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마의 서 - 1 페이지 [배경, 스킬러, 첫번째 소원]

마의 서

1 페이지

(수정 2022-11-09)


이 세상 어딘가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책이 존재한다.

그 책의 이름은 [마(魔)의 서(書)]

[마의 서]의 첫 장을 넘기면 인간은 알아보기 힘든 글자로 다음과 15가지의 항목이 기입 되어 있다.

그 중 1에서 4까지는 다음과 같다.

1. "서"를 인식하고 펼치는 자는 서의 "임시 소유자"가 된다

2. "임시 소유자"는 서와 계약하여 "서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서의 주인"은 "3가지 소원"을 계약하여 그 소원을 성취 할 수 있다

3. "임시 소유자"는 하룻 동안 "서"와 접촉하지 않은 경우 자격을 잃게 되며, 두번 다시 자격을 얻을 수 없다

4. "3가지 소원"은 "서의 주인"의 지식과 인식, 의식 범위 내에서 본인이 실현 가능하다고 확신하는 것에 준한다




1.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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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60년대. 세계는 누군가 주도적으로 컨트롤 하는 세상이 아니다.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급변하는 세상이었다.

 제 3차 세계 대전 이후 인류는 3차 산업과 4차 산업을 거쳐 문화를 확장하고 전자 세계 또한 크나큰 개척을 해 나갔다.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개념의 가설 주장과 계산 식으로 엄청나게 뛰어난 진화적 발전을 이루어 나간다.

 현재는 우주 개척 기대라 불리운다. 인류는 지구를 떠나 달에 콜로니형 탐사 개척 기지를 만들고, 테라 포밍 작업 진행 중인 화성, 급성장으로 인한 부족한 에너지 부족에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 발전 행성으로 개조 되는 금성. 궤도에서 엉청난 양의 화학 가스를 추출을 하는 작업을 시도 중인 목성, 그리고 제 2의 테라 포밍 타겟으로 선정된 토성.

 다만 너무나 빠른 기술의 발전을 신세대가 아닌 구세대들이 그것을 뒤 쫓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고리타분한 행정 제도를 쓰는 기성 세대들과 그것을 뒤 엎으려는 개혁을 시도하는 신세대들. 뛰어난 대체 기술과 환경 변화 작업이 가능하지만 구태여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인공 식량과 슈퍼 푸드라는 것이 발명이 되어 연구 개발진은 그것으로 기아조차 근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심각한 디플레이션으로 자금 지원을 꺼리는 각 세계 정부와 관리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까지도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면서 하루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현재 2052년 12월 18일. 여기에도 자신만의 원대한 꿈을 가졌던 한 중년이 있다.




2. 스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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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C 스킬러. 54세.

그는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다.

나름 우수한 학창 시절을 보내 왔으며, 명문 대학 또한 훌륭히 졸업했다.

전자과 전공과 다르게 보석상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세월이 흘러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이름있는 보석상의 점주로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공원의 벤치였다.

이곳은 대도시. 하늘을 뾰족한 송곳으로 긁는 듯한 모습의 건물들이 수 없이 나열된 곳. 마천루라고 불리 운다.

저 깔때기 빌딩이 하나 세워 지려면 수천명의 피와 성공한 한 명의 재산이 필요하다. 도시 바깥에서 바라보는 대도시의 풍경은 인류의 힘으로 만든 인공 산처럼 보이는 웅장함을 가지고 있으나, 막상 그 산 안에서 쳐다보는 하늘의 풍경은 그렇지 가 않았다.

그런 도심 속 사이에 자신의 재산과 집 조차 가지지 못하는 노숙자들이 쥐 떼 들처럼 무리를 지어서, 식량을 구걸하러 다니거나 이곳 저곳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생존을 위한 식량을 찾아 헤맨다.

이미 인류는 인공 식량 기술로, 곡식과 고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족이며, 인류의 역사적인 성공을 표현하는 대도시에 있는 그들은 그 인공 식량 조차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명의 노숙자들은 식량이 있는 쓰레기 봉투를 발견한 듯 서로 양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서 흥이 난 듯, 덩실거리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얼마 걸어가자 도심지 내에 있는 작은 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은 강을 옆으로 끼고 일반 축구장 정도 크기였으며, 시민들이 쉽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꾸며져 있고 그 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 또한 마련되어 있었다.

12월인 지금에는 추워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매우 적어서 인지, 이 공원의 현재 노숙자들이 여기저기 몰려들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 일부로 사용하고 있었다. 공원 길 건너편에 도착한 노숙자 들은 공원 편에 있는 노숙자 1명을 보고 쓰레기 봉투를 든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인사하든 건너편에 노숙자도 손을 흔들었고, 두 노숙자 손에 든 쓰레기 봉투를 보고서 때 묻은 얼굴이 싱글 벙글 웃음이 끼었다. 이빨은 들쑥날쑥 썩고 누렇게 변하고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모자로 둘러 쓰고 있어 일반적으로 바라보면 더럽다는 인상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노숙자들이지만 그 들은 이 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사냥이다. 선사 시대 인류의 조상이 가죽으로 된 옷을 몸에 걸치고 돌 도끼를 들고서 짐승을 사냥하는 것 처럼, 이들은 조상과도 같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고 쓰레기 봉투를 찢어서 그것을 바닥에 쏟아 부었다. 세 명의 노숙자는 쭈그리고 않아서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을 찾아 뒤척거린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생존을 위한 사냥인 것이다.

이미 한 노숙자는 반 정도 비어 있는 콘 통조림을 발견하고서 그것을 입에 털어 넣기 시작했다. 다른 노숙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열이 받았지만, 다시 자신들의 사냥감을 찾는데 열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노숙자들과 불과 3m 거리도 안되는 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노숙자가 바로, 처음 소개한 스킬러이다.

"이봐 스킬러, 자네도 그러지 말고 좀 먹을걸 챙기라고"

노숙자 한 명이 쓰레기를 뒤척이다가 고개를 돌려서 스킬러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스킬러는 답변이 없이 힘 없이 벤치에 앉아서 땅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돌발적으로 살인을 일으켜서 종신 형 판결을 받게 된 재판소의 피고가 자신의 죄를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저런 자세가 아닐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경 꺼, 배 꺼지면 알아서 쳐 먹겠지"

다른 노숙자가 말을 꺼냈다.

그렇다. 스킬러가 노숙자 생활을 하는 것은 하루 이틀 상황이 아니다. 그는 이미 10년이 넘게 이렇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스킬러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온 세상이 자신을 버린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동료 노숙자들에게 있어서도 이러한 스킬러의 행동은 드문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동료들은 이미 세 번째 쓰레기 봉투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오 이것봐, 9월자 플레이 보이 잡지야!"

"야, 짱 인데, 그거 아직 새 거잖아!"

마치 표지가 숯 덩이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 것 처럼 온통 지저분하게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노숙자들에게 있어서 그 책은 성경 책보다도 고귀하고 위대한 서적이었다.

쓰레기 봉투 안에서는 음식물 뿐만 아니라 잡동사니, 책, 헌 옷 등 다양한 물건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성인 용 잡지는 그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산 중 하나였다.

"오 이거 죽이는데, 11페이지부터 17페이지까지는 내가 가져야겠어"

노숙자 하나가 잡지를 잡아당겨 쭈~욱 찢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 이런 미친 영감탱이가?! 야!! 난 아직 보지도 못했어!!"

입안에서 음식물을 우물거리는 노숙자 하나가 입에서 음식물이 튀어나가는 기대로 고함을 질러 댔다.

그러한 노숙자들의 모습은 외부에서 쳐다보면 시민들의 눈 쌀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노숙자 한 명은 또 다른  하나의 책이 발견했다.

"오 여기도 책이 하나 있는데... 어디 보자... 뭐야 이건?"

표지를 봐선 옛날 서적 같이 생긴 책이다. 표지가 굉장히 낡았으며 이곳 저곳이 닮아 헤진 상태이다.

"크기를 보니 우리 아들내미 학교 졸업 앨범처럼 생겼어!"

옆에 있던 노숙자가 한마디 했다.

"그래? 뭔지 볼까?"

책 표지 하단 부에는 희미하게 숫자 "1"이라고 써 있어 보인다. 책 중간 부분을 펼친 노숙자는 당황하게 된다.

"뭐야? 이건?! 이상하게 생긴 글자들만 빼곡히 적혀 있잖아!!"

"하하하! 어떤 바보 같은 교수가 적은 논문이나 일기 아냐? 혹시 모르지 대학원생이 쓴 글을 자기가 쓸려고 가져왔다가 필기 체가 형편 없어서 갖다 버린 걸지도?!"

"하하하 멍청이들!"

노숙자들은 서로 웃어 댔으며, 책을 들고 있던 노숙자는 쓰잘데기 없다는 듯 책을 뒤로 던졌다.



운명이란 것은 필연적이지 않다. 그것은 우연에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우연을 지나치는 자는 운명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우연히 마주한 자는 운명에 선택을 받는 자가 되는 것이다.

던져진 책은 스킬러에 발 근처에 떨어진다.

스킬러는 그 책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야 스킬러 늙은이! 이제 그만하고 일로 와! 내가 네가 먹을 빵 쪼가리 하나 정도는 챙겨 놨어!"

노숙자 한명이 쿠키 1/4 조각 정도 사이즈가 되는 빵 부스러기를 보란 듯이 엄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잡고 스킬러가 보란 듯 살랑살랑 흔들며 이야기 했다.

"오 역시 베길은 정이 많다니까!"

"아, 근데 스킬러 것만 챙기지 말고 내 것도 좀 챙겨 놓으라니깐!"

"얌마, 스킬러는 평상시 돈이 될만한 걸 주어오면 항상 분배 하잖아! 네 놈은 그걸로 지 주둥이 채울 줄만 알지! 네 행실을 생각하라고!"

"뭐야?! 야 이 거지야! 내가 이래 뵈도 이 바닥에서 쓰레기 봉투만 10년이 넘게 주었어!"

"누구는 쓰레기 봉투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만 받아 온 줄 알겠다 이 거지야! 나도 너보다 많이 주웠어!"

노숙자들은 서로 티격 거리며 쓸때 없는 허풍을 늘어놓으며 말다툼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킬러는 눈 길하나 주지 않고 빤히 책을 바라 보다가 바닥에 손을 뻗어서 책을 주었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책 표지를 바라본다.

'... 1?'

스킬러는 이것이 무엇인가의 1권이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책 첫 장을 펼친다. 한때 남 부럽지 않은 생활을 지내던 지금의 노숙자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찬스를 얻게 된다.



페이지 왼쪽에는 무엇인가 글이 써 있었고 오른쪽에는 표지 그림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 이게 대체 뭐지?'

스킬러는 물끄러미 표지 그림을 바라 보았다. 알 수 없는 그림을 자세히 옛날 풍의 그림처럼 보였다. 그 그림에는 2명의 사내가 서 있었고, 누워 있는 사람이 4명, 그리고 램프 처럼 생긴것, 마지막으로 괴물 같은 모습을 한 생물체의 그림이었다. 기괴한 그림이라 생각한 왼쪽의 글을 보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글이야, 아시아 쪽 문자인가?'

그렇게 느끼던 중 스킬러는 순간 깨닫게 된다. 그 글자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뭐지? 순간적으로 글자가 영어로 변한것 같았는데... 이것은... 마의 서? 이게 뭐지...'

스킬러는 책을 펼치고 심각한 얼굴로 그것을 드려다 보고 있었다.

항목 1번 부터 4번까지 보면서 그는 생각을 했다.

'이게 대체 뭐야? 계약으로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마치 요술 램프와 같아...'

"바로 그것입니다"

스킬러는 문득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거기엔 신사 복장을 한 고양이가 서 있었다.

"으힉!?"

스킬러는 화들짝 놀라면서 몸을 뒤로 당기면서 움찔거렸다. 뭐지 이 고양이?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놀라는 소리에 티격대던 노숙자들이 스킬러에게 고개를 돌린다.

"뭐야 스킬러?"

"아, 아, 아니... 내가 헛 것을 보는 건가...?"

노숙자 한 명이 웃으면서 말을 꺼낸다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까 유령이라도 보이나 보다. 옛다 이거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아까부터 들고 있는 빵 부스러기를 스킬러에게 던져 준다.

스킬러는 한 손으로는 책을 움켜쥐고는 한 손으로 던진 빵을 얼떨결에 집는다.

"아무것도 안 먹고 얼간이 같은 책을 읽으니 헛 것이 보일 수도 있지. 일로 와서 오늘의 바이블을 함께 보자고!"

노숙자들은 서로 웃어 대면서 다시 그들의 화제는 아까 발견해서 서로가 주인이라고 우겨대는 플레이 보이 잡지로 시선이 쏠렸다.

"아...아 땡큐..."

스킬러는 조심히 빵 부스러기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삼키면서 다시 고양이를 바라본다.

'... 뭐지? 이 고양이는? 그리고 다들 뭐야? 이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건가?'

스킬러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초조했다. 그런 그의 머릿속의 생각을 들여다 보듯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했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 모습은 당신의 모습만 보이니까요."

고양이는 말을 마치면서 자신의 중절모를 오른발로 살며시 잡더니 그것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려 내리면서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는 듯한 제스쳐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들어 모자를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렸다.

스킬러는 이 모습이 너무나 놀라워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의 생각은 모두 저에게 전달이 됩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환각도 아니고 유령도 아닙니다. 바로 당신이 들고 있는 [마의 서]가 당신에게 선택되었기에 제가 여기에 나와 있는 거죠"

"마... 마의 서?"

스킬러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소리는 너무도 작아서 노숙자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저는 당신이 가진 [마의 서]의 대변자. 당신이 그 [마의 서]를 읽고서 [임시 계약자]가 되었기 때문에 제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요. 참고로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악마의 모습이라 할 수 있지요."

스킬러는 도무지 모를 황당한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신사 고양이는 계속 말을 꺼냈다.

"[마의 서]는 어디에서도 발견될 수 있고, 누구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런 우연 속에서 대부분은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그것을 지나치지 않고 인지하게 되는 순간 당신은 운명을 손에 넣게 되지요."

신사 고양이는 스킬러를 잠시 바라 보더니 머릿속이 비어있는 그를 보고서 살짝 눈 웃음 짓고 말을 계속 했다.

"그 책의 글을 읽은 자는 [임시 계약자]가 됩니다. [임시 계약자]는 [마의 서]의 대변인이 되는 저와 대화하여 계약을 할 수 있고, 계약을 한 자는 [서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과정을 걸친 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 그게 정말인가...?"

스킬러는 또 다시 우물우물 거렸다. 그러면서도 순간 자신의 잘못을 눈치챈다. 이것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채서는 안된다는 것을... 만약 가짜라면 자신은 정신나간 노숙자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진짜라면 이 엄청난 행운을 남들에게 넘길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첫번째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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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 동안이나 마의 서를 접한 사람들의 첫 반응과 선택지의 방향성은 그리 다르지 않다.

우선 믿지 않거나 놀란다.
사실상 대가 없는 이 친절한 “서”는 외견은 오래된 고서이면서 두께가 꽤나 있는 이 책을 사람들은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잠시 뿐이다.

놀랍도록 친절하게도 자기 희생적으로 소원을 일방적으로 이루어준다는 사기와도 같은 문구를 믿지 못하는 의심성이 곧이어 개개인의 욕망 앞에 무너지게 된다.
그 들은 생각을 한다.

‘밑져야 본전’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원하는 소원을 이루게 된다.
만일, 이 말이 거짓이라면 알 수 없는 리스크가 따를 테지만 현 상황보다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현실이라면 이 말이 사실일 리 없으니 소원을 이루지도, 대가를 치르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혹시 모를 리스크 보다는 혹시 모를 자신의 소망의 이루어짐을 꿈꾸며 소원을 빌어보게 된다.

의심을 하더라도, 가장 확실하게, 지금 보다 더 나으리 라는, 여러 상상을 하면서…

스킬러도 그런 보통 사람이다. 영문 모를 환상의 생명체가 말하는 것이 그저 꿈일지라도, 문득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게 된다.

“돈… 돈을 줘!”

그 말을 듣고 잠시 우두커니 맹한 눈으로 바라보던 “서”는 이야기 한다.

“소원을 이루려면 훨씬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야 하고요.”

“아…”

스킬러는 순간 거짓말에 속아서 희롱 당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하지만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음… 그렇다면, 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주머니 안에서 돈이 만들어져서 나온다. 이거면 어때?”

“더욱 구체적으로 가능하겠죠?”

“으음…”

스킬러는 다시 한번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이지

“… 내가 주머니에, 왼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주머니 안에 돈이 있어. 그 돈은 어 그러니까, 100… 아니 200, $200 (달러) 뭉치가 주머니에 있어. 그걸 꺼낼 수가 있는 거야.”

“왼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200 뭉치가 주머니에 있다. 이걸로 괜찮습니까?”

“어… 음, 자, 잠깐!”

스킬러는 순간 허둥지둥 댔다

저걸로 된 건가? 혹시 뭔가 부족하거나 제한이 걸리나?

“음 잠시, 바꿀께”

“얼마든지요. 조급할 필요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스킬러는 큰 숨을 들이켰다 후 하고 내쉰다.

‘왠지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

“그럼 내가 내 왼손을 내가 입고 있는 바지 왼쪽에 있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지금 현재 사용하는 지폐, $1 짜리로 구성이 된 $200 뭉치가 있어. 이 돈은 위조 지폐가 아니고 일상 생활에서 통용되는 돈이야. 이 돈을 나는 마음대로 제한 없이 꺼낼 수 있어. 그리고 그 $200 의 돈을 주머니에서 다 꺼내서 쓰면 또 다시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것이지!”

쓰고 있는 모자를 오른손으로 집고 바깥쪽으로 크게 돌리면서 고개를 숙이는 서. 

“훌륭하군요”

고개를 들어 올린 서는 다시 모자를 머리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모자 챙을 집은 상태로 이야기 한다.

“당신의 첫 번째 소원은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의 왼손으로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한번에 $200 뭉치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제한이 없고 일상 생활에서 쓰는데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것으로 좋습니까?”

스킬러는 이를 듣고 약간 의아해 한다.

“내가 했던 말과는 약간 다른데? 상관 없는 건가?”

“간략히 서술한 것 뿐입니다. 당신이 원하던 생각대로 소원은 이루어 질 것 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걸로 좋다.”

그 순간 고양이의 모습은 펑 하면서 작은 먼지 구름과 함께 사라지고 어두웠던 주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스킬러는 두 눈을 껌뻑 거린다.

‘방금 뭐였지? 진짜로 있던 일인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자신의 무릎 위에는 서가 펼쳐져 있었고 양손으로 그것의 책 끝을 받치고 있었다.

옆에선 동료인 노숙자들이 아직도 쓰레기를 헤집어 불평을 토하고 잡담을 즐기고 있었다.

이른 공원 산책로에는 조깅을 하면서 가볍게 뛰어 나는 젊은이가 하나 둘 지나가고 있었다.

이곳은 처음부터 아까 그 장소였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스킬러.

‘뭐야 그러면 그렇지 뭔가 착각을 하거나 환상을 본 건가…’

스킬러는 쓴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왼손을 왼쪽 주머니에 가져가 툭툭 쳐본다.

‘그러면 그렇지 이게 진짜 일리가’

그러면서 앉아서 접혀져 잘 들어가지 않는 왼쪽 주머니에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밀어 넣어 본다.

‘그치만 한 순간 만이라도 즐거운 상상이군, 그런 돈이 있다면 어디에 써야할지 이것 저것…’

생각을 하면서 주머니에 왼 손가락 두 개를 넣고 뒤척이던 스킬러는 뭔가 위화감을 느낀다.

‘응 뭐지?’

무언가 주머니에 있는 것을 느꼈다.

촉감은 끝 부분이 곡선이었다. 그리고 종이의 감질, 그 것은 두꺼운 단단함.

“!!!”

스킬러는 놀라서 성급히 주머니에 온 손을 집어 넣고 그것을 집는다.

‘설마… 이건?’

왼손을 떨면서 천천히 그것을 꺼내기 시작했다. 스킬러의 이마에는 땀 한 방울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그 땀 한 방울이 미간을 타고 내려가 코 끝에 걸린다. 그러고는 자신의 눈동자 만으로 밑 쪽을 향하고 주머니에서 꺼내는 물건의 끝을 향하게 된다.

그것은

과거 자신이 흔하게 보던 것이다.
한때 보석 상에서 사장 자리를 물려 받아 보석과 액세서리를 팔며 크게 돈을 벌었던 스킬러. 그 당시에는 남 부럽지 않을 만큼 벌고 세금도 정직하게 내면서 기분이 좋을 때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도 주고 생일 선물로 차도 선물해 주며 재력을 자랑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 노숙자가 되어서 더 이상은 보기 힘들 것이라 생각 했던 것.

그렇다.
소원을 빌었던 대로의 돈 뭉치가 끝 부분이 보였다.

$1달러의 끝 모양이 보였다.
이 감각은 절대적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장난감이나 아니다. 인쇄된 종이도 아니고, 위조 지폐도 아니다. 스킬러는 소름이 돋았다.
종이가 아닌 지폐의 감촉.

그는 그것을 느끼고 고개를 번쩍 들고 노숙자들을 향한다.
자신에게는 관심 조차 없이 자신들의 할 일을 하며 비닐봉지를 헤집는 그들.
그 순간이라 생각하며 스킬러는 뭉치를 완전히 꺼내 확인한다.
순간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그것을 성급히 바지 주머니에 되돌려 넣는다.

후 하 후 하

큰 숨을 들이 켜 쉬는 스킬러. 그것을 눈치챈 노숙자 한 명이 스킬러 쪽을 바라 보며 말을 꺼낸다.

“왜 그래, 뭐 잘 못 먹었나 스킬러?”

그러자 옆에 있던 동료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을 한다.

“어제 먹은 음식이 상했나 보지”

“하하핫!”

수염이 거칠게 자란 노숙자가 크게 웃어 재낀다.

“어이 스킬러, 어디 아프면 얘기 하라구!”

“아프면 병원에는 못 데려가도 조용히 장례식 치러줄 자리는 알아 봐 줄께!”

“낄낄낄!”

서로 웃고 이야기 하는 동안 스킬러는 문득 생각을 한다.
이건 진짜다. 진짜야. 나의 소원은 이루어 졌어.
그러고는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뭉치를 뺀다
그것을 보고는 펼쳐진 책 위로 올려 놓는다.
다시 한번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그곳에는 또 있었다.

‘내가 원하는 소원 대로야’

그 곳을 꺼내니 다시 돈 뭉치가 있었다.

‘아까 말했던 대로 소원은 이루어져 있어’

이번에는 돈뭉치를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스킬러는 동료들에게 말한다.

“… 이봐, 돈이야!, 돈!”

노숙자들은 한참 웃더니 스킬러 쪽을 바라본다.

“뭐? 돈?”

“뭐 잘 못 먹은게 확실하군”

“돈이 필요하다는 말 아니야?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지”

“하하핫!”

크게 웃어 대면서 한 노숙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서 스킬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책 사이에 돈이 있었어. 돈 뭉치가 있었다구!”

스킬러는 노숙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이 책은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진짜였어. 아까 한 말이 사실이라면 난 이 책과 떨어 질 수 없게 된거지… 이 책 만큼은 누구에게도 넘기면 안돼…!’

스킬러는 빠르게 사고 회전을 했다.
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책이 자신과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있는 동안 이 큰 책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선 안된다. 이 상황에서 책 보다도 더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돈이라 생각한 것이다.

스킬러는 약간 놀란 척 하며 돈뭉치를 왼손으로 가볍게 올렸다. 책 사이에 돈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한, 두 장이라면 다들 책 사이에 더 꽂혀 있을지도 모르는 지폐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100 가 넘어가는 돈 뭉치의 두께를 본 노숙자들은 그런 생각마저 배제하게 만든다. 애당초 저렇게 두꺼운 돈 뭉치가 책 사이에 끼워질 수 있는 것인가? 애당초 끼우더라도 책 사이 틈이 벌어져서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당연한 의구심들은 우선적으로 배제되고 노숙자들은 우선 그 돈 뭉치가 목적으로 변한다. 노숙자들은 성급히 스킬러에게 달려와서 돈을 웅켜 쥐려 한다.

“야, 스킬러! 아까 그 책은 내가 주웠어! 그러니 그 돈뭉치는 내 것이 맞아!”

“아니, 이 미친 노인네가 무슨 소리야! 아까 책을 잠깐 보고 던져버렸잖아!”

“그래, 버렸으니 다시 주인은 없어지지! 구태여 말하면 오늘 저쪽 쓰레기 통을 뒤져보러 가자고 말을 꺼낸 나에게 더 이익이 가야지!“

노숙자들은 스킬러 앞으로 달려오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스킬러는 의도적으로 말을 꺼낸다.

“아니 이 책을 펼쳐서 돈을 찾은 내 돈…”

세 노숙자의 눈에서 광채가 나갈 듯한 핏기가 선 상태로 스킬러를 노려본다.

“…아니지 모두 다 같이 찾았으니 4등분을 하는게 어떨까?”

스킬러의 말이 끝나자 마자 노숙자는 스킬러의 왼손의 있는 돈 뭉치를 가로채며 말을 한다.

“그래 4등분을 하는 게 맞지. 이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 보고서 합리적으로 나누자고!”

“칫!”

노숙자는 서둘러 돈 뭉치를 바닥에 내려 놓고 얼마인지 세기 시작한다.

“혼자서 다 못 셀 테니 반은 이리 줘봐”

말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의 놓인 돈의 약 절반을 다른 노숙자가 손에 들고 지폐를 넘기면서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스킬러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것이라 여겼다.
이 상태라면 녀석들은 저 돈에만 집중해서 책에는 관심도 없어. 저 돈은 설사 자기의 몫을 남기지 않고 다른 노숙자들 셋 이서 가져가도 된다. 노숙자들이 그 돈을 나눠 들고서 자리를 뜨면 그 상황이야 말로 자신이 책을 가지고 안전하게 벗어 날 수 있을 테니.

마침내 노숙자들은 지폐를 다 세었다.

“…76, 77, 78, 이건 78 달러!”

“…112, 113, 114, 115, 115 달러!”

스킬러는 옆에서 그것을 듣고 있었다

‘78달러에 115달러, 그러면 합이 100… 190… 193달러군, 아니 $200 이 되어야 하는데 모자란 것인가?’

하고 생각하며 노숙자들을 바라 보았다.
지그시 바라보던 중 78달러라고 돈을 센 노숙자의 장갑 낀 손 주먹 끝에서 지폐 끝 모양을 발견했다.

‘과연, 설마 이 상황에서도 돈을 빼돌리다니…’

결과가 어찌 되었든 상황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럼 이제 그 돈을 나누자 면서 노숙자들이 돈을 나누기 시작한다.
각 넷의 돈뭉치가 $40 가 되었고 남은 $33의 돈뭉치.

“애매하게 남아 버렸네”

“그럼 저건 뭔가 내기라도 해서 이긴 사람이 가지는 걸로 할까”

“그것도 좋지”

“깡통을 멀리 던지는 사람이 승자로 할까?”

스킬러는 내기로 깡통 던지기를 제안했고 노숙자들은 그것에 동의 하였다.

노숙자들은 각자 깡통을 골라서 던졌고 스킬러는 3위를 하였다. 가장 멀리 깡통을 던진 노숙자는 환호성을 지르며 남은 돈을 가슴 품 주머니에 넣었다.
아 아깝네 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노숙자들. 스킬러도 그것에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노숙자들은 돈을 가지고 먹을 것을 사기 위해서 자리를 뜬다. 스킬러는 그 자리에서 아직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노숙자들 셋이서 어느 정도 걸어가던 중 배길이란 노숙자가 갑작스레 몸을 이쪽으로 돌리며 말을 꺼낸다.

“고맙군 스킬러! 아무리 주운 돈이라 할지라도 우리랑 균등히 나누다니”

“… 어, 그래…”

스킬러는 시원스럽지 못하게 대답한다. 스킬러는 노숙자들에게 나눠준 돈이 아까운 상황이 아니다. 그들이 책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고 떠난 것이 맞는 것 인지를 생각했다.

‘그래… 별 일 없겠지… 오히려 돈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돈을 쓰러 가지 않는게 이상해!’

그리 생각한 스킬러는 자리에서 일어 나게 된다.
오랜 노숙 생활로 굽어진 등이 뻣뻣하게 펴지면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난다.

“윽!”

순간 아픔에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표출하는 스킬러.
이 순간 스킬러는 고통과 함께 깨닫게 된다.

꿈이 아니구나
이 책은 진실로 꿈을 이루어 준 것이야
나는 이제 무한의 돈을 얻게 되는 거야
그래! 다시 할 수 있는거야

마음 속에서 스킬러는 수많은 생각과 망상이 교감하고 퍼져나간다.
그러면서 왼손에는 마의 서를 들고, 조용히 터벅터벅 공원 길을 걸어 나온다.
다른 노숙자들은 이미 신나서 공원을 빠져 나갔는지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문뜩 발걸음을 멈춘 스킬러는 자기도 모르게 공원을 뒤 돌아 본다.

한 겨울에 마른 나뭇가지가 무성한 나무와 나무들 사이에서 군데군데 다른 노숙자들이 보였다.
그들도 방금 전 자신과 같은 재산과 오갈 곳 없는 부랑자 들이고 사회로부터 버려진 자들이다. 초고층 빌딩 사이에 시민들의 안식이 되어 주는 작은 공원은 집 없는 노숙자들의 유일한 피난처이다.

‘시간 상, 또 공원 관리인들이 나타나겠군…’

그런 공원에서도 노숙자들을 보다 못한 시민들의 민원으로 공원 관리인들이 가끔 씩 찾아와 노숙자들을 내 쫓는다.
내 쫓긴 노숙자들은 어디론가 잠시 몸을 피했다가 공원 관리인들이 사라지면 어디선가 먹이를 발견한 개미들 처럼 슬금슬금 다시 공원으로 나타난다.

‘이제… 더 이상 이 모습으로 이 공원을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야!’

굳게 마음을 결심을 한 스킬러는 잠시 사색에 잠기었고 회색빛으로 공허했던 그의 마음 속의 회색 도화지는 다시 파스텔 색으로 색색히 채워져 나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스킬러는 공원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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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서 - 프롤로그 (2차 수정)

마의서

마(魔)의 서(書)
Mystic's Tome

(2022-11-09 수정)



- 프롤로그


우리 가족은 3인 가족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

아버지는 무역업에 종사하고 계신다. 매달 몇 번씩이고 비행기를 타고서 해외에 출장을 갔다 오셨고, 매번 귀국 하시면서 어디선가 사오는 다양한 골동품과 어머니와 나에게 사다 주는 여러가지 선물을 사다 주셨다. 우리 집안이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가정보다도 여유로운 환경 속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무슨 날 벼락인지, 이번에 비행기로 귀국 하시던 중 공항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갑작스러운 난기류로 인하여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뉴스 앵커가 그렇게 말했다.


30여명의 중상자와 150여명의 사망자가 써 있는 자막과 함께...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나 또한 충격으로 해리성 기억 상실에 걸렸다고 의사가 말했다.

어머니는 혼수 상태로 한달 가까이 입원하시다 퇴원을 하셨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어머니는 쇠약사로 돌아가셨다.

"이피스... 미안하다..."

어머니의 마지막 남긴 말이 내 눈물을 터트렸다. 그 한마디는 마치 아버지의 한마디와도 같은 것 같았다.

이 날부터 나는 고아가 되었다.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학교를 가지 않게 되었다. 결국 당임 선생님에게 연락을 받고 만나서 면담을 받았다.

어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부모님을 잃은 경험은 흔치 않은 것이다. 나에게도,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결국 여행을 떠나 마음을 추스려 보기로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앞으로 생명 보험이 들어가 있던 것이 있었고, 몇 가지 트러블이 있었지만, 나는 학생의 입장으로 그것을 수령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아버지가 다녔던 외국을 돌아 보기로 했다. 





며칠이 지나고 나의 여행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여행 계획이란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비행기 일정도 생각해야 하고, 호텔 예약도 해야하고, 여행 스케쥴도 생각해야 하고, 뭐 여러가지 복잡했다. 평상시 했던 학교 숙제보다 복잡하다.

아시아를 한 달, 아프리카를 한 달, 유럽을 두 달, 북 남아메리카를 두 달. 약 6개월의 스케쥴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선 다양한 건물들과 생전 처음보는 먹을 것들. 처음 보는 옷과 색다른 피부의 사람들.

입 맛에 맞지 않아 버리거나 토한 음식들. 위험한 밤 길. 호텔 예약 미승인, 배낭의 도난 등 등
그 지역에서 당연한 것들이 나에겐 새로운 것들 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번 여행 중에서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이번 여행의 메인 요리는 아직 이었으니까...






아시아 여행을 끝내고 아프리카 비행기 수속을 하려던 중에 벌어진 일이다.

아프리카 한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들이 속속 취소가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트러블이 발생 했었다. 어쩔 수 없이 스케쥴을 바꿔서 유럽행 스케쥴을 먼저 행하게 되었다. 스케쥴 변경 때문에 식은 땀을 흘려가면서 비행기나 호텔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조정했다. 요즘 세상 인터넷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옛날에 이런 것이 없던 시절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를 했을까?

유럽 여행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음식은 예전부터 알아 왔던 것이 태반이었고, 새로운 음식들은 몇 몇을 빼면 먹을 수 없는 것이 없었다.
단지 유럽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저분 했고, 도둑이 많았다는 것은 골치 아픈 점이었다.

그러던 중 여행 도중에 나는 한 가게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Antik üzlet이라 써있었는데 번역을 보니 골동품 점이었다.

이 곳을 보니 예전에 아버지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시면서 무언가를 항상 사오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이런 가게에 들려서 골동품을 사왔던 것 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흥미를 가지고 골동품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보였다. 오래되어 보이면서도 고풍이 있는 벽걸이 시계들, 군에서 썼던 것으로 보이는 나팔과 깃발, 누군지 모르지만 위엄 있는 초상화, 동서양의 각각의 형태를 가진 여러 모양의 찻잔과 주전자, 다양한 도기 장식, 화려한 금테를 씌운 거울, 선반에는 무엇인가 가루가 들어있는 투명한 유리병, 한편에 보이는 낡은 책들.

생각 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고, 이곳 저것을 두리번거려도 엄청나게 많은 장식품들이 있었다. 십자가가 달린 사과 모양의 향수 통이 눈에 들어 왔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이런 것들을 좋아할까?



기분 전환도 할 겸, 아버지의 흉내를 낼 겸 해서 몇 가지 사 가지고 가도록 해야지

생각 보다 다양한 종류의 골동품이 있었고 무엇을 고를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그 중에서 눈 길을 끌던 것은 별자리가 그려진 지구본, 지구본인데 대륙이 그려진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성좌의 위치와 별자리의 선이 그려져 있었다. 크기는 탁구채 정도만 한 것이라 장식으로 두고 보기에는 제격이라 생각 된다.

다른 하나는 천칭이었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천칭인데, 매달린 천칭 그릇은 밥 그릇의 넓이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2개는 세트라고 볼 수 있지.

또 무엇을 살지 둘러보던 도중, 오래된 책들을 스윽 보게 되었다.

음, 뭔지는 모르지만 이런 것도 하나 사두면 좋지 않을까?

어차피 내용은 잘 모르니깐 표지가 좀 화려해 보이는 것을 고르면...

그러던 중 하나의 책에 눈이 쏠렸다.

대부분의 오래된 책들은 갈색 가죽이 바랜 상태였으며, 종이 색도 굉장히 누렇게 되어 딱 봐도 골동품의 오래된 책으로 보였는데, 눈에 쏠리던 책은 커버가 조금 달랐다. 테두리가 장식 되어 있는 책도 몇 권 있었지만, 이건... 표지 가운데 부분이 뭔가 판타지스러웠다.

그리고 이 하단부에 흐릿하게 써 있는 글자는 4? 라고 숫자가 써 있는 건가?

책 중에는 철 장식으로 잠금 장치가 되어 있던 것도 있었지만 이 책은 왠지 모르게 그런것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골동품 치고는 조금 덜 오래 된 것?

아니면 뭔가 이것만 책 장르가 달라 보인다고 해야하나?

나도 모르게 책 첫 장을 넘겨 봤다. 음... 처음 보는 글자? 였다.

여기는 유럽권 국가니깐 기본적으로 알파벳 비스무리한 글자 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옛날 글자라서 그런가? 생소하게 처음 보는 듯한 글자였다. 오래된 필기체라서 알아 볼 수가 없는건가?

어찌 되었든 그 책까지 해서 나는 이 골동품 점에서 3개의 상품을 구매했다.

실시간 번역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한 것은 바로 이럴 때지. 내 왼쪽 귀에 달린 단말기는 조금 큰 사이즈의 귀를 덮을 정도인 헤드셋 디자인이지만, 대부분의 음성을 번역해서 음성으로 들려주었고, 달려있는 마이크와 스피커로 내 말을 번역해 주었다.

골동품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편이어서 난 조금 당황스러웠다. 오... 골동품이란게 이렇게 비싼거였나... 지금 쓰는 번역기보다 훨씬 비싼데...

아버지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었어.

주인 할아버지가 하는 말 중 하나 문뜩 걸리는 것이

"음... 이런 책도 있었나? 뭔지 잘 모르는 책이니 이건 싸게 해주지"

번역기에 오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천칭과 별자리 지구본이 워낙 비싸야지.

어쨌든 산 물건을 가지고 곧장 호텔로 돌아왔다. 벌써 날이 저물어 가니 위험해서 더 이상 밖에 오래 있을 수도 없었지.

어디 보자. 산 물건을 꺼내보았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그 책이었기 때문에 난 다시 책 첫장을 펼쳐 보았다.

역시나 처음보는 글자야. 계속 바라봤지만 영어도, 유럽권의 언어도 아니야.

난생 처음보는 글자였다.

그 때 였다. 갑자기 그 글자가 읽히기 시작했던 것은.

이상하게도 글자는 변하지 않았는데, 마치 그 글자가 홀로그램이 되는 듯 집중을 하니 글자가 읽혀지게 된 것이다.

누가 골동품 책 처럼 만들어서 홀로그램 아트북을 만들었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누가 이렇게 엄청난 기술을 써서 책을 만들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첫 장 넘기면서 왼쪽에 마치 설명서와도 같이 적혀 있었다.

첫번째 글은 바로 제목이었다.


'마의 서'


그렇게 적혀 있었다. 마의서? 그게 뭐지

난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1. [서]를 인식하고 펼치는 자는 서의 [임시 소유자]가 된다

음? 이게 무슨 말이지?

약간 고대어? 같은 느낌이었는데 일단은 내용을 알기 위해서 계속 읽어 나갔다

대충 항목을 보니 총 15까지 있었다.

2. [임시 소유자]는 서와 계약하여 [서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서의 주인]은 [3가지 소원]을 계약하여 그 소원을 성취 할 수 있다

3. [임시 소유자]는 하룻 동안 [서]와 접촉하지 않은 경우 자격을 잃게 되며, 두 번 다시 자격을 얻을 수 없다


... 소원을... 계약해서 이룰 수 있다고?

누가 이런 장난질을... 이거 완전 아라비안 나이트의 요술램프 짝퉁이잖아

그 순간이었다.

그것이 나타난 것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정체 불명의 검은 그림자

흔히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서 이것을 알게되고, 이것을 이렇게 불렀다. [악마] 라고

악마가 눈 앞에 있었다.

아니 악마라고 해야 하나? 거대한 그림자, 정체 불명의 검은 오로라 같은 기운이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람의 얼굴 형태가 보였다. 어둠의 얼굴 전체가 호텔 방안 벽을 둘러 감싸고 있는 느낌이었다.

뭐지? 대체 이건? 식은 땀이 흐르는게 느껴졌다. 흐르는 정도가 아니다.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저것이 두렵다. 뭐야? 뭐냐고? 아버지, 어머지가 죽고나서 나도 죽이려고 온 저승사자인가? 대체 저게 뭐야?

그 악마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당신이 [임시 소유자]로군'

악마가 말하는 듯 했다. 아니 그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듯 했다.

임시 소유자... 라고?

그 악마는 마치 내 머릿속을 읽는 것처럼 대답을 했다.

'그래, 당신은 새로운 [임시 소유자], [서]에 기술되어 있는 것처럼 당신은 [서의 주인]이 되어서 소원을 이룰 수 있다'

뭐?... 정말인가? 이게... 현실이야?... 꿈이 아닌가?

'꿈... 꿈이라고 불릴 수 있는 힘을 당신을 얻을 수가 있다'

마... 말도 안돼, 그럴리가... 그냥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이건 뭔가... 잘 못 되었어...

나의 의식이 현재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군... 우선 내 소개를 할 필요가 있겠어. 나는 [서]의 형상이지'

서의 형상?

'나는 이른바 너희들이 말하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 [서]를 의식한 사람이 [서]를 펼치고 읽게 되면 비로서 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되지. 즉, [서]의 대변자 이면서, [임시 소유자]가 [서의 주인]으로 계약하는 것을 돕지'

"그, 그러니깐 너는 이 [서]의 본체? 아니 의식 같은 것인가?"

나는 처음으로 이 악마에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 [서] 그 자체로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서]만으로는 [임시 소유자]와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필요로 하지. 나는 이 [서]의 존재로서 [임시 소유자]인 당신이 [마의 서]에 대한 튜토리얼을 진행 할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이기도 하다."

악마도 소리를 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인식하고, 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를 가지고 펼친 사람 뿐이지"

"과연 그렇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머리 속은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어려운 말들이 늘어지자 나도 모르게 빠르게 대화를 넘기려고 대답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서]를 가진 사람이 상상하는 이른바 악마 같은 존재. [서]의 대변자는 악마는 아니지만 그것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는 것이 인간들에게 이미지가 쉽게 와 닿겠지"

아, 그거로군... 소원을 이루어 주고 대가를 가져가는 악마....

주로 생명을 대가로 하지 않나?

"하지만 대가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이 다른 점이지"

"대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다고? 그렇다면 목적이 대체 무엇이지?"

"[서]의 규칙을 우선 읽어보도록. 우린 목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길 원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야...

나는 중간 중간 내 볼 살을 꼬집는 등의 행동으로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 만은 알았다.

그건 그렇고 이 악마의 모습은 거부감이 좀 심하다...

우선 이 이미지 만이라도 어떻게 했으면 하는데...

"호오... 내 모습은 [서]를 가진 당신이 생각하는 모습이 투영 되는 것이다"

"...뭐라고?"

"당신이 악마의 모습을 이럴 것이라 생각 했기 때문에, 난 이런 모습인 것이다."

"과연... 그렇군..."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숨을 가져간 저승사자... 그런 어두운 영적인 존재의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저런 모습인가... 무의식적인 이미지 조차도 투영이 되는군.

그럼 내 생각하기에 따라서 모습을 바꿀 수 도 있다는 말이잖아.

"그렇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했다. 저런 어두운 모습이 아니고,

악마라고 해도, 어둡다고 해도, 그래도 밝은... 밝은... 어두운게 아닌...

그리고 고심 끝에 눈을 떴다.

그 곳에는 전신의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금발의 미소녀가 서 있었다.

아... 금색의 단발머리... 그리고 거유... 의상은 검은색에... 음, 이미지가 제대로 구현이 안된 듯 하다. 어쨌든 나의 이상형의 모습이 그대로 구현이 되다니...

"이런 정신머리 나간 녀석이!!"

금발의 미소녀는 화를 내면서 다짜고짜 내가 들고 있던 책을 뺏어 들고는 덮어서 그대로 내 머리에 내려 찍었다.


"커헉!!"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고귀한 [마의 서]의 대변자의 모습을 이렇게 만들어 버리다니..."

"아니 귀여워서 보기 좋은데... 아까 같은 공포감이나 거부감도 전혀 없고..."

"... 어리석은 녀석. 장난스럽게 받아 들일 때가 아니다. 너는 선택을 받은 것이다."

"선택?"

이 소원을 이루어 주는 책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것인가?

"[마의 서]의 운명은 원하는 자는 가질 수 없고, 거부하는 자도 가질 수 없다. 오로지 우연 속에서만 [마의 서]를 만날 수 있는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음... 하긴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 같은 책이 있다고 치고, 그 존재를 이미 안다면 누가 이것을 가지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허나 선택된 것은 당신 만이 아니다"

"? 그게 무슨 말이지?"

"지금 이 순간도 [마의 서]에 선택 받는 자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모두 당신과 같이 [마의 서]와 계약을 하여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운명에 선택을 받았지"


그렇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다른 사람들은 선택이 [마의 서]에 우연 속에 선택 되고 있었다.

제 1권, 세계에서 손 꼽히는 대도심 속에서 모든 것을 잃고서 쓰레기 통을 뒤지는 노숙자가 있는 곳에서...

제 2권, 한 대학생이 다들 나간 기숙사에서 택배를 기다리는 그 짐 속에서...

제 3권, 모든 일에 만능이자 천재인 시스터 콤플렉스인 한 남자가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서 도서관에서...

제 5권, 유물 발굴팀과 그 들을 지원하는 몇 몇이 유물 조사를 위해 한밤 중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파내고 있었다...

제 6권, [마의 서]의 존재는 과거에도 있었고, 그것의 규칙을 이용한 가문은 처음 부터 [마의 서]를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당신은 즉, 다른 몇 몇의 선택 받은 사람들과 같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 할 수 있지. 바로 [마의 서]를 통해서"

그렇다. 내 앞에 놓여진 것은 [마의 서]

이 4라는 숫자는 4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일상이...



나는 이 순간 3가지의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소원서에 현혹 되어 소원을 빌려고 한다. 그리고 이 시점을 계기로 나의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신이라면 어떤 3가지 소원을 빌겠습니까?’

이것은 꿀처럼 달콤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구덩이와도 같은 것인가?
무슨 소원을 빌 것인지,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된다.





- 프롤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