴근 길이 거진 7배 가량 단축이 가능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 일 것이다.




로이크는 무선 이어폰을 귀에 꼽고서 회사 방향 지하철을 탄다.


‘어디보자, 메트로 뉴스 코드는…. 282… -47… 아니, 262-47이군‘


채널 주파스를 핸드폰에 입력하자 이어폰으로 뉴스가 흘러 나온다.


“오늘의 날씨입니다. 아침부터 쌀쌀한 기운이 감돌며…“


로이크는 폰 화면을 스와이프 하며 채널을 넘긴다.


”이번에 새로 평가된 신제품인 아쿠아 폰에 중대 결함…“


스윽


“어제 저녁, 아시아에서 활주로에 비행기가 낙하한 사건이 발생 했…”


스윽


“마약 범죄 조직인 던치 코건이 국내를 탈출 했다는 뉴스입니다…”


스윽


“♪~”


클래식 교양곡이 흘러나오는 채널에서 정지했다.


‘요즘은 이 사건 저 사건 불길한 뉴스들만 나오는 군’


로이크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우스와 친구들이 있는 채널에 문자를 보낸다.


[로이+우스 : 좋은 아침. (08:31)]


[P탑 : …오늘도 아침이 이르군, 로이크 (08:32)]


[로이+우스 : 문자를 보아하니 이제 일어난 모양이네, 탑. (08:32)]


[P탑 : 밤새도록 면접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어. 새로 취직한 녀석은 여유도 있고 좋겠어! (08:33)]


[맬리건 : 헬로오오(HELLOoooooo) 오케이? (08:34)]


[P탑 : 낫 헬로다 이 녀석아. 헬 로우(Hell Low) 야(08:34)]


[아우스 (리더) : 아침부터 시끄러워 이 녀석들아. 핸드폰 진동이 지진인 줄 알겠다. (08:34)]


[맬리건 : 우웅. 아우스~ 탑이 아침부터 생리하고 있어. 남자인 주제에 (08:34)]


[아우스 (리더) : 아, 잠시, 손님. (08:36)]


[맬리건 : 어이. 로이우스. 이건 네가 뒷 처리를 해줘야 겠는데. (08:36)]


[로이+우스 : 뒷 처리고 뭐고, 탑이 면접을 먼저 봐야 할 것 같은데… 면접은 오늘이야? (08:36)]


[P탑 : 어. 이따 11시에 한 건, 그리고 오후 3시에 또 한 건. (08:37)]


[맬리건 : 와우. 탑 브로. 오늘 하루 두 건이나 면접 스케쥴을 잡은거야? 둘 다 실패 할 것 같아서? (08:37)]


[맬리건 : 완전 개그 lol ㅋㅋ (08:37)]


[맬리건 : 어이 더블 우스들. 탑이 어떻게 해서든 취직 잘 할 수 있도록 도움 좀 줘. (08:37)]


[맬리건 : 안 그랬다간 오늘 오후 채팅 방이 또 푸념 채널이 되겠어. 푸념 채널 등록 YOROSHIKU☆(08:37)]


[P탑 : … 나중에 만나면 두고 보자. 그리고 브로 라 부르는 것 그만두라고! (08:37)]


[맬리건 : 탑 : 아 하지 말라고오~ ㅋㅋ (08:37)]


[P탑 : 저년이 진짜 (08:38)]


[로이+우스 : 워 워 진정하고 (08:38)]


[로이+우스 : 맬리건도 그만하고. 오늘 저녁 둘 다 약속 있어? (08:39)]


[맬리건 : 왜? 데이트 하자고 꼬시는거야? ;) (08:39)]


[로이+우스 : 서로 안 본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저녁 식사라도 어때? (08:40)]


[맬리건 : 오 취직하더니 여유가 있나봐? 로이우스가 쏘는 거라면 나는 완전 오케이~ 내 지갑도 오케이~ (08:40)]


[P탑 : 오늘? 어 잠시만… (08:41)]


[로이+우스 : 선약이라도 있나? (08:42)]


[P탑 : 아, 저녁 약속은 아니고 면접 후 5시에 잠깐 후배들 좀 만나기로 했어 (08:43)]


[맬리건 : 와~ 백수인 탑이 제일 바쁜가 보다. (08:44)]


[P탑 : … 너 이따가 보자. 로이크. 7시 이후 보는 걸로 하자. (08:45)]


[맬리건 : 꺄아 무서워~ >< (08:45)]


[로이+우스 : 좋아. 그럼 시간은 저녁 7시로 하자. 식사는 내가 사는 걸로 하지. 정확한 모일 장소는 좀 있다가 다시 문자 남길게 (08:47)]


[맬리건 : 아이 아이서! (Aye Aye Sir!) (08:47)]


[P탑 : 오케이 (08:47)]


[맬리건 : 탑! 인터뷰 결과 보고 기대할게. 분명 오늘 저녁 재밌는 술 안주 거리겠지?(08:47)]


[P탑 : 분노 (08:48)]


[아우스 (리더) : 로이크 나도 참여한다. (08:52)]


마지막 문자를 확인하고 빠르게 답변을 송신한 로이크는 커피를 든 오른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이용해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 간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인사말과 함께 주변을 둘러 본다.


사무실에는 시에라가 그의 인사를 가볍게 목 인사로 받는다. 그리고 케인과 빅스도 인사를 받는다.


사장인 스킬러와 이자벨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찰나, 시에라가 말을 한다.


“사장님은 좀 늦으실 예정입니다.”


“아, 그렇군요.”


자기 사무 책상에 앉은 로이크는 서류 가방을 열어서 필요한 서류를 꺼내기 시작한다.


서류를 체크 하면서 들고 온 커피를 천천히 입에 가져다 댄다.


온기와 함께 퍼져 나오는 그윽한 커피 향은 스킬러의 코를 통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잠시 후 바깥에서 타다닥 거리며 누가 복도 쪽을 뛰어나오는 소리가 다가오며 철컥 문이 열린다.


“아, 안녕하세요… 헉.. 헉…”


후줄근한 차림새를 보아하니 이자벨라가 지각이라 뛰어 온 기색이 역력했다.


로이크는 인사를 받아줌과 동시에 사무실 문 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 보았다.


09:03 아날로그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이었다.


“어, 사장님이 안 계시네요…?”


이자벨나는 옷을 추스르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지각입니다. 이자벨라 씨.”


시에라의 한마디로 정적과 함께 모두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멈춘다. 떨어져 있는 입구 근처 벽에 매달린 아날로그 초침의 째깍 째각 소리가 들린다.


식은 땀을 흘리며 이자벨라가 무언가 변명을 하려고 하기도 전,


“약 09:20 쯤에 사장님 도착 예정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지만 도착과 동시에 오전 미팅 시작합니다.”


로이크는 알겠다고 답변하며, 이자벨라 쪽을 돌아 보았다. 그녀는 뾰루퉁 해져 약간의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로이크는 이자벨라에게 살며시 물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이자벨라. 오늘은 좀 늦으셨군요. 무언가 이유라도?”


이자벨라는 당황하면서 말한다.


“아! 아하하… 버스 번호를 잘 못 보고 타서…”


그녀는 아침에 다른 방향 버스를 잘 못 보고 탔다고 한다.


조용한 사무실에 킥킥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리며, 서로가 오전 미팅 준비를 한다.


곧 이어 09:20이 되자 동시에,


“시간이 되었습니다. 중앙 테이블로 모여 주세요.”


“넵“


남자들은 서로 자료를 챙겨서 테이블에 좌석이 지정 된 것 처럼 앉는다.


상석으로 부터 왼편. 시에라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그 옆으로는 남자 사원 케인과 빅스가 서류를 놓고 자리에 앉아 있다.


반대편인 오른편에는 로이크가 앉아 있고, 그 옆 자리에 이자벨라가 앉는다.


그러면서 사장인 스킬러가 무언가 양손으로 짐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 온다.


”여어, 활기찬 젊은이들! 좋은 아침이야. 늦어서 미안하군. 이것 좀 받아 주겠나?“


인턴인 빅스가 잽싸게 자리를 일어나서 스킬러의 짐을 받는다. 이것은 현재 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퓨전 핫도그. 빅스는 음식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한다.


”아, 요즘 듣자하니 이게 요즘 맛있다고 정평이 났다던데.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깐 말이야. 아침에 줄을 좀 서 있었지. 다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듯 하니깐.“


사장이 사온 퓨전 핫도그는 기존 핫도그와 다르게 감자와 고구마를 슬라이스 해서 튀긴 것 같은 빵과 양상추를 조금, 그리고 그 위에 미트볼을 갈아 놓아 뿌린 소스 위에 치즈가 들어간 소세지. 아시아 쪽과 아프리카 쪽에서 상당히 유행하는 트렌드 음식이다.


짐 봉투에는 각자가 먹을 수 있도록 핫도그 2개와 탄산 음료, 그리고 여러 종류의 쿠키 봉투가 들어 있었다.


빅스는 테이블에 올려 놓은 봉투에 개수를 확인하고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들 입사 한지 좀 되었는데, 각자 바빠서 식사나 회식 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말이야. 이럴 때 일수록 잘 챙겨 먹고 기운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스킬러는 상석에 앉아서 탄산 음료에 빨대를 꼽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한 모금 음료를 빨아 마신 후 사양 말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장 먼저 핫도그를 집어 든 것은 덩치가 남들 보다 큰 케인. 스킬러 말대로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인지, 한번에 반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 거린다. 들고 있던 남은 핫도각 조각을 완식 하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약간 놀란 듯 바라보는 시에라와 로이크. 이자벨라는 입이 약간 벌어져 있다.


”어이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대량으로 사올 걸 그랬나?“


”아, 사장님 제가 아침을 좀 먹었으니 제것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핫도그 2개를 팔을 뻗어 케인이 있던 자리에 넘겨주고 케인은 주저 없이 그거를 받고 고개를 끄덕인다.


”케인이 준비하는 건, 운동 사무실을 겸하는 인력 파견 업체 였지? 아무래도 힘을 쓰는 직종일테니 많이 먹어 둘 필요가 있겠군.“


스킬러는 방긋 웃으며 말하였고, 곧 이어 시에라가 미팅 시작을 알리며 각자의 현재 진척도, 오픈된 매장의 매상과 문제점 보고 및 건의 사항 등을 서로 주고 받는다.


현재 스킬 엔진에는 사원이 다섯이다. 면접을 두차례 진행 한 후 스킬러는 자신과는 다르게 현재 직원들이 매장을 오픈하고 가게를 꾸려가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다는 것을 깨닫고 우선은 현재 있는 인원들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면접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빠르게 오픈 준비를 한 로이크와 시에라는 이미 자신들의 가게를 오픈 하여 해당 매장의 사장으로도 일하는 중이다. 이자벨라는 아직 오픈 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혼자서 매장을 관리하고 자신 밑에 둘 사람을 뽑으려 이력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케인 또한 조만간 매장을 오픈 할 준비가 완료되어 현재 계약한 위치에 인테리어 공사 완료를 대기 중이다.


그리고 인턴으로 있는 빅스. 명확한 아이디어 없이 스킬러에게 채용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잡무 등을 받아 처리하였고, 요즘은 그와 동시에 매장 오픈을 위해서 아이디어 구상 중이라고 한다.


빅스는 처음에 별 하는 일 없이 심부름 등을 하거나 자재 조달 주문 전화 등을 하면서 포지션은 인턴이라고 하지만 모두와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고 했을 때, 이자벨라는 약간 불만이 있었다. 자신들이 스킬 엔진에서 일반 직장 보다 더 많이 받기는 하지만, 청소 같은 잡무를 하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받아간다고? 더구나 시에라는 업무 프로세스가 획일화 되어 똑 부러지게 일 처리가 되어, 곧 이어 스킬러의 비서 같은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에라는 좀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 하였을때도 약간 불만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가장 바쁜 것은 이자벨라이다. 그녀는 정신이 없다.


스킬러는 재촉하지 않았지만 로이크나 시에라를 보면서 자신 혼자 뒤처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유능한 사람들과 있다간 자신은 잘 못하면 버림 받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에 조급해하고 있다.


로이크는 그것을 간파 하듯이 이자벨라의 서포트를 해 주었다. 이미 매장에 아르바이트로 직원을 2명 고용한 로이크는 이자벨라에게 도움을 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약 20분 간의 미팅 끝 무렵, 스킬러는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아까 말이 나온김에 말인데, 오늘 다들 시간이 되면 식사라도 함께 어떤가?”


“아 죄송합니다만 저녁 선약이 있습니다.”


로이크는 스킬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하였다.


“그렇군 그럼 점심이라도 함께하고 싶은데…”


다들 눈치를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고, 그것을 살펴 본 시에라는 다들 참가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그럼 11시 반에 사무실로 모이도록 하지. 시에라, 내가 연락처를 줄테니 예약을 부탁하네.”


네 하고 대답한 시에라는 서류를 모아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 난다.


뒤따라 다른 직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원들은 기본적으로 월~금 까지 사무실 09:00 시 출근을 한다.


그리고 약 20분에 미팅이 끝나고 각자 정리를 하고는 자신이 사장으로서 가게를 낸 매장으로 이동을 한다.


각 매장은 이미 오픈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 상태이며, 매장들은 각자의 운영시간이 있고 따로 운영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로이크의 매장인 샌드위치 가게는 아침 07:30 부터 매장을 오픈한다. 직원 2명은 06:30 부터 출근하여 15:30 까지 일을한다.


로이크의 매장은 아침과 점심 장사만을 한다.


주변 도로가 출근길이라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집중 타겟으로 노리는 계산이었다.


그렇기에 저녁 장사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로이크는 아침에 준비 후 오픈하여 2명의 직원이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진열하는 조리 담당과 카운터를 담당을 서로 교대하면서 오전 타임을 보내고, 사무실에서 나온 로이크가 들어가면 서로 교대로 점심 시간 휴식을 취한다. 이후 점심 피크까지 장사를 하고서 다음날 판매할 물건을 준비한다.


매장의 주요 고객은 직장인과 회사인, 인근 학생 들이기 때문에 일요일은 매장 자체 휴무를 한다. 직원 2명은 아르바이트로 채용이 되었지만 고용 보험과 일당 계산으로 약 7달러를 받고 아침 일찍 부터 근무를 하지만 퇴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이른 편이기 때문에 둘 다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정직원 시스템이 있다면 정 사원으로 고용되길 바라고 있었다.


로이크는 스킬 엔진으로 부터 기본 급료를 받고 있지만, 직원은 모두 매장 수익으로 급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오픈이 얼마 안된 상태임에도 2명의 직원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고 출근길 아침과 점심을 판매하는 선택은 잘 못 되지 않았다.


슈퍼 푸드 등의 매스 프로덕션 밀 계열의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식감이나 미각을 위해서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락성의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슈퍼 푸드는 가격이 적당한 편이긴하고 가격대비 훌륭한 영양소 가성비를 보여주지만, 웨이브스의 완성형 슈퍼 푸드는 젤리 타입이기도 하고 맛도 과일향이 조금 나는 것 뿐이지 제대로 된 맛은 나지 않기에 어지간히 빈곤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살을 빼는 용도, 운동을 위한 섭취 같은 용도가 아니라면 일부러 선택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일부로 웨이브스 슈퍼푸드 판매 매장 근처에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전략으로 시작한 로이크는 가격은 당연히 좀 더 비싸긴 하더라도, 슈퍼 푸드 만큼의 다양한 영양분 공급이 가능하고, 슈퍼 푸드와 비교할 수 없는 식감 덕분에 좋은 평가로서 물건이 팔려나가고 있다.


로이크 본인도 이 상태라면 두 직원의 정직원 채용도 문제가 없을 거라 검토했다.


매장으로 출근한 로이크는 두 직원과 인사를 한다.


“안녕, 아침은 별일 없었어?”


“사장님 안녕하세요.”


카운터를 담당하는 직원이 로이크에게 인사를 한다.


매장은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서 몇 명이 줄을 서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의 직원은 안쪽에서 분주히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카운터는 내가 담당하지.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런데, 15분 정도 일찍 교대해 주겠어? 대신 오후에 추가 시간을 줄게.“


“네 알겠습니다.”


로이크는 가방을 안쪽 사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주방에서 손을 씻고 나온뒤 카운터로 향했다.


피크 타임이 아닐때는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숨 돌릴 틈을 두지 않고 빈번히 손님들은 입장을 했다.





점심 11:30의 알람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로이크는 다시 스킬 엔진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미 다들 모여 있는 상태였다.


“앗, 다들 모여 있었네. 더구나 시에라는 사무실에서 제일 멀리 있었는데 나보다 빠르다니…”


로이크는 다시금 시에라의 철통 같은 시간 관리에 놀란다.


앉아 있던 이자벨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심지어 제일 빨리 왔어라고 코멘트를 붙인다.


”자, 그럼 다 모였으니 출발 하도록 할까.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 걸어서 가도록 할까.”


스킬러는 그렇게 말하고 성큼 사무실을 가장 먼저 나선다.


시에라를 뒤 이어 나머지 직원들도 다 같이 사무실을 나서고 로이크는 들고 있던 가방을 자기 자리에 놓고 마지막에 사무실을 나선다.


약 20분 가량 앞장 서서 걸어가면서 스킬러는 직원들과 잡담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도심 중심지에서 벗어난 한적한 거리였다. 인도엔 사람이 몇몇 거닐고 있었고, 주차 된 차들 몇 이외엔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바쁜 도심지에서 이리도 고요한 거리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도로 끝에는 강이 보였고 강을 따라 도보 길이 예쁘게 정리 되어있었다.


루이크와 케인이 강에 눈이 쏠려 있는 동안 스킬러는 다 왔다고 말을 꺼냈다.


일행이 멈춰선 곳은 “루스터 테임”이라는 가게이다.





점심 12:00의 시각


스킬러는 가게에 주저 없이 들어선다. 그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어서 오십시오. 몇 분 이신가요?“


카운터에서 사장 루스터가 말을 꺼냈다.


”오늘 점심을 예약한 시에라입니다.”


“아 그렇군요. 잠시만 기다리시길. 카산드라 손님을 3, 4번 테이블로 안내해 드려.”


네 하는 소리와 함께 활기찬 카산드라가 그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시에라가 가장 먼저 카산드라를 따라 간다. 두 테이블 앞에 도착하여 스킬러에게 어떻게 놔눠 앉을 것인지 물어 본다. 4인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6명의 인원이 두 팀으로 나누어 앉아야 했다.


스킬러는 편하게 앉으라고 말하면서 시에라와 카산드라가 서 있는 안쪽 테이블으로 가서 안쪽 자리에 가장 먼저 앉는다.


시에라는 스킬러를 따라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한 테이블에 벌써 두명이 앉아버린 상태. 남자들이 자리 선택에 망설임을 보일 때 이자벨라가 바깥 쪽 테이블 안쪽자리에 주저 없이 성큼 앉는다. 테이블을 건너뛰어 스킬러와 시에라가 마주 보이는 자리이다.


뒤 따라 오던 로이크는 이자벨라와 눈이 마주쳤고, 이자벨라는 무언의 눈 빛으로 이쪽 자리에 앉으라는 매서운 눈길을 주었다.


오히려 배정되지 않는 자유석은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한다.



어디에 앉을 것인가?


1. 이자벨라가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그럴 경우 높은 확률로 케인과 빅스가 각각 자리를 알아서 나누어 앉거나 이쪽 혹은 저쪽으로 몰려 앉는다. 

그럴 경우는 인원 밸런스가 좋지 않지만 둘은 입사 동기니 같이 앉는편이 편하려나?


2. 사장님이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그럴 경우 높은 확률로 케인과 빅스가 이자벨라의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면 이자벨라는 눈치를 주겠지만 심적으로는 이 쪽이 더 안정적이겠지.



로이크라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빅스가 먼저 이자벨라 테이블의 건너편에 들어가 앉고, 케인은 그 옆 자리에 앉는다.


이자벨라 바로 옆 쪽에 앉는게 더 부담스럽게 느낀 로이크는 스킬러 테이블 건너편에 앉는다.


가장 마지막에 앉으며 생각하는 거지만 곧 바로 사장 옆에 자리를 앉는 시에라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왠지 등 뒤의 시간이 따가운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이자벨라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겠지.



모두가 자리에 앉자 스킬러는 각자 원하는 메뉴를 시키라고 말한다.


“가장 비싼 걸로 시켜도 상관 없다네. 급하게라도 모 처럼 이렇게 처음 같이 하는 것이니, 먹고 싶은 걸로 시키도록 하게.”


케인과 빅스는 고개를 이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끄덕이며 말한다.


빅스가 메뉴를 펼쳐 보면서 말한다.


“우와 맛있어 보이네. 런치 세트도 있고, 우와 케인은 이거 두개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네.“


”응? 뭔데?“


빅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어린이 세트 메뉴 였다.

케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빅스를 바라보다가 무언의 펀치로 빅스의 복부를 재빠르게 가격한다. 커흑 소리와 함께 이자벨라는 그 상황을 무시하듯 이야기 한다.


“세상에 이 스테이크 코스는 $7.8이네. 이런 구석진 곳에도 이렇게 비싼 음식이 있다니…”


다들 한마디 씩 하면서 메뉴를 평가하는 동안 스킬러는 추천 요리를 달라고 주문했고. 시에라도 같은 것을 주문했다. 로이크도 여러 메뉴 앞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같은 걸 선택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이쪽 테이블은 추천 요리로 통일하였고, 뒤쪽 이자벨라 테이블은 메뉴를 부르기 시작한다.


맥앤치즈, 햄버그 세트, 레귤러 피자, 로스트 포테이토, 라자냐, 샐러드, 베이컨 파스타… 생각 보다 많은 음식들을 주문 하고 있었다.


대부분 케인이 시키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있는 옆 사람들과 다른 손임들을 당황시킬 수 밖에 없었다.


스킬로는 껄껄 웃으며 덩치가 있으니 유지하려면 힘들겠지 하면서 마음대로 먹으라 했고, 케인의 주문은 조금 더 이었졌다.


이쪽 테이블은 올리오 파스타와 가니쉬를 곁 들인 홍콩식 샤오롱포가 나오는 요리였지만 뒤쪽은 메뉴가 많다 보니 음식이 하나 둘 씩 나오면서 모든 음식이 나오는데 약 40분이 소요 되었다.


이자벨라는 자신이 시킨 햄버그 세트를 먹으면서 기겁을 하고 있었다.


“케인이 무척 배가 고팠나 보군. 인력 사무소에서 본인도 업무를 보고 있나?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보여서 식사나 함께 할 것을 그랬어.”


스킬러가 미안하듯 말을 꺼내자 케인이 쑥스러운 듯이 뒷 머리를 긁적 거린다.


식사 후 케인은 후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배가 찬 상태였기에 손을 절레 절레 흔들었고, 나머지는 커피나 홍차, 탄산 음료 등을 주문하여 입가심을 하였다.


카산드라가 다가오자 시에라는 지갑에서 법인 카드를 꺼내어 계산을 하였다.


“고마워요. 아름다운 웨이터”


스킬러는 $20 지폐 한장을 팁으로 건네주었고, 카산드라는 그것을 받고 깜짝 놀란다. 그것을 받고 어쩔줄 몰라하자,


“우리가 주문이 많아서 고생이 많아요. 그 돈으로 나중에 맛있는 거라도 사 드시게.”


카산드라는 감사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후 시에라에게 카드를 돌려준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 나서 루스터 테임을 나선다.


스킬러는 나서기 전에 카운터에서 사장에게 인사를 한다.


“어 사장님… 아마 기억은 하지 못 할테지만… 예전에 이 곳에 온 적이 있어요.”


“아 그렇군요. 그때 맛 보신 음식이 참으로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스킬러는 약간 아쉬웠다. 자신이 지금껏 다니던 가게 였으나, 젊어지고 용모를 다듬은 지금은 루스터 사장이 자신을 알아 보지 못 한다.


알아 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자신이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카산드라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일 것이다.


스킬러는 이어서 말을 한다.


“… 그렇습니다. 맛이 아주 훌륭해요. 괜찮으시면 나중에 제휴 사업을 할까 하는데…”


“음, 그렇습니까? 사업에 관한 것이라면 현재로는 따로 거래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중이 또 식사를 하러 오도록 하지요.”


루스터 사장은 스킬러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도심지 변두리에 있는 가게이긴 하고 그럼에도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사장인 루스터는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킬러가 문 밖을 나가고, 뒤에서 시에라가 루스터 사장에게 가볍게 목 인사를 하고 뒤 따라 나온다.


로이크와 일행은 밖으로 나온 사장에게 말을 한다.


“감사합니다. 오늘 맛있는 식사를 먹었습니다.”


“이런 곳에 숨겨진 맛집이 있는 것도 알고 계시는군요.”


로이크에 이어 이자벨라가 곧이어 받아쳤다.


”살다 보면 이곳 저곳 조금씩 알게 되는 법이지.“


그 발언을 듣고 로이크는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장님은 나이가 얼마 쯤 되는거지? 못해도 30대 중반 이상은 되어 보이는데, 그런데 말투는 40~50대 같단 말이지.


스킬러가 손목 시계를 보고 다급히 이야기한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나는 또 볼일이 있어서 먼저 택시로 가보겠네. 혹시 다들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거면 시에라에게 영수증을 남겨주게.”


그런말을 하는 동안 시에라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고 있었고, 사장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건너편 코너를 돌아 오는 택시가 보였다.


“그럼 먼저 가보겠네.”


손 인사를 한 스킬러가 택시를 타고, 시에라가 뒤 따라 택시에 탄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택시가 출발을 하자 이자벨라는 역시나 불만 이라는 듯이 이야기 한다.


“하아,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 우리 시에라 선생님은, 척 하면 척이고 탁 하면 탁이야~”


“이자벨라 씨. 너무 시에라 씨에게 대항하는 거 아닌가요?”


빅스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자벨라에게 얕은 조롱을 날린다.


“어린 빅스 군. 나도 시에라 님이 참으로 존경스럽기 때문에 이런 말을 구태여 입에 담아서 이야기를 하는거 랍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신 분이에요”


이자벨라는 지지 않는 듯이 안색을 바꿔서 말을 한다.


로이크가 케인을 보니 너무 많이 먹었는지 말 한마디 못하고 조용히 눈을 살짝 감은 채 배를 어루어 만지고 있었다.


“이자벨라. 그래도 시에라는 커리어 우먼으로서도 팔방미인인 것 같고, 스스로를 관리하는 면에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로이크가 조용히 이자벨라에게 말을 꺼낸다.


“네~. 로이크 사장님. 그래서 아까는 시에라 선생님이 앉아 계신 테이블에 착석을 하셨군요~. 이를 어찌합니까? 스킬러 사장님이라는 라이벌이 계셔서?”


이자벨라는 로이크에게 비꼬듯이 말을 한다. 로이크는 무안한 듯 별 말을 하지 않고 있었고, 배불러서 잠자코 있던 케인이 말을 꺼냈다.


“어?... 로이크. 너 설마, 시에라를 노리고 있는거야?“


”아니, 그럴리가…“


로이크는 뚯 밖에 케인에 질문에 약간 당황한다. 그런 로이크를 대변하듯 빅스가 말을 이어간다.


“케인, 남녀간의 분위기를 정말로 잘 모르는구나. 시에라는 사장님과 좋은 분위기이고, 로이크는 이자벨라와 좋은 분위기 인거지.”


“뭐? … 설마 시에라가 사장님이랑 눈이 맞았다니…”


“잠깐만 빅스. 내가 로이크랑 좋은 분위기라니, 그게 대체 무슨,”


“이 몸께선 다른 재능은 별로 없지만, 남녀관의 사이에 대해선 비교적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구!“


빅스의 기습 공격의 이자벨라가 허를 찔러 허둥지둥 거렸고, 로이크는 빅스의 의외의 모습에 감탄한다.


”우와 빅스.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걸!“


”로이크. 이 능력을 칭찬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발린 말이라도 기쁜 걸.“


”나와 이자벨라 사이를 맞춘건 그렇다 치더라도, 시에라는 의외인걸. 나도 근래에 들어서 사장님과 시에라의 관계에 확신을 가진건데…“


”로이크도 빅스도! 뭘 이야기를 멋대로 진행 시키는 거야?!”


이자벨라가 화를 내듯 언성을 높히고 있었다. 로이크는 그녀의 볼에 살짝 끼어 있는 홍조를 눈치 챘지만 하던 말을 계속 한다.


“이자벨라, 잠깐 기다려봐. 빅스 지금 진행하려는 컨설트 아이디어가 있어?”


“으음, 그게… 아직은 고민 중인데…“


”그럼 반대로 그 능력을 살려 보는게 어떨까? 남녀 사이라는건 그렇게 쉽게 눈치 채고 관계가 어떤지 파악하는 건 쉽지 않으니깐“


로이크는 새로운 사업에 눈이 뜬 듯이 말을 이어갔다.


”어, 음… 이걸 사업 아이디어로 생각 했던 적은 없는데...“


”그래,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는 조금 달라. 그게 누군가에게는 오지랖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힘이 필요한 사람이 있지. 그리고 그것의 필요한 부분만 극대화 시킨다면 서비스 업 회사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말인데, 별 다른 아이디어도 없으니 한번 생각 해보도록 할게. 로이크“


”어… 로이크, 있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니?“


이자벨라가 이글거리는 오라를 뿜어대면서 조용히 로이크를 압박했다. 로이크는 이를 뒤늦게 눈치채고 화제를 전환 시키려 한다.


”어?! 저기 케인? 그 말이야? 언제부터 시에라가 마음에 든거 였어?“


”그게… 입사 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 이것 저것 친절히 여러가지 알려주면서,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 그러니까 아마 약 한 달 정도 된 것 같아.”


“그럼 빅스는 혹시 시에라가 언제 사장님과 친밀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거야?“


”나도 약 한 달 전이겠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네. 빅스가 눈치가 굉장히 빠른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빅스는 캐인이 시에라에게 마음에 있는 것도 혹시 눈치채고 있었어?“


”어, 그것도 약 한 달 전이네“


”뭐?“


케인은 그 이야기에 경악한다.


“빅스! 왜 진작 이야기 해주지 않은거야?“


”잘 생각해봐 케인. 그 당시 이야기 해주었더라도 달라질 건 없어.“


”그럼 오늘은 왜 이야기 한거야?“


”오늘 아침 까지는 너가 그것을 마음 속에만 담고 있었기 때문이지. 로이크나 주변 인물 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는 순간 그들에게 번거로운 잔업을 추가 시킬 수는 없으니 말이야.“


”오… 이런… 신은 날 버렸어!”


케인과 빅스가 주거니 던지거니 말을 주고 받다가 로이크가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진정해 케인. 빅스도 너무 다그치면서 말하지 말고. 그런 것도 부드럽게 바꾼다면 연애 상담소 같은 것도 성립할 수 있을꺼야.“


”알겠어.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


”그건 그렇고, 이자벨라 가게를 너무 오래 비워 놓은거 아냐?“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빨리 택시!!“


그렇게 허둥 지둥 거리면서 이자벨라와 로이크는 택시를 긴급히 불렀고, 케인과 빅스가 자리에 남았다.


”케인, 기분도 우울할 텐데, 천천히 공원 길을 거닐어 볼까?“


”…응“


이 근처에는 한 때 스킬러가 주거로 쓰던 공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묵묵히 공원가를 걸으며 이러한 저러한 생각들을 했다.





오후 13:00시의 알람.


한편, 로이크는 이자벨라를 가게로 데려다 주고, 매장으로 돌아 왔다.


“아 사장님, 늦었어요!”


“아, 미안”


로이크는 성급히 손을 씻고 주방으로 들어가 샌드위치 준비를 한다.


그렇게 바쁘게 매장의 점심 러시 타임도 지나고 직원들은 자재 차량에서 물건들을 받아서 가게에 내려놓고 있다.


“사장님, 물건 다 왔어요. 수량은 문제 없어요. 사인 해 주세요.”


“아 그래, 어디 보자…”


스킬러는 사인과 함께 내역품을 확인한 후 정리를 하고 15:15 시가 되어 직원들을 퇴근 시킨다.


“오늘은 약속대로 조금 일찍 퇴근해. 그럼 내일도 잘 부탁해”


“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바이~”




직원들이 모두 나가자 로이크는 오늘의 가게 매상을 체크한다. 그리고 내역서를 보고 들어온 채소들과 빵, 고기들의 가격을 보고 순수익 계산을 한다.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팔린 수준이다. 스킬러가 스킬 엔진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을때 생각 보다 바빴겠군 하고 생각하며, 가게를 문을 닫고 매장을 나온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니 16:17.


아직 시간이 좀 있는 편이다. 로이크는 퇴근하기전에 이자벨라를 좀 도와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서 그녀의 커피점으로 향하려 했다.


퍽.


로이크가 급하게 몸을 180° 회전하느라 뒤에서 급하게 걸어오는 한 남자와 부딛혀 버렸다.


로이크와 그 남자는 주춤 거렸고, 로이크는 뒤로 엉덩방아를 찌었다. 하지만 상대 남자는 비틀거리며 자세를 잡고 넘어지진 않았다.


“괜찮습니까?”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상대방 남자가 손을 뻗어왔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급하게 돌아가려다…”


로이크는 그 남자의 손을 잡고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일어난 로이크는 방금 넘어지면서 핸드폰이 떨어져 액정 화면 측면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주워서 폰에 뭍은 흙을 턴다.


“저런, 핸드폰 화면에 금이 가버렸네요.”


“아니요, 필름이 나간 것 뿐이라 교체만 하면 됩니다. 그런 것 보다 당신 책이 떨어진 것 같은데요?”


남자의 뒤편에 책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아 이런,”


남자는 천천히 몸을 돌려서 그 책을 줍는다.

그가 돌아서자 책의 표지 쪽이 보였는데 무언가 그림 같은 것이 보였다.


그 그림에는 2명의 사내가 서 있었고, 누워 있는 사람이 4명, 그리고 램프 처럼 생긴것, 마지막으로 괴물 같은 모습을 한 생물체의 그림이었다. 밑에는 굴림체 처럼 보이는 숫자가 써 있었다. [3]


표지가 오래된 가죽 같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고서처럼 보였다.


“비싸보이는 책 같은데,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자세히 보아하니 그 남자는 키가 큰 편에 브라운 계열의 머리칼이 저물어가는 햇빛을 받아 오렌지 빛으로 반사되고 있었다. 안녕 너머의 그의 에메랄드 같은 눈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이렇게 만난 것도 무언가 인연 같군요.”


로이크는 그게 매력적인 남성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 남자는 알아두면 나중에 나쁠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 로이크 씨. 이 앞에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전, 레잉턴 프렌던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레잉턴이라 소개하는 청년은 이 근방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고 그 가게가 자신이 몇 번씩 이용하는 샌드위치 매장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여동생에게 선물로 주려고 찾던 책인데, 저도 우연히 발견하고 들떠서 성급히 지나가다 부딪힌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정중히 사과하였다. 로이크는 레잉턴의 사과를 다시금 받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날 일이 있다면,”


“네, 그럼 안녕히…”


둘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방향으로 엇갈려 나갔다.


왜인지 모르지만 로이크는 그의 모습이 뚜렷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레잉턴 또한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가 가진 [마의 서] 3권을 가지고…


2022-10-24

마의 서 - 7 페이지 [스킬 엔진]

마의 서


7페이지



 11. 스킬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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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떠오르는 아메리카의 대기업을 몇 가지 들어 보자면



첫 번째 기업 WAVES 웨이브스.


원래는 식품 기업이다. 음료 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점차 과자, 통조림, 과일 좀 더 나아가 식품 전반을 생산하는 업체였으며, 운 좋게 음료와 통조림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 되었다. 허나 이대로 멈추지 않고 슈퍼 푸드를 개발하였다.


슈퍼 푸드. 인조 식량이다. 2000년대 초기 부터 연구가 지속되고 있었던 슈퍼 푸드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이며, 인체에 이롭고, 가성비가 좋은 식량 생산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그런 웨이브스는 현 대표이사인 “슬리아”가 슈퍼 푸드 개발에 큰 변혁을 일으키면서 크게 성장, 현재로는 식품 기업만 다루는 게 아닌 다양한 산업을 주도하는 일류 기업이다.




두 번째 기업 Octma 옥트마.


인터넷 쇼핑몰 기업이다. 여타 쇼핑몰에 뒤늦게 합류한 벤처 기업으로 시작한 옥트마는 빠르게 성장을 하기 위하여 초기 아로마 볼 도매를 전문으로 하였다. 허나 아로마 볼이 정부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매매 중에 부과 되는 세금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다루는 쇼핑몰 포털로 변환해 갔다. 


쇼핑몰 포털로 투자를 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그 이후 다른 쇼핑몰 포털 업체들과 경쟁할 건수가 없었다.


단독 쇼핑이 가능한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자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게 아니며, 사업체가 소지한 유통망이 꾸려진 것도 아니며, 할인 이벤트나 특가 이벤트가 많은 것도 아니다.


즉 경쟁력이 없는 인원과 규모만 커진 회사였다. 아로마 볼 특수로 성장했기 때문에 더는 성장에 여지가 없을 꺼라 생각했다.


당시 일반 직원이던 “오펠루스”는 이에 새롭게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추천하였다. 



하나는 인력 서비스.

쇼핑 몰을 통한 인력 채용과 인력 서비스 투입.


처음에는 간단히 청소나 가사 등의 업무, 도우미, 수작업의 업무 서비스를 쇼핑몰을 통해서 협업이 가능하게 하도록 추진하였다.



둘은 AI 서비스

쇼핑 몰 내에서 크리에티브 툴을 제공하여 손님으로 들어온 사람은 웹을 통해서 특정 키워드를 작성하여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소설, 만화, 그림, 가상 드라마 등을 제공 받는 서비스 였다.


이 두 가지 다 크게 히트를 하였으며, 이후 “오펠루스”가 사장에 자리에 오른다. 또한 옥트마는 과거의 부족했던 모든 것을 채용할 정도의 대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는 전세계에 유통을 직접 담당하는 초 거대 쇼핑몰 월드 포털이다.




세 번째 기업 ATLance 아틀랜스.

아틀랜스는 유통 기업이다. 트레일러 운송, 선박 운송, 항공 운송을 주류로 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다른 기업들과 거래를 하면서 그 상품의 수요성을 굉장히 중요히 생각하며 계약을 했고, 중요도에 따라서 기업의 크기에 상관 없이 수주를 받아 운송을 하였다.


당연히 웨이브스와 옥트마는 성장 단계에 있는 동안에 옆에서 운송 담당을 맞은 기업이었다.


다만 한때 선박업 가격 증폭으로 인하여 선박업 추가 운송이 머뭇 거리면서 성장이 주춤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전세계에 허브와 물류 센터를 두고 있는 운송 기업이다.


현재로도 웨이브스와 단독 계약하여 식품을 운송하고 있다.




네 번째 기업 Vritnie 브리트니.

IT 기업이다.


Ai 리모컨이란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가전 기기의 내부에 Ai 서포터 장치가 부속 부품으로 설치 됨에 따라, 보다 편리하게 가전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의 앱들 처럼 핸드폰으로 가정에서 쓰는 전자는 물론 자동차나 등록된 외부 기기까지 컨트롤 할 수 있었으며, 뛰어난 안정성으로 의료 기기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다만 아는 사람만 아는 비싼 Ai 서포터 기계를 취급하는 계열사였지만 확장 사업으로 의료기기에 접목하여 Ai 휴먼 서포터를 개발하게 된다.


사람의 팔목에 장착하는 형태로 개발된 이 경량 멀티미디어 기기는 착용자의 인체 정보를 쉽고 빠르게 파악하고 체형의 밸런스를 계산하여, 원하는 체형에 맞는 식재료 영양소, 필요한 운동 등을 기기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서 쉽게 알려준다. 그것을 웨이브스와 연동으로 필요한 영양소만 슈퍼 푸드를 통해 더욱 요긴하게 직접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착용자의 몸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나 질병, 상처가 발생 했을 때도 착용자에게도 알려주며, 심한 증상일 경우에는 자동으로 응급 센터로 연계되어 구급차를 출동 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였다.




다섯 번째 Nevrain 네브레인

양자 컴퓨터를 메인으로 한 기업.


양자 컴퓨터를 탑재한 컴퓨터, 전기차, 양자 핸드폰을 메인으로 판매한다.


현재 이렇게 세계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바로 최첨단 기술이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밀리니엄 이후에 창업를 한 벤처 기업들이다.


초창기에는 기존 대기업들의 자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지만 각각의 성장 노선을 타고서 대부분 2040년대 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기존의 대기업들이 투자와 신기술 연구 자금을 축소하는 동안 신생 기업들은 거침없이 기술 발전에 투자를 시작하였고 결국 더 이상 발전 없이 투기와 주식, 임금 동결,  구조조정으로 운영 막바지를 달리던 과거 기업들은 무너지고, 이들이 굴지의 세계 대기업으로 성장한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기술에 미련이 없는 대기업이 더 이상 쉽게 발 뻗지 못한다는 것을, 신기술의 대체제가 나오는 순간 그들이 도태 될 것을.


신기술이 나오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지금은 착실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새롭게 세계적인 대기업에 합류하려는 꿈을 가진자가 있다.



바로 스킬 엔진.


아직 기술은 없다. 과거의 대기업들이 자금으로 승부 하려던 것 처럼 스킬러 또한 오직 자금으로 승부 하려 하고 있다.


스킬러의 자금력이 다른 점은 기존의 대기업들은 오직 임원들과 주주들의 재산을 불리기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스킬러는 돈의 출처가 판매를 통한 매상으로 수익을 올려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주머니에서 원하는 만큼 무한히 인플레이션을 발생 시키며 자금을 꺼내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용도와 쓰임새가 전혀 달랐다.


며칠 전, 스킬 엔진은 첫 번째 면접 공모를 통해 사람을 모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약 스무명의 인원 중에서 첫 번째 면접을 통해 정식 채용 된 것은 세 명.


로이크라는 남성과, 이자벨라, 시에라 라는 여성 둘.



그리고 또 다시 그 다음 주 두 번째 면접을 실행 해서 약 서른 명의 인원이 모였으나 이번에 정식 채용 된 것은 케인이란 사내 한 명. 그리고 인턴으로 채용 된 빅스 한 명.




스킬 엔진은 우선 네 명의 정직원과 한 명의 인턴을 채용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채용 된 로이크는 아우스의 친구였다.


그는 아우스를 통해서 연락을 받았고 마침 이직을 고민 중이던 그는 이야기를 듣고 면접 날에 참여했다.


로이크 아델데우스. 로이크는 고등 교육 과정을 마치고 바로 취업을 한 청년이다. 25살이 될 때까지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였으며 근래에는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장기간 같은 곳에서 일을 했지만 사장의 행동에 불만을 조금씩 갖고 있었던 로이크는 아우스의 얘기를 듣고서 그것을 호쾌히 승낙한다.


스킬러가 처음 면접을 본 사람은 로이크였다. 면접 날 가장 빨리 스킬 엔진을 방문 한 것은 다름 아닌 이자벨라 윌럿. 그녀가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 로이크는 망설임 없이 첫 번째 면접에 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스킬러의 인터뷰에 응했다.



스킬러가 본 로이크의 이미지는 에메랄드 눈 색이 강한 금발의 호남. 모델과도 같은 체형을 지녔으며, 움직임이 굉장히 단정했기에 스킬러는 한번에 호감을 가지었다.


로이크는 인사와 함께 자기 소개를 하고 아우스의 소개를 받아서 이 곳 면접에 응했다고 첫 마디를 꺼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이미 스킬러는 거진 확정을 지었다. 그를 채용할 것을.


현재 로이크는 인터뷰 당시 내용으로 샌드위치 가게를 차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게의 위치는 아직 확정을 짓지 못했지만, 상호명을 등록하고, 음식의 컨셉은 정한 상태였으며, 발주 처와의 계약도 가게만 확정되고 오픈 날짜가 정해지면 마무리가 되는 상황이었다.



스킬러는 그가 가장 빠르게 스킬 엔진의 동력원이 될 사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자벨라 윌럿. 이자벨라는 면접 당시 별 준비 없이 인터뷰를 망설이다가 로이크가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도 인터뷰에 응하고 채용 되었다. 사업 아이템을 딱히 정하지 않았던 그녀는 커피 샵을 차린다고 이야기 했고, 인터뷰 당시 말을 잘 하지 못한 것 같아 그녀는 면접에서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가 침대 속에 얼굴을 파묻고 우울해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다음날 정사원 확정의 연락을 받았을 때 그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외쳤다.



그리고 지금은 커피 샵을 차리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 끙끙대고 있었다. 우선은 커피를 좋아하지만 본인이 정작 아는 지식이 적어서 그녀는 커피 가게 관하여 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자벨라는 왜 자신이 면접에서 통과했는지 모른다.



그것은 스킬러만이 아는 일.


그 둘과 같은 날 면접을 통해 정사원이 된 여성, 시에라 아젠트. 시에라는 머리를 염색을 했다. 전체적으로는 진한 갈색, 그리고 이마를 오른쪽으로 좀 넘어 해돋이 하듯 밝은 황토색으로 염색을 했는데, 아래로 갈수록 그 색이 웨이브를 치면서 갈색의 영역을 조금씩 더 차지한다.


그럼에도 머릿결은 평상시 관리를 열심히 하는지 윤기가 났다. 평상시에도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 올곧은 자세와 오피스 레이스의 기준이 될 것 같은 정장 차림을 하였으며, 짙푸른 색의 뿔테 안경이 인상적이다.



시에라는 에스테 가게를 준비하는 중이었으며, 그녀 스스로의 준비를 하면서도 일주일 늦게 들어온 두 청년인 케인과 빅스의 가이드 역할도 자처하여 하고 있었다.


이자벨라는 그런 똑 부러진 시에라가 부러웠으며 샘이 났다.


그녀가 한숨을 내 뱉는 동안에도 스킬러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열심히 자신의 가게를 창업하려는 젊은이들. 계획을 가지고 있든, 가게에 대한 준비가 덜 되었든, 모든 면에서 우수하든, 아직 적응이 덜 되었든 그런 건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스킬러는 여유가 넘치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매일마다 서너 군에 은행을 들리면서 매일 다른 은행들에 다니면서 돈을 입금하고 있었다. 이미 두 번째 소원으로 20일간 1년씩 젊어져서 그는 30중반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너무 젊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그 이상은 소원을 빌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을 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었다.


스킬 엔진은 아직 아무런 자회사 컨설팅이 시작된 상태도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성공 시킬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2022-10-17

마의 서 - 6 페이지 [허브 볼 이야기]

마의 서


6 페이지 


(2022-11-09 수정)


10. 허브 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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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연방 사람들이라면 누구가 손 쉽게 불법적으로 마약을 획득할 수 있다.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 보다 집 앞 골목에서 코카인을 사는게 더 빠를 정도이다.


어느 틈에 이렇게 도심지 각지로 퍼져 나간지 모른다.


 마약은 인위적 전염병 처럼 전세계에 퍼져있다. 한번 마약을 체내에 주입하면 높은 중독과 갈망으로 또 다시 원하게 된다.


 정부는 수 차례에 마약 관련 범죄 조직과 싸워 나갔다. 하지만 일부러 뿌리를 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장사 수단을 잃어버린 그들은 크게 타격을 받아서 존속의 위기에 몰렸지만, 어떻게 해서든 주요 멤버들이 버텨서 빠져나갔다.


 그런 그들의 생사의 방향은 더 이상 정확하지 않았다. 나침반이 고장난 칠흑의 안개 속의 난파선처럼 연료조차 고갈되는 상황에 어떻게든 육지에 착륙하려 했다.


 보물 지도와 같은 생로의 길은 엉뚱하게도 다른 곳에서 발견 되었다.


 아로마 테라피 볼. 통칭 아로마 볼. 어느 화장품 회사에서 개발한 의약품 처럼 사용되는 안정제이다.


 야구공 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수정구슬과 같은 빛나는 보석처럼 보이는 이 구체는 몇 가지 향을 넣은 아로마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자체적으로는 아로마 향이 나는 방향제 같은 것이지만, 같이 개발된 구체를 올려 놓는 작은 선반 같은 장치를 통해서 이 볼에 미열을 적당히 가하는 것으로 볼이 점차 녹으면서 떨어지는 액체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면서 사용자들의 정신 안정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가격이 좀 비쌌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좀처럼 이용이 힘들었고 병원에서 사용하거나 카운셀러, 심리학자들이 애용하면서 부터 점점 퍼져 나가게 되며, 법정 사무실, 재판에서 심리 도중 사용되거나, 경찰들이 범죄자 심문용 등에서도 사용하며,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사용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퍼지면서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나가며 폭발적인 성장과 매출, 주식 폭등의 급성장으로 이어진다.


 결국 큰 성공을 일으킨 아로마 볼은 경량화와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주었으나, 새로운 핸드 아로마 볼이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여론을 잠잠케 한다.


 기존의 아로마 볼과는 다르게 선반 장치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인체의 온도로 천천히 녹을 수 있도록 조정이 되었고, 나오는 액체 또한 사람의 피부로 흡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래의 기술로는 도저히 불가능 했던 최첨단 신기술이 바로 여기에 적용이 된 것이다. 


 다만 피부 흡수는 의약품으로서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아로마 볼 보다는 아로마 내용물 함유량이 대폭 감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가 떨어짐에 따라,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매우 값 싸지며, 사용도 편리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면서 최초로 아로마 볼 카페가 등장을 하게 되는데, 핸드 아로마 볼이 기존 보다 약 3배 정도 큰 영업용으로 개발되어 그것을 고정 시킬 수 있도록 개발이 된 것이 특징이며 이것을 설치한 카페에 가면 기존 커피나 차 등의 음료 말고도 아로마 티나 허브 차의 음료도 구매할 수 있으며, 모든 테이블 마다 설치된 카페용 핸드 아로마 볼을 손님들이 언제든지 만지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기존보다 많이 약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피부로 직접적 접촉으로 안정화 효과도 뛰어난 편이고 최대의 장점으로는 약물로 분류된 상품이지만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잠시 들린 카페에서 아로마 볼을 만지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며 스트레스를 누그러 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아로마 볼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었다.


 다만 정계와 다른 의약업계 등에선 사회적인 문제를 삼으며 불편함을 적극 표현하고 언론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 애쓰고 있었는데, 애당초 사회 문화로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한 아로마 볼에 사람들이 사용해서 행복을 얻고, 불화 등이 점차 줄어드는 것 보다도, 사람들의 갈등으로 생겨나는 불화를 통해 얻어 나는 이익 감소와 아로마 볼의 판매에 대한 수익 세금이 좀 처럼 쉽게 올릴 수 없었던 것, 지금까지는 화장품 회사들이 다른 회사들처럼 로비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 적으로 자신들이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 때문이었다.


 정치는 민주주의를 선택하지만, 통화 제도는 자본 주의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에 대해서 이익을 위해서 폭발적으로 팔려나가는 아로마 볼을 제재하기 위하여 법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아로마 볼을 판매 하던 화장품 회사는 갑작스런 풍파로 제재를 받고 수익에 큰 피해를 얻게 되며 주식 또한 떨어져 나간다.


 이 사건으로 아로마 테라피 볼 초기 개발자 멤버 중 핵심 연구자 멤버들이 대거로 연구실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그들이 빠지는 바람에 아로마 볼 관련 신상품이 개발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화장품 회사는 성장을 주춤하며 그동안 기존 아로마 볼의 카피 상품을 만든 라이벌 회사들과 의약업계는 이 때를 노려 비슷한 효능을 가진 카피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아로마 볼 사건은 난항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이 당시에는 아로마 볼의 독점은 축소가 되었고 다양한 종류의 아로마 볼 바리에션이 시중에 나돌았다. 하지만 제조 핵심 기술을 가졌던 연구진들이 빠진 상황이라 오리지날  아로마 볼은 거기서 변화가 없었고, 다른 업체들의 카피 아로마 볼은 가격이 저렴하거나 다양한 향과 종류였지만 반대로 효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아로마 볼 춘추시대였다.


 그러다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술 가게나 밤에 장사를 하는 가게, 잡화 점 등에서 허브 볼이란 상품이 나돌게 된다. 수량은 정기적으로 납품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초기에 한 두번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아로마 볼의 짝퉁이라 생각했는데, 가격이 기존 아로마 볼 보다 약 3,4 배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다. 


 호기심으로 몇몇 사람들이 구매를 했었는데, 사용 방법이 기존의 아로마 볼보다 좀 특이한 것이었다. 체온으로는 잘 녹지 않으므로 약 40도 정도의 온수를 이용하여 녹여서 사용할 것, 주된 사용 법은 욕조에 온수를 받아서 허브 볼을 넣어 목욕하면서 사용할 것. 기존의 아로마 볼 사용법 보다 매우 귀찮은 방법이었다.


허나 사용자들의 반응이 극명했다.


 한번 사용했던 자들은 반드시 다음 상품을 구매하러 왔고, 비싼 가격에 아랑 곳 하지 않고 소량의 물건이 납품 되었던 여러 가게에서는 전부 매진되어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 되었다. 가끔 물건이 여럿 들어와 수량이 남았을 때는 이제껏 그것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옆 사람들도 재미로 하나씩 구매를 해보았고, 신규 구매자들은 다시 광적으로 물건을 요구하게 되면서 점차 여러 사람이 허브 볼을 찾게 되었다. 이제 뒷 골목에서 허브볼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한 경찰이 그것을 우연히 술 집에서 파는 것을 보고 술에 취하여 생각 없이 그것을 구매하게 된다.


 다음날 숙취 해소와 함께 몸을 씻던 경찰은 우연히 비싸게 구입한 허브 볼의 효능으로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사용을 하게 된다. 아로마 볼과 같은 거라 생각했던 경찰은 사용법 대로 욕조 온수에 허브볼을 집어 넣고 들어간다. 순간적으로 화악 올라오는 쟈스민 향이 그의 온몸을 감싸는 듯 하면서 그는 아로마 볼과 같은 안정감을 따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과 동시에 경찰은 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환각, 쾌락 그리고 각성과 고양감. 그는 순간적으로 머리 회전이 급격히 상승한다. 기존 약물을 통해서 사고력 상승 효과를 얻은 것보다 더욱 빠르게, 이것은 확실한 마약이고 자신이 어제 술집에서 우연히 산 것이지만 이것이 빠르게 뒷 골목에서 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허브 볼은 마약으로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껴서 다급히 욕조에서 나와 몸을 닦으면서 그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옷도 입지 않은채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서 아로마 볼에 관하여 검색을 시작했다.


 오리지날 아로마 볼은 기계로 녹여서 액체 형태로 작용을 하였고, 핸드 아로마 볼 또한 사람 체온으로 액체가 서서히 피부에 흡수 되어 작용한다는 것. 시약 혹은 약 처방으로 아직까지 문제가 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작용을 하고 있었는데, 반면에 이 허브 볼은?


 마약 전문이 아니었기에 이 것을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리라 바로 판단한 경찰은 그대로 제복을 입고서 욕조 안의 허브 볼을 꺼내 종이 쇼핑백에 넣고는 그대로 경찰서로 출근을 한다. 


 도중 차에서 운전을 하던 경찰은 서서히 피로감이 오는 것을 느끼며 이것이 허브 볼 약물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면서도 찾아오는 중독성에 대항 불안감.


 허브 볼은 그대로 마약 관리국으로 보내져 조사가 실시 되었다. 이틀 후 빠르게 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기존의 마약과 같은 의존성, 중독성이 확인되었으며, 뇌에서 퍼지면서 환각 증세를 보여줌과 동시에 각성 효과도 강력했다. 당연히도 이것은 기존의 마약과도 같은 증상이었다


 기존 마약과 다른 점은 이것이 기존의 마약보다 빠르게 몸에서 방출이 된다는 것이다.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욕조에서 허브 볼을 녹여서 사용자의 체내에 액체 상태로 천천히 흡수

 액체로 피부 전체로 흡수하기 때문에 미소한 시간으로도 작용이 굉장히 빠름

 흡수 중 사용자의 동공 확대, 신경 감도 상승, 뉴런 극대활성화, 엔돌핀 상승, 긴장 완화 등

 기존의 아로마 볼의 경우는 진정제 효과가 주 효능이었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몸의 해로운 부분으로는 의존성, 중독성의 작용이지만 그 외에는 현재로서 딱히 현저히 드러나는 부분이 없었다. 애당초 피부로 흡수하는 마약인데도 불구하고 주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마약 투여 흔적이 없다. 허브볼 색으로 몸의 사용 중 변화 할 수 있으나, 물로 깨끗이 씻겨나기 때문에 차후에 육안을 통한 사용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


 사용하다 욕조에서 나오는 순간 허브 볼 흡수가 중단 되고 땀과 소변으로 배출이 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몸에 쌓이는 양이 극소량이다. 이렇게 쌓이는 극소량 자체도 대부분 아로마 및 허브 추출물이기 때문에 애당초 몸에 해로운 것이 남지 않는다.


 이것은 기존의 마약과는 다르게 새로운 형태의 마약 카테고리로서 범주를 지어야 했다.


 마약 관리국은 아로마 볼 당시에 약간 우려스러워 했던 부분은 진정제 효과였다. 

 약물로 투여되는 진정제는 사람의 중추신경계가 흥분한 상태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 마취나 최면, 진통, 항불안, 수면등의 여러 역할을 동시에 작용하면서 과다량 투여시 생명이 위태로우며, 반복 투여시 의존성,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감시 레벨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안정과는 다른 흥분제의 역할 요소를 갖춘 허브 볼은 마약 관리국의 골치를 썩게 할 요소라 판단하고, 그렇기에 이것을 새로운 마약으로 분류한다.


 뒷 골목에서느 보던 이 상품은 뜬금 없이 [라우저 제약]이라는 의료 제약 업체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의료 테스트를 거치고 의료 제품으로서 판매 등록을 신청이 수렵 되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라우저 제약]에서 이 것을 주도하던 핵심 인물이 4명 있었는데, 이들은 각각 과거 마약 범죄를 주도 하던 각 마피아 그룹 등의 보스와 간부들 출신이다.

던치 코건 또한 그 중 한 명이다. 괴멸 직전의 그들은 우연히 허브 볼을 발견하여 그것을 시중에 은밀히 팔고 있던 연구자들을 만나게 된다.


 던치 코건과 범죄자들은 허브 볼의 제작법이나 성분이 궁금하지 하지 않았다. 단지 그것의 중독성과 그리고 희소성에 눈을 돌린다. 연구자들도 개발 생산에 지장이 없고 판매에만 관심이 있던 코건 일행과 이야기 끝에 협업을 하게 된다.


 한쪽은 한 평생 악의 낙인을 찍혀 정부와 경찰에 쫓기던 무법자들, 한 쪽은 한 평생 지식 훈련과 약초의 연구로 만들어낸 상품의 세금 부과와 정부의 규제로 탄압 받아 도망친 지식인들.


 두 세력은 과정과 결과가 어떤가를 떠나서 정부에 불만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챙기면서 정부의 뒷덜미를 잡고 싶어했기에 생각보다 쉽게 뭉쳐질 수 있었다.


 던치 코건은 이것이 마약으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하고서 되려 이것을 제약물로서 약물 판매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기존의 볼 모양에 의존 할 것이 아니라, 형태에 상관 없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다양한 형태의 조형틀을 준비 하였다.


 경찰과 마약 관리국이 라우저 제약의 의료품 판매 선언에 불복하고 정부 승인 없이 각지의 허브 볼을 압수하며 수사 전선을 벌이자 코건은 라우저 제약을 통해서 이를 언론에 공표하며 무허가 수사 및 상품 탄압이라 정부를 조롱하며 소송을 벌이기 시작한다.


 한편 경찰들은 허브 볼을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압류 했기 때문에 재판 중이나 수사 중지 명령이 떨어져도 당분간 시장에 퍼지는 속도가 현격히 감소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들이 압수 했던 볼 모양 이외의 다양한 형태로 이미 시장에 퍼지고 있었다.


 야구 배트의 모양을 한 허브 볼, 이것은 표면이 나무 모양 칠이 되어 있을 뿐 온수에 담그자 그대로 페인팅이 벗겨지며 배트 모양의 허브 볼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볼링공, 연필, 지우개, 컵, 화분, 열쇠 등 일상 생활에서 단단한 성분에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는 것이라면 그 형태로 만들어서 은밀히 시중에 뿌리기 시작했다.


 라우저 제약은 재판 동안에는 허브 볼을 약국 등에서만 판매를 사고 있었지만 코건은 뒤에서 다양한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정부에서 압박을 받은 라우저 제약은 곧 바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장사를 시작한다.


 유럽, 아프리카로 이미 발 빠르게 사업을 시작해서 대량의 허브 볼은 이미 시중에 퍼진 상태 였고, 아로마 볼 카피 상품이 이미 세계로 퍼진 상태였기에 허브 볼이 전세계 대중에 퍼지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재판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이미 코건은 대량의 판매를 마친 상태였고, 재판에서 정부는 승소하여 라우저 제약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미 라우저 제약은 그것을 예상하여 해외 허브 볼을 확장한 상태였다.


코건은 유럽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의 전말을 흘려서 

“허브 볼은 아메리카 연방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과한 돈 욕심을 냈기에 만들어진 마약” 이라는 선전 문구를 보내어 여론 조작을 했다.


 폭로성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기사는 신문에 실리어 세계 각 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이것의 사실 유무를 검증하기 이전에 대중들 사이에 빠르게 입 소문과 함께 퍼져나간다.


 이에 따라 아로마 볼과 허브 볼에 따른 여러가지 선동글과 영상들이 SNS와 웹을 통해서 퍼지게 된다.


 한참 아메리카 연방 정부가 곤욕을 치르며 여론전에서 밀리는 상황에 더 이상 활로는 없었다. 


  각 지역에서 아로마 볼과 허브 볼 관련 규제에 대한 시위와 무력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정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경찰들과 소방차들이 출동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찰나를 노렸다는 듯 기존에 쥐 죽은 듯이 숨을 죽이고 있었던 범죄 세력들이 다시 무대 뒷 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회를 노려서 정부 측 중요 관계자 2명이 암살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대규모 혼란이 가속화 된다.


 사건이 점점 커지며 던치 코건 일당은 그러고 나서 유유히 빠져나가 슬그머니 종적을 감추려 했다.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행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국 요원들이 코건 일당을 기습했다.


 코건 일당 간부 4명 중 이 때 기습으로 총격으로 2명이 사상하고, 1명은 도주 운전 중 과속으로 인한 난간 추락 교통사고로 사망, 코건 또한 다리에 총상을 받았지만 수사국은 코건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살아 남은 코건은 사건의 주모자로 지명 당해 수배자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수사국의 빌드래건은 사실 크로노 메일을 통해서 사건의 전모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고, 던치 코건을 잡을 수 있는 시기를 파악하고 있었다.


 크로노 메일이란 2060년대에 개발된 타임머신의 일종으로, 입자 단위와 전파 단위의 과거 전송에 성공한 미래 기술로서 단문의 문자를 머지않은 과거로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개발 직후 위험성이 고려되어 아메리카 연방 내에서 정부 기관들 상급 보안 자격자만 기술 사용을 인가하고 있다.


 수사국의 국장은 아로마 볼과 허브 볼의 규제로는 사건의 진정이 되지 않을 것을 생각하여, 독자적으로 아로마 볼을 개조한 최루탄을 사용하여 시위에 사용한다.


 효과는 뛰어난 것이었지만, 단기의 지속성이었기에 언 발에 오줌 눈 꼴이 되는 것이라 판단하여, 결국 정부는 아로마 볼에 대한 규제를 완하 하고 세금을 대폭 낮추게 되며, 허브 볼은 마약으로 전면 규정하고 판매 및 제조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라우저 제약은 국내에 있던 허브 볼 전량을 전부 정부 기관에 압수 폐기 당한다.


 이렇게 허브 볼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하였다. 


 크로노 메일의 단점은 단문을 가까운 과거로 보내는 것이 아니다.

 과거로만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과 과거에서는 수신만 가능한 것. 과거로 메일을 보냈다 하더라도 사건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면 메일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그리고 발송되는 시점으로 부터 이후의 미래는 포함되지 않는 것과 미래 변경 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이다.


 라우저 제약 재판과 코건 일당 제압, 시위 진압 등 시중 허브 볼에만 치중했던 정부는 제 2루트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다양한 형태로 개량되어 판매자 또한 코건의 비밀경로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되고 있던 것을 눈치 챈 것은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표면 상 허브 볼 마약 처분 규제에 성공했으나 일상 생활에 잠입한 허브 볼은 손을 쓰지 못한 상태였다.


 수사국은 연구진을 먼저 소탕해야 한다고 판단 했으나 그들은 신선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유일한 연결 고리인 코건이 그들의 연결 구라 판단되어 그를 잡는데 혈안이었다.


 던치 코건은 도주한다. 

 코건은 이미 일선에서 몸을 땐 상태였고, 자신의 부하들 몇과 함께 도주할 방법을 생각했다.


 우연히 눈에 띈 방법이 한 유물학 팀이 개인 소형 비행기를 타고서 유럽을 경유하여 아프리카로 넘어가서 유적 발굴을 하려는 것이었다.


 코건은 유물학 박사 쪽에 빠르게 접근하여 유물에 관련해 관심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 고액을 투자하였다. 박사는 연구 자금이 충분히 확보 되어 즉시 코건 일행과 비행기를 타고서 유럽으로 넘어가게 된다.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 한 박사는 그들과 함께 이탈리아에 착륙을 하여 일정을 확립하고 다시 북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한다.


 아메리카 연방은 뒤 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코건의 행방을 추적하지만 그들이 이탈리아로 넘어갔다는 것 이외의 모든 행적이 불분명 했다.


 하지만 허브 볼은 멈추지 않았다. 어떤 경로를 통하는 건지 모르지만 아직도 일반인들끼리 비밀리에 허브 볼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었고, 그것은 현재로도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었다.

2022-10-12

마의 서 - 5 페이지 [수사국]

 마의 서


5페이지 


 9. 수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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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6 삑

빨간 숫자의 테이블 전자 시계의 시간이 가리킨 시간이다.


 이곳 사무실 내 외에선 타다닥 거리는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복도에는 오고 가는 수 많음 사람들.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을 한 남자가 사무 책상에 앉아서 2개의 모니터 중 왼쪽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오른 손으로 내리며 재떨이 위에서 담뱃재를 툭툭 털어서 친다.

재떨이엔 7,8 가치의 꽁초가 올려져 있다. 


 바깥과는 다르게 이 남자의 사무실에는 조용히 담배 연기 한줄기가 천장으로 오르고 있었고, 연기는 천장 쪽에 자욱히 모여 있었다. 천장에는 화재 경보기가 달려 있었지만, 그 화재 경보기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 14:24 삑


 그러다 똑똑 소리가 나자 남자는 유리문 쪽을 바라 본다. 전면 유리문 너머에는 배불뚝이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그가 들어오란 말도 꺼내지 않은 상황에 중년 남성은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 온다.


“빌드래건, 던치 코건 건은 어떻게 되었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년 남성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자기 입에 물고 불을 태우며 뒷발로 문을 쿵 하고 닫는다.


“국장님, 몇 번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이 곳은 흡연실이 아니에요.”


빌드래건이 이야기 하자 국장은 빌드래건에 오른손에 눈길을 한번 준다. 그의 오른손에 있는 담배 연기가 힘 없이 마우스를 잡고 있었다.


“여긴 제 부실이지 않습니까?”


“깐깐하긴, 그것보다 묻는 것에 대답이나 해.”


“던치 코건은 이미 해외로 떠버렸습니다. 제 손아귀에서 벗어나버렸어요. 이미 제 부하에게 이야기 해서 정보국을 통해 해외 연계로 넘어 갔을 겁니다.”


“이런 멍청이!” 그걸 놓치면 어떻게 하나! 그놈은 우리가 잡았어야 했어!”


국장은 검지와 중지로 담배를 쥐고 있었지만 재주 좋게 두번째 담배를 꺼내어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 넣고 불을 피운다.


“그래봐야 코건은 아무리 뒤를 캐봐도 허브볼을 중간 경유하는 것이지 실질적인 공급처가 아니잖아요?”


“그 놈이라도 잡아야 어떻게 하든 말든 할 것이 아니야!”


국장은 불쾌 하다는 듯 주먹으로 테이블응 쿵 치며 말한다.


“와우, 국장님 테이블 부셔뜨리겠네”


국정은 두 담배를 깊숙이 들이켜 마신 후 뻐끔거리며 담배 연기를 연달아 내 피운다.


“보고서에 올린대로, 코건의 집에서 유물학과 관련된 책과 장비를 몇 확인 했습니다. 아마도 이탈리아를 경유해서 어디론가 고고학 관련 직업으로 해서 빠져 나간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그를 경유로 해서 실질적으로 허브볼을 시중에 뿌리는 놈들의 단서를 몇 확보 했죠.”


“뭣? 정말인가? 그걸 먼저 이야기 하라고! 보고서 어디로 올렸어?!”


“제가 일은 순차적으로, 이야기도 시간적 전개로 진행하는 걸 좋아하는 걸 아시면서… 보고서는 공동 메일 참조로 오전에 올렸습니다.”


“참 답답하다니깐, 이런 중요한건 크로노 메일로 보내라고!”


국장은 핸드폰을 꺼내 뒤적거린다. 사무 관련 메일에는 미 열람된 메일이 약 40여건이 있었다.


“이걸 일일이 언제 다 봐?”


“계속 하자면 딜러들로 추정되는 자들에게 이미 부하들은 벌써 보내놨습니다. 보아하니 대학생들도 몇 끼여져 있더군요.”


“학생들 마저 허브볼을 판매한다는 말인가…! 부하로 누구 보냈어?”


“드리프트가 대장입니다.”


 국장은 사납게 인상을 찌푸린다. 미간의 주름이 매그니튜드 8.0과 견줄 정도였다.


“어쨌든 그 건은 이미 부하들을 배치했으니 시간을 기다려 봅시다. 그런데 이번에 또 흥미로운게 하나 잡혔는데요.”


좁은 개인 사무실 위로 점차 자욱히 쌓여가는 담배 연기 구름들을 흘겨보며 무관심한 듯 국장은 말을 한다.


“흥미로운거? 애당초 내 입장에선 지금 그렇게도 중요한 던치 코건에 집중하지 않는 자네가 흥미로워! 세상에 그럼에도 수사비랑 월급은 꼬박꼬박 받아간단 말이지!”


빌드래건은 새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뭐 항상 그래왔던 일이지 않습니까? 우선은 들어 보시죠. 약 1주일 전에 한 남자가 웨이브스 뱅크에 방문 했다고 합니다. 그날 처음 계좌를 개설한 그 남자는 하드 케이스 2개에 돈을 담아 왔죠.”


“그래서?”


“그 케이스에는 각각 $1 지폐로 총 $7,500, 두 케이스 합쳐서 $15,000 어치의 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개설한 통장에 입금을 했죠.”


“$15,000? 확실히 엄청난 고액이긴 한데… 전부 $1 지폐라고? 뭔가 조금 걸리는것 같긴 하군”


국장은 사무 책상 위에 엉덩이를 걸쳐서 두 담배를 다시 입에 갖다 대었다.


“그 때 직원은 그 중년의 옷 차림 등을 보아하니, 시골에서 현금을 많이 가져온 듯 한 인상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3일 뒤 다시 동일한 하드 케이스 2개에 $15,000 를 입금하려 가져온 것이죠.”


“음… 3일 만에 $15,000 를 재 입금한다라… 돈이 그만큼 많이 어디선가 흘러 들어온다는 말인가?”


“마약 관련이나 허브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웨이브스 은행 직원은 이쪽 수사국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후임은 즉시 사람을 보내서 지폐부터 조사했지요.”


“그래서?”


“우선 지폐는 임의로 약 100장 정도 뽑아서 조폐국에 위조 감정 의뢰를 했습니다. 웨이브스 은행에서도 독자적으로 위조 감정을 했으나 위조 문제는 없었습니다. 조폐국에서는 코드를 확인하여 발행된 날짜 까지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죠. 전혀 문제가 없는 깨끗한 돈입니다.”


“그리고?”


“후임도 수사국 정밀기계를 통해서 마약상 관련 특수 약품이 묻어 있거나 허브볼 관련 추출물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정밀 조사와 지폐에 묻어있는 지문 조사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특수 약품이나 마약 관련된 약품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지문 또한 불특정 다수의 지문이었으며, 현재 허브볼이나 마약 관련으로 수배된 용의자들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후….”


깊게 들어마신 담배 연시를 내 뿜고 한박다 쉰 국정은 말한다.


“아니 그럼 뭐가 흥미롭다는 거야! 그냥 어디선가 돈 많이 벌어온 중년 남성을 의심했다는 말이잖아!”


“맞습니다. 후임이 캐치한 부분까지는요. 저도 재미 삼아 잠시 좀 더 조사를 해보았습니다만, 남성의 이름은 스킬러. 정식 등록된 이름은 마이클 체스 스킬러. 웨이브스 은행에 등록한 이름은 체스 스킬러. 마이클 체스 스킬러는 과거 약 15년 전에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한 이력이 있고, 법정 패소 후 양육권과 재산을 아내 쪽에 빼앗긴 이력이 있습니다.”


“15년전?”


“그리고 그가 며칠 전 은행에 계좌를 신설하고 입금을 하기 전까지 온라인 상이나 은행 상으로는 한번도 상거래를 하지 않았지요.”


“그렇다면 15년간 어디선가 돈을 벌고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 건에 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다가 혹시 몰러 다른 은행을 조사하다 보니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밌는 일이란?”


“해당 사건이 있었던 웨이브스 은행 DT지역 HR지점을 포함했던 주변 은행으로 부터 동일하게 그가 전날과 동일한 날 은행 계좌를 새로 신설했다는 것을 확인했지요. 물론 다른 은행에선 수사 의뢰는 없었습니다.”


“처음 웨이브스 은행에 들렸던 날과 그 전날에 말이군. 몇 군데에 계좌를 신설했다는 것은 대포 통장이 필요한 것인가?”


“아직 조사 중입니다만, 웨이브스 은행은 개인 정보를 수사국에 보내어 자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협조를 거부 했지만요. 입금 당일부터 카드를 사용해서 현금을 쓰고 있었고, 대부분 온라인 쇼핑 등으로 구매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그래봐야 입금한 금액의 일부분일 뿐이죠. 그리고 타 은행 협조는 얻지 못 했지만, 9군데 은행에서 그가 동일한 하드 케이스 2개를 들고 들어가서 계좌를 신설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9군데의 은행? 설마 DT지역 은행 전부 들어간건가?”


“DT지역 HR근처에는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서 전부 12개의 각기 다른 은행이 있습니다.”


“그렇군… 우선은 추측으론 그 자가 다른 은행 들에도 최소 $15,000을 입금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10군데로 치면 $150,000. 어마 무시한 금액이죠. 이 금액을 약 3일에 걸쳐서 각 은행을 돌면서 입금한 것 같습니다.”


“마약 관계자가 아니라면 대체 어디서 그런 큰 돈이 나오는 거지? 설마… 빌드래건! 이자는 혹시 던치 코건의 자금 담당인가?!”


무언가를 생각하던 국장이 놀란 얼굴을 빌드래건에 갖다 대면서 성급이 외친다.


눈부신 국장의 빛나는 두광에 눈으 부신 빌드래건은 살짝 몸을 뒤로 뺀다.


“진정하시죠 국장님. 애당초 웨이브스 은행에서 수사를 의뢰해서 그들이 가진 정보까진 입수 했지만, 아직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거 어떤 자인지. 그리고 코건과 연결 점이 있는지도.”


국정은 담배를 들고 있던 손으로 턱을 비비면서 말한다.


“흐흠… 확실히 던치 코건과 연관이 있다거나 범죄 쪽 관련이 있다면 바로 수사를 나서겠지만…”


빌드래건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항상 그래왔던 일입니다만, 이미 조사 중이던 후임을 통해 좀 더 뒷 조사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의 수사비와 응원을 위한 자금을 승인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서랍에서 금액만 적힌 영수증을 스욱하고 꺼내는 빌드래건. 국장은 괘씸하다는 듯 그것을 쳐다본다.


“으윽, 그건 회계 쪽으로 일단 신청해놔! 그리고 지금 조사건은 반드시 비밀리에 진행하고! 그리고 아직 사건성은 없으니까 괜히 또 큰일 만들지 말라고!”


“물론 반드시 그럴겁니다.”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가던 국장. 문이 거진 닫힌 문 틈 사이로 살짝 얼굴을 조금 내밀고는 말한다.


“어이, 그렇다고 던치 코건 놔두라는 말이 아니다.”


“아, 예이 예이”


빌드래건은 게슴츠레 눈을 뜨고서 작은 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그리고 슬슬 화재 경보기 고쳐놔.”


국장에 머리 빛이 천장 화재 경보기에 반사되어 비친다.


-15:42 삑


빌드래건은 씁쓸히 웃으며 사무실 문이 닫히는 것을 기다린다.


수사국은 마약 관련 범죄자를 쫓던 도중 스킬러를 우연히 발견했다. 스킬러는 범죄 조직과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갑작스런 자금 증가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지만 그를 의심케 했다.

2022-10-05

마의 서 - 4 페이지 [쇼핑, 면접]

 마의 서


4 페이지


(2022-11-09 수정)




7.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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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러는 정장 차림을 차려 입고서 로비로 내려가 컨시어지 팀을 찾았다. 그리고 듄건을 찾으려 했으나 다른 컨시어지가 그를 맞이했다.


“선생님, 무슨 용무이십니까?”


“음, 듄건이라는 사내를 만나려고 했소만.”


“듄건 씨는 지금 호텔 외 업무 담당 중입니다. 괜찮으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스마트 해보이는 안경을 쓴 젊은 직원이 미소를 지우며 말한다. 블론드 색의 찰랑거리는 해어가 인상적인 청년에 스킬러는 그 컨시어지의 이름을 물어본다.


“혹시 이름을 물어 볼 수 있소?”


직원은 자신의 왼쪽 가슴의 이름표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는 아우스입니다. 아우스 아울벤트. [호텔 뉴 로얄 베이스]에서 컨지어지를 담당하며 투숙하는 손님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럼 미안한데, 부탁을 하고 싶은게 있는데”


“무슨 일이든 괜찮습니다.”


듄건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말려진 돈 뭉치를 꺼낸다.

$15 의 돈뭉치였다.

그것을 테이블 카운터 위에 올려 놓은 스킬러는 조용히 말한다.


“가방을 사고 싶은데 말이지… 듀랄루민 하드 케이스로, 그것도 되도록 가볍고 튼튼했으면 좋겠어… 어디 구할만한 곳이 있을까?”


아우스는 싱긋 웃으면 스킬러가 넘긴 돈은 받았다. 


“물론입니다, 선생님. 만족하실 물건을 파는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가격은 상관 없네. 튼튼하면서 가볍기만 하면 돼.”


 스킬러가 그렇게 말을 하자 아우스는 더 물어볼 것 없이 스킬러가 외출 하는 지 묻고, 돌아오는 시간에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하세. 좋은 물건을 얻기 된다면 내가 적지 않게 팁을 주도록 하지.”


 이미 $15를 건넸지만 스킬러는 보란 듯히 더욱 돈을 제공 하겠다고 말하였으며, 아우스는 아무런 동요 없이 그저 미소를 짓고 호텔을 나서는 그를 배웅할 뿐이었다.


‘어쩌면 저런 사람도 인재라 부를 수 있으려나?’


 스킬러는 아우스의 당차고 환한 미소에 호감을 갖는다. 또한 듄건 같은 사내도 왜 인지 모르게 자신의 밑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킬러는 인재에 굶주려 있었다. 자신은 현재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그 전부터 굶주려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 줄기의 빛이 자신을 내리쬐는 순간을 맞이하자 다시금 인재를 원하고 있었다.


 스킬러는 상점가를 거닐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옷을 몇 가지 고르고, 지갑과 넥타이 등을 골랐다. 너무 많이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손이 들 만큼만 사고서 다시 돌아오려 했다. 도중에 여행용 캐리어도 하나 구입하여 그 안에 구매한 옷 등을 집어 넣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큰 길가에서 핸드폰을 파는 것을 보고 그 건물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하나 구입해서 나온다. 

 스킬러는 곧장 주변 식당가로 가 식사를 하며 자신이 산 물건을 이것저것 건드려 보았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전자 기계는 그에게 상당히 낯설었다. 허나 어렸을 적부터 전자 기계를 만져왔던 그에게 감각을 되찾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를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었기에 열심히 조작을 해보며 감각을 익혔다.


식사 후 스킬러는 곧장 은행으로 향한다. 스킬러는 자신이 한번 파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을 찾아갔다. 그는 미리 상의 안쪽에 넣어 두었던 $1 짜리 돈뭉치를 가지고 새롭게 통장을 만들어서 예금을 했다.


만족스럽게 느꼈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400. 그렇지만 이 돈은 사실 수학적으로 ∞와 같은 것이다. 무한한 돈.


 신용카드도 함께 발급하려 했지만, 신용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스킬러는 현금카드와 통장만 개설하여 은행을 나온다. 스킬러는 그와 동시에 한 군데의 은행이 아닌 다수의 은행도 필요하리라 생각을 하였다.

 본격적으로 스킬러는 주변을 돌면서 은행 ATM이 있는 장소를 찾아 다닌다. 찾은 은행 ATM에서 자신의 돈을 여러번 꺼내어 $1000 정도를 입금 시킨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돈의 입금은 왠지 CCTV이 찍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킬러는 그렇게 몇 군데 은행 ATM을 돌면서 입금을 하였다. 그렇게 스킬러는 약 $10000정도의 돈을 한 시간 정도 만에 통장에 입금하게 된다.


호텔로 귀가 그를 맞이한 건 벨보이와 듄건 이었다.

듄건은 스킬러를 발견하고 그를 맞이한다.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부탁할게 있어서 말이지. 그 쪽 동료인 아우스란 사내에게 대신 부탁을 했다네.” 


“아, 그렇군요. 아우스라면 지금 외출 중인데 곧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렇군. 혹시 괜찮다면 그가 돌아온 후에 내 방으로 연락을 주게나.”


“알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길.”


듄건은 스킬러에게 인사를 하고 다른 손님을 맞이한다.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들. 스킬러는 저런 사람을 다시 한번 탐냈다. 돈을 주는데 저렇게 충직하게 일을 하다니, 자신의 친구나 아내는 돈을 주어도 자신을 손쉽게 배신했었고, 심지어 그 밑에 있던 직원들은 그 사정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누구 하나 자신을 따라주는 자가 없었다. 스킬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조용히 발걸음을 옮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에 돌아가 짐을 내려놓고 정리 중일 때, 그의 방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


아우스로 부터의 연락이었다. 그는 곧장, 지갑과 폰을 챙겨서 내려갔다.


아우스가 1층 로비에서 스킬러를 기다렸다.


“선생님, 부탁하신 물건이 있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인사와 함께 바로 아우스는 스킬러에게 용건을 말했다. 

스킬러는 아우스에게 가게를 알려 달라고 하자,


“괜찮으시다면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직접, 바쁠텐데 괜찮은 것인가?”


“괜찮습니다. 귀중한 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시는 것도 컨시어지의 업무이니까요.”


 생글 거리며 웃는 아우스. 스킬러는 그가 돈에 정말 충실한 서비스맨이라고 느껴졌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은 확실히 돈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에게 서비스를 과감히 제공하려는 자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올바르게 돈 만으로 따라온다면 더 더욱이 나쁠 것이 없었다.


‘그렇군, 이게 돈을 쓰는자가 받는 서비스로군. 그렇다면 그에 해당하는 벌이를 하도록 해주어야지.’


 스킬러는 아우스를 따라 호텔 바깥을 나간다. 호텔 바깥에는 벨보이가 흰색 세단을 문 앞에 준비해 놓은 상태 였다.


“선생님, 이 차를 타면 됩니다.” 


 아우스는 그리 말하면서 뒷문을 열며 손으로 안내를 한다. 스킬러는 만족 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에 탑승한다. 그리고 아우스는 문을 닫고서 운전석에 앉는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아우스는 안전벨트를 메고서 차 시동을 건다.

 부르릉 거리며 세단이 출발을 한다. 아우스는 백미러를 가볍게 확인하여 스킬러의 모습을 확인하고 살짝 웃는다. 그러고는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 나오는 음악을 틀었다.


 스킬러는 아우스의 배려가 마음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하드 케이스를 파는 가게에 도착하였고, 아우스와 함께 같이 가게에 들어가서 그의 추천과 함께 마음에 드는 하드 케이스 2개를 구입하였다.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아우스군, 오늘은 고맙네.”


스킬러는 가볍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우스는 운전 중에

다시 백미러로 스킬러의 눈을 잠시 바라본다.


“괜찮습니다.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니까요.”


“그렇군… 자네는 하루에 어느 정도를 벌어 들이나?”


“... 실례가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6일을 근무하고 주급으로 약 $130 정도를 받습니다.”


“그럼 오늘 나를 위해 일해 주었으니, 그에 따른 보수를 지불해야겠지.”


“…”


아우스는 묵묵히 긍정의 표현을 하였다. 스킬러는 그것을 알아 듣고 말한다.


“그럼 얼마를 받고 싶은 게인가?”


“…네?”


아우스가 스킬러 앞에서 처음으로 약간 놀란 표정을 짓고 다시 표정을 되돌린다.


“어… 글쎄요…”



예상 외의 질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스킬러는 즐기고 있었다.


 신선해. 그가 오늘 자신에게 해 준 것은 단 하나지만, 단 하나를 위해서 성실히 움직이는 모습, 너무나도 새롭고 신선해.


 반면 아우스는 곤혹스럽다. 얼마를 원하는 지 물어본 사람은 당연히 지금까지 없었거니와, 스킬러의 힘이 실려 있는 질문은 왠지 모르게 부르는 만큼 팁을 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소 무리한 금액이라도 되는 만큼 챙겨 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아우수는 고민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돈이 아니라,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우스는 자신의 서비스 보수를 상세히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운 좋게 4성 호텔인 호텔 뉴 로얄 베이스에 입사하여 4년간 벨보이에서 컨시어지로 넘어오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익힌 신사적인 매너와 노하우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4성 호텔이라는 명목 하에 높은 팁을 자동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이 루틴과도 같이 정착이 되었기에, 스킬러 뿐만 아니라 지금껏 어떤 손님에게도 비슷한 친절한 서비스를 행해왔다. 그런 그에게 못해도 $10에서 많게는 $20, 30을 쥐어는 손님도 적잖이 있었다. 


그런 그가 막상 자신이 받는 액수를 정하는 행위는 이제까지의 아우스에겐 좀 처럼 힘든 일이었다.


“어… 저기… 그러니까…”


명쾌히 대답하지 못하는 아우스를 보고 스킬러는 웃는다.


“하하하. 부담 갖지 않아도 괜찮네. 그럼, 한 $100 정도면 되겠나?”


“… 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우스가 가느다란 땀 한 방울이 오른쪽 이마에서 볼을 따라 흘리는 것을 백미러를 보던 스킬러가 유심히 캐치 하고 조용히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외투 안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차가 멈추자 아우스는 운전석에서 내려 차 뒤쪽을 돌아서 뒷문을 열어 준다. 


“고맙네.”


스킬러는 인사와 함께 케이스를 들고 내리려 한다.


“제가 들어 드리겠습니다.”


아우스는 스킬러의 하드 케이스를 둘 다 자신이 받아 간다.


“그래, 그렇다면 미안 하지만 짐을 내 방까지 들고 가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돌려 벨보이에게 눈 인사를 하는 아우스. 어느새인가 그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에 걸려 있는 차 키 열쇠를 벨보이가 받아서 운전석으로 간다. 스킬러는 벨보이에게도 팁을 주려 했으나 그는 이미 차를 끌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랫 입을 옆으로 당기며 눈썹을 한번 들썩인 스킬러는 몸을 돌려 아우스와 호텔 입구로 들어간다.


스킬러와 아우스는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묵묵히 둘 만이 타고서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

스킬러는 아우스 쪽을 한번 바라 본다.


아우스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 같았지만, 왜 인지 모르게 긴장한 기색을 느낀다.


방 앞에 당도한 스킬러는 자신을 앞 서가는 아우스를 향해,


“잠시 기다리게, 방 문을 열겠네,”


카드 키를 문 앞에 대자 문이 열린다. 아우스는 싱긋 웃으며 들어가도 될지 스킬러에게 묻는다.


스킬러는 방문을 열고 들어서며 들어 오라고 아우스를 안내하며 방 문을 닫는다. 방 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하드 케이스를 올려 놓은 아우스는 몸을 돌려 스킬러에게 향한다. 그는 돈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자 두꺼운 돈 뭉치를 세고 있는 스킬러가 있었다. 보란 듯이 고액의 두꺼운 돈 뭉치를 들고 있는 모습을 아우스는 잠시 당황한다. 한 눈에 보아도 $100보다는 많아 보였다.


돈을 어느 정도 새다가 도중에 멈춘 스킬러. $200을 한번 외투에 넣고, 다시 한번 더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그 돈과 합쳐서 세고 있었다. 약 $300 조금이 안되는 돈 이었고, 나머지는 도로 자신의 안 주머니에 넣는다.


“음, 뭐 많이는 못 줘서 미안하네. $10 정도는 아까 차키를 받은 벨보이에게도 건네 주네. $200은 넘어가니 자네 몫은 남을 걸세.”


아우스는 당황한 채로 조심스럽게 그 돈을 건네 받는다. 그 돈 뭉치의 두께를 보니 $250~300정도 되어 보이는 것을 추측한다. 이 정도면 자신이 고액의 팁을 받았을 때의 주급을 합친 약 2주간의 수익이나 다름 없었다.


아우스는 조심히 자신의 조끼 안 주머니에 그 돈을 넣는다.

액수가 크다 보니 그 돈이 잘 들어 가지지 않는다.


“하하하”


하고 크게 웃는 스킬러. 그 모습을 보자, 자신이 선택했던 소원은 크게 틀린 것은 없었다고 확신한다.

어떻게 그 돈을 자신의 안 주머니의 넣은 아우스. 그의 조끼 왼쪽 부분이 두툼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하지.”


“네, 좋은 하루 되시길”


아우스는 정중히 인사하고 스킬러의 방에서 나온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그는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벨보이흘 보고 조끼 안에서 돈을 조금 꺼낸다. 그리고 그것을 세어 보니 $12, 그것을 그대로 벨보이에게 건네준다.


돈을 세어보는 벨보이, 

“우왓, $10 가 넘는데요, 상당한 부자 분이신가 보네요.”


“아, 그래, 그 분에게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아우스는 왼손으로 자신의 안 주머니가 튀어나 온 부분을 살짝 가리면서 벨보이에게 이야기를 한 후, 다시 컨시어지 부서로 돌아와 자기 자리로 간다.


그를 다른 컨시어지 동료들이 맞이 한다.


“아우스! 어때 그 손님은? 팁 좀 받았어?”


아우스는 속 마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평소와도 같은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이야기 한다.


“뭐, 그렇지, 생각 만큼은 확실히 받았어.”


옆에 있는 여자 동료도 말을 한다.


“뭐랄까? 저렇게 조금 초췌해 보이는 아저씨들? 자산가 티는 안 나는데 실제로 가진 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아, 그렇지! 원래부터 지방에 살던 영토나 돈이 많은 부호 였다거나, 그런 사람들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돈이 많은 편이지!”


“그치, 그치? 하기야, 이런 비싼 4성 호텔에서 디럭스 룸에 숙박할 정도로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이니… 나도 슈퍼볼 같은거 당첨 되었으면 좋겠다~”


“꿈이나 깨시라고! 헛된 소리 그만하고, 슬슬 손님 찾아 올 시간이 된 거 아냐?”


“어, 맞다! 내 정신 좀 봐!”


동료들이 화기애애 이야기 하는 사이에 아우스는 직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살며시 품에서 돈 뭉치를 꺼내어 자신의 서랍 깊숙히 집어 넣는다.


‘$1 짜리로 이렇게 많은 돈을 줄지야… 하기야 방금 이야기 대로 시골이나 지방에 가는 부호들의 경우, $10, $100 지폐보다는 더 자주 쓰이긴 하겠지.’


그 돈을 보고 아우스는 잠시 여러 생각을 하고는 다시 PC화면을 보며 업무로 돌아갔다.






8.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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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러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그 후회도 잠시.

앗, 강하게 후회하면 안돼! [마의 서]의 리스크를 떠올리는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가 후회하는 이유는 바로 첫 번째 소원 때문이다. 잘 알지 못 했을 때 빌었던 첫 번째 소원. 그리고 [마의 서]를 어느 정도 믿고서 책을 읽고서 빌었던 두 번째 소원. 한번 이룬 소원은 내용 변경이 불가능 하니 어쩔 수가 없다지만…


그거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지폐 액수이다.


 당장 눈 앞에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빌었던 소원은 $1의 돈뭉치, 그런데 돈을 계속 꺼내다 보니 자신의 돈이 전부 $1 짜리인 것은 큰 문제 인 것이다. 소원이 진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100 지폐 100장 뭉치로 할 것을…

은행에 갔을 때도 느꼈고, 호텔 컨시어지 였던 아우스에게 팁을 주었을 때도 그랬다.


너무나도 불편한 것 이었다.


 노숙자의 입장을 하루만의 벗어난 그는 돈을 거침없이 쓰면서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

돈을 열심히 세어 100장씩 나눈다. 그렇게 20개 세트로 나누었다. $1000. 


하드 케이스를 열고 담아 본다. 왼쪽 상단을 끝으로 차곡차곡 쌓아 본다. 5 뭉치를 올리니 케이스 높이에 딱 맞았다. 그 다음 가로로 또한 쌓아 본다. 옆으로 나란히 이것도 5뭉치. 아래로는 3뭉치. 마치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딱 맞는 사이즈 같았다.


한 줄에 15뭉치, 즉, 하드 케이스 안에는 총 75 뭉치를 넣을 수 있었다.


스킬러는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빼면서 계산을 한다. 어디 보자, 한 뭉치를 100으로 하니깐 75뭉치면 $7500. 케이스 하나는 $7500 이라, 가방 둘 이면 꽉 채워서 $15,000. 


 은행 ATM을 돌아다니는 시간보다야 가방에 가득 채우고 은행 한번 갔다 오는 것이 훨씬 시간적으로도 세간의 눈으로 부터도 안정적이야. 그렇게 생각한 스킬러는 돈 가방을 들고서 호텔에서 나가 또 다른 은행을 찾아갔다. 은행에 들어간 그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새롭게 통장을 개설하였다. 뜬금없이 창구 카운터에서 오픈 된 케이스에서 고액의 돈을 직원이 당황하여 패닉을 일으킨 것은 나중에 술 안주 거리로 삼으리라 생각했다.


시간도 있고 돈 도 있다. 하지만 복수의 준비는 한시라도 지채 할 수는 없지.


스킬러는 나온 김에서 이 도시에서 살 수 있는 주거를 알아보기로 한다.


 이 도시는 스킬러가 원래 살던 도시가 아니다. 스킬러가 과거 보석상 사장을 하고 있었을 때, 체인 점을 오픈하려고 보던 도심 중 하나였다. 14년전 그가 모든 것을 잃고 나서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지하철을 몰래 타고 넘어온 도시다. 이 대 도심지라면 그래도 구걸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왔는데, 공원에서 자신처럼 재산이 없는 노숙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래동안 이 곳에서 노숙을 한 것이다.


 '루스터 데임'도 그 때부터 알게 되었지. 아직 젊었던 루스터 데임의 사장은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당을 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스킬러는 집을 돌아 보았다.


이곳 저곳 부동산을 돌아 보며 스킬러는 집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사무실을 차릴 건물도 보고 있었다. 


 집 값을 보아하니 예전보다 경기 저조로 인하여 매물 가격이 떨어진 것 같았다. 대부분 자신의 돈 가방 하나로 살 수 있었고, 전망이 좋은 자리는 돈 가방 두 개, 입지 조건까지 전부 만족 하는 것은 세 개 까지 생각해야 했다.


'음, 아무리 돈 가방 네 개치를 넘어가진 않는 군.'


 그렇게 생각하며 스킬러는 적당히 고급스러운 집을 구매하여 이틀 뒤 입주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그는 $1 현금이 들어 있는 돈 가방으로 즉시 지불하고 계약을 채결했다.

 마찬가지로 한 오피스텔 2층에 넓은 공간의 사무실도 하나 임대 계약을 마쳤다.


이로서 스킬러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호텔로 늦게 귀가한 그는 바깥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친 상태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호텔에서 셋째 날, 그는 폰과 노트북을 꺼내어 조작 거리고 있었다.


"어디보자, 이건 그러니깐..."


 비밀 번호를 다 까먹은 사이트에서 열심히 비밀 번호를 찾다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새로운 ID를 만들고 로그인 절차를 진행했다.


우선 쇼핑 사이트를 들어갔다. 어제 계약했던 집 주소에 필요한 가구들을 모조리 쓸어 담기 시작했다. 처음 방문했던 은행에선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했지만, 2번째, 3번째 은행에선 임시로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입금된 돈이 보장이 되어 있으니 그 돈을 이용해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아차,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두 번째 소원부터 했어야해,


즉시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서 거울 앞에서 말한다.


"젊어진다"


몸의 상태는 변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정말 젊어진 것인가?


"아 그렇군!"


그는 무언가 알았다는 것 처럼 폰을 가져와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

이렇게 한다면 나중에 모아서 보면 변화를 알 수 있겠지.



그리고 다시 벨보이가 가져온 아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쇼핑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쇼핑이 끝나고 나서는 구직 사이트로 들어간다.


'음, 그러고 보니 업체를 등록 해야 하는데... 우선은 구직을 먼저 올리고, 나중에 세무서에서 업체를 등록하자.'


회사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이 회사는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야. 여러 사람들을 고용할 것이고, 능력에 맡게 일을 맡기고, 업종은 무엇으로 할까....


스킬러는 문뜩 하나를 떠올린다. 그래, 그러면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스킬러는 구인 공고를 작성하는 도중 어느새 벨보이가 찾아와 점심 시간이 된 것을 눈치 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네, 오늘의 점심은 호텔에서 하시겠습니까?"


"아, 모처럼이니 호텔 식당으로 가겠네."


"그럼 준비가 되시면 이 티켓을 가지고 2F 대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스킬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카드를 받았다. 이게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티켓이로군 하면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입구에서 티켓을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온 스킬러. 부페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요리 그릇들이 보였고, 앞 쪽에는 접시와 식기들이 보였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조금씩 요리를 한 접시에 담아보는 스킬러.


'음, 이런것 음식 담는 것에도 무언가 매너 같은게 있는건가?'


라고 생각하며 밸런스를 생각하며 야채와 익힌 고기 위주를 몇 개 담아서 앉을 자리를 찾는다.

넓은 식당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다가 맞은 편에서 컨시어지인 듄건을 발견한다.


"아, 선생님. 식사를 하러 내려오셨군요."


"식사 하셨는가, 듄건"


"하하, 아닙니다. 저희는 이 곳에서 식사하지 않습니다."


"음... 그거 아쉽군, 손님의 부탁이면 혹시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나?"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저희도 별도의 식사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듄건은 살짝 아쉽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킬러는 생각한다. 자신이 돈을 지불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갑작스레 이곳에서 약속도 하지 않고 만났기에 그는 자신이 돈을 댄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 생각했다.


'씀씀이가 나쁘다기 보다는 이곳 저곳에서 함부로 돈을 쓸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 스킬러는,


"그렇군,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네, 그럼 다양한 요리를 즐겨보시길"


듄건은 스킬러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며 오른손을 뻗어서 비어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안내해 주었다.


 스킬러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듄건이 안내해 준 장소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일단 한 그릇을 비웠는데, 추가로 음식을 먹어도 되는건가? 하려면 접시는 새로 받아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스킬러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식사 중이셨군요."


고개를 돌리니 음식 접시를 들고 서있는 아우스가 뒤에 서 있었다.


"아, 아우스 군이로군."


"괜찮다면 선생님과 식사를 함께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스킬러는 동석하려는 아우스를 반갑게 맞이 하였다. 아우스는 스킬러의 빈 그릇을 발견하고 추가로 음식을 받으려면 새로운 접시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하였다.


"빈 접시는 웨이터가 와서 치워 갈 것입니다."


"아 그렇군, 고맙네"


인사와 함께 스킬러는 다시 부페 코너에서 새로운 음식들을 접시에 받아 왔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아우스에게 묻는다.


"그러고 보니 자네는 괜찮은가? 듄건 말로는 직원은 식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하던데"


"정확히는 손님과 직원 모두가 비용을 추가로 지불 해야하죠. 마침 저는 선생님께 받은 팁이 있어서 선생님과 함께 식사가 가능합니다."


"아, 그렇구만!"


스킬러는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하였다. 아우스 또한 생그러운 미소로 스킬러와 잡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무리하면서 스킬러가 물어 본다.


"그러고 보니 혹시 주변에 친구들 중에서 혹시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거나, 아니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나 아는 사람이 있소?"


"새로운 일자리 말입니까?"


스킬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뭐 내가 가진 건 별로 없는데 말이야,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네."


"네"


"다음주 부터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네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를 받고 싶네."


"그렇군요... 으음 지금 당장은 즉답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한번 주변에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킬러는 예상했다는 듯이 대답한다.


"뭐 그렇지. 혹시 괜찮다면 내 연락처를 주겠네. 이 쪽으로 연락을 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스킬러는 폰을 꺼내더니 자신의 폰에서 번호를 확인하고 그것을 아우스에게 넘겨 주었다.


"선생님, 그런데 괜찮으시면 업체의 이름과 사업 내용을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스킬러는 그것을 듣고 잠시 눈을 천장으로 향하더니 다시 아우스를 쳐다보며 말한다.


"업체의 이름은 스킬... 스킬 엔진. 내 이름을 따서 지었지."


"스킬 엔진이군요."


"사업 내용은 [컨설팅]이라네."


"컨설팅입니까?"


 컨설팅은 업체는 직접 운영을 하는 것이 타 회사에 자문을 제공하거나 조언을 하면서, 신입 사원 훈련에 필요한 업무 지원 등을 하는 회사이다 라고 생각하는 아우스는 스킬러에게 물어본다.


"음, 컨설팅이면 학벌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필요한게 아닙니까? 아무래도 제 주변에선 그렇게 전문 지식이 뛰어난 사람은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하하하, 아, 이런 실수를 했군. 사업 분류는 컨설팅으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 직원은 면접 인터뷰를 통해서 뽑을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이 곧 컨설팅이 될 것이야."


아우스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좀 그렇군, 면접 당일 날, 나는 회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설명할 것이고, 면접 인터뷰 후에 자신에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인재를 뽑을 것이야. 학업 같은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하고자 하는 열정과, 그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뽑을 가치가 있지."


"열정과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거군요."


"그래, 하나를 더 추가한다고 하면, 나를 믿고 따르는 것."


"과연, 잘 알겠습니다. 학벌이나 지연 같은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래 잘 부탁하네."


아우스와의 식사는 상당히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 스킬러는 그대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인터넷 구인 공고를 마저 작성하고 그날을 보냈다.



 스킬러는 남은 호텔 숙박 일정을 쇼핑과 회사 창업에 과감히 투자하였고, 투숙을 마치고는 새로 산 집으로 캐리어를 끌고 들어갔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캐리어에서 [마의 서]를 곱게 꺼내서 침실 안으로 가져가는 것. 이것을 금고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금고를 생각하며 다시 배개 밑에 곱게 내려 놓았다.



 며칠이 지나고 예정했던 면접 일이 되었고 스킬러는 임대한 사무실에서 면접에 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스킬러의 컴퓨터 책상 하나와 자신이 쓸 의자. 강의실 용 화이트 보드 하나.

그리고 면접 온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의식 의자를 20개 정도 준비하여 화이트 보드를 향해서 간격을 두고 배치하였다.



 그리고 이제 면접 시간이 된 13:00.

하나 둘 사람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 온다.


"실례합니다"


20대 여성 하나가 제일 먼저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 곳에는 넓은 사무실 공간이지만 텅 비어있었다. 맨 앞 쪽에 화이트 보드와 의자들, 사무실 책상이 하나 보일 뿐이었다. 


"아... 저기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만..."


여성은 순간 면접 장소를 잘 못 왔나? 라고 생각하였고, 바로 다음으로는 장소는 맞아도 면접을 보러 온 것이 잘 못인가? 라고도 생각하였다. 

유령 회사이거나 인력 파견 업체 같은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스킬러는 그 여성을 발견하고는 앞으로 부른다. 이런 최첨단 시대에 화이트 보드에 사무실 책상, 30여년 전에 이미 재고가 단절된 접의식 의자들 뿐 이라니... 쓰레기 장 면접을 잘 못 온 건가?


"네, 어서오세요. 스킬 엔진에 면접 인터뷰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성은 스킬러를 발견하였다. 그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아이보리색 정장 차림에 보라색 셔츠와 노란색 넥타이. 여성이 보았을 때 스킬러는 약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나이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조금 젊은 감성의 패션 감각이 보였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구도 또한 신지 않고 검은색 스니커를 신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아, 네... 이력서는 어디에 놓을까요?"


"네,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스킬러는 여성으로 부터 이력서를 받고, 바로 단추 끈을 풀어 내린다. 그리고는 서류 봉투에 손을 넣고 그대로 들어 올리다가 멈춘다.


"어디 보자. 이름이... 이자벨라, 이자벨라 윌럿이로군요."


 네 맞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면서 이자벨라는 스킬러가, 자신의 이력서의 위쪽에 써 있는 것만 보고서 다시 이력서를 집어 넣는 것을 보았다.

 위쪽에는 사진과 이름, 집 주소 같은것 만 써 있을 뿐, 세부 내역과 이력은 중간 이후로 써 있는데... 인터넷 공고에 써 있는 것 처럼 학업이나 경력은 관계 없음이라 써 있다는 것을 떠 올렸다.

그리고 그 뒤에 자신 말고도 몇몇 청년들이 면접을 보러 의심스러다는 듯이 들어 왔고, 스킬러는 동일한 행동을 하였다.

청년들도 스킬러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스킬러는 잠시 손목 시계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기웃 거리면서 사람들의 인원을 세는 행동을 하면서,


"그럼 오늘 면접자 분들이 다 온 것 같군요."


20자리를 배치했었고, 16명의 인원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2줄로 배채 된 의자에 앉은 청년들은 스킬러를 주목한다. 스킬러는 그에 응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 보드 앞으로 나아간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스킬러, 체스 스킬러라고 합니다. 스킬러가 성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스킬 엔진이라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업 내용은 개인사업 컨설팅이라는 것을 미리 보고 온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킬러는 미소를 한번 짓고 화이트 보드에 필기를 하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스킬러는 나름 빠르게 준비한다고 했지만, 이 시대에 구시대의 화이트 보드는 역시 너무 오래된 물건이었던 것일까? 화이트 보드에 보드 마커로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청년들은 신기하게 쳐다 보았다.




"자 그럼 스킬 엔진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해야겠지요. 업무는 간단 합니다. 여러분이 스킬 엔진에 입사를 하게 되면,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가게, 즉 상점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가게를 실제로 운영하게 될 것 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청년들은 눈을 휘둥그레진다.




"간단히 말해서 저는 잠시 후 여러분과 한 명씩 인터뷰를 할 것 입니다. 공고에 미리 써 놓았듯, 자신 있는 창업 사업을 하나 선정 할 것을 준비하라고 했지요. 그것으로 여러분은 사업을 시작할 것 입니다. 기존의 창업이랑 다른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스킬 엔진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을 할 것입니다. 창업 후엔 사장으로서 가게를 총괄할 것이지만, 여러분은 본인의 돈이 아닌, 스킬 엔진에 소속되어 세금이 공제 될 것이고, 보험을 적용 받을 것입니다."




청년들은 순간 말이 안되지만 세금과 보험 이야기를 듣자 흥미롭게 이야기를 더 듣기 시작하였다.




"여러분이 입사 후 할 것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이용한 창업입니다. 무슨 사업을 할지, 어디에 가게를 낼 것인지는 전부 여러분이 정합니다. 대신 여러분의 가게 임대료, 가게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 인테리어 비용, 이런 것들은 스킬 엔진에서 지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불하는 것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정 비용 절반, 남은 절반은 스킬 엔진에서 지불할 것 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러분의 수익은 계약 상의 최저임금과 거기에 플러스, 가게의 매출 절반입니다. 남은 절반은 스킬 엔진에서 회수 합니다."




스킬러의 말을 들은 청년 들은 서로서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사업 주가 되기는 하지만 소속은 스킬 엔진 소속. 더구나 대부분의 비용 또한 회사에서 지불. 물론 오픈 후 경영에 필요한 비용을 본인이 절반 지불하지만, 수익의 절반과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회 생활이 거진 없는 이들이 보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사장이 매우 불리한 계약이라는 것을.




 "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여러분이 가게를 내서 궤도에 오르는 동안 저는 계속 손해보는 장사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끊임 없는 투자로 여러분이 내는 가게, 사업이 존속히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할 것이고, 여러분들이 입사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이익 그리고, 여러분의 이익이 클수록 저에게 이익은 배로 커지게 될 것 입니다."




스킬러는 보드에 필기를 하면서 열심히 침을 튀어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즉, 저는 여러분의 창업을 위하여 투자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저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을 믿고 돈을 투자할 여러분의 의견을 인터뷰에서 직접 받도록 하겠습니다. 학력과 지식은 부족해도 좋습니다. 창업을 해서 이어나갈 열정과 노력이 강한 사람을 채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다면 더욱 좋겠죠. 잠시 생각할 시간을 드릴테니, 면접 인터뷰에 응하실 분은, 20분 뒤 의자에 앉아 계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귀가하셔도 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마친 스킬러는 보드펜을 내려놓고는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간다. 서랍을 열고는 여럿의 돈 봉투를 꺼낸다.




"여러분, 오늘 이 회사와 인연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그리고 오늘 이후 채용까지 이어지는 분들도, 바쁜 하루 시간을 내서 면접 참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런 여러분들께 보답할 것은 없으므로 작은 성의도 여러분들의 귀가 차비를 준비 했습니다."



스킬러는 자리를 돌면서 청년 들에게 돈 봉투를 나누어 주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청년들은 그 봉투를 받아보고 열어 본다.


'우왓 $5나 들어 있어!'


'뭐?, 면접 한번에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 한번 만큼의 돈을 준다고?!'


청년들은 소근 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이 면접을 보아야 하는 것인가?

너무나도 달콤하고도 단 허니 트랩인 것인가?


이자벨라는 고민하고 있었다. 면접에 응할 것인가?

한편 아우스의 소개를 받고 온 한 청년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 과연 아우스의 말대로 돈이 많은 사람이야. 돈이 많아서 돈을 버는 것 조차 돈으로 해결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청년은 혼자 웃으면서 면접에 참여할 생각을 한다.


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수상한 다단계 같은게 아닌지 생각하면서 자리를 일어나는 사람도 있었다.

스킬러는 그것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 들이 가는 길을 막지 않았다.


 스킬러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었다.

자신이 생각한 원대한 계획의 시작. 그것은 사업 시작과 동시에 다발적인 사업. 자신 혼자서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더 더욱이 인재를 필요로 하며 그것을 같이 만족 시킬 방법은, 자신 밑에 사람을 돈으로 충성심을 사면서, 사업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 하는 것. 지금 같은 경제 위기 속에서 오히려 돈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사업을 강제 진행 시킨다. 


 물론 이 방법은 성공을 하면 되려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성공했을 때 이야기. 실패한다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산가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것도 직원들이 유리한 계약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스킬러는 무한과도 같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단지 명목이 필요한 것 뿐이었다.

스킬러는 복수를 위해 일어설 기점의 무대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