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1

마의 서 - 12 페이지 [미궁, 당당하고 활기 찬 발 걸음]

마의 서


12 페이지



 16.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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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4


수사국과 정보국에선 현재 난리가 났다. 던치 코건과 관련된 사건 때문이다.


흡연실에 빌드래건은 한 동료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요원을 잠입 시킨게 탄로 난 것 같아.”


정보국 소속의 알브레드는 수첩을 들고 있는 왼손의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에을 긁적인다.


“그래서 요원은 어떻게 된거지?”


“던치 코건이 도주한 북 아프리카에, 정확히는 그가 도주처로 이용하려던 유물 조사팀에 배치했던 위장 파견 인원이 사고를 당했어. 원인과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현지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 하는군.“


”비행기 추락? 폭발 사고 였다던가?“


”아니, 아직 블랙박스는 확보하지 못 했네. 다만 관제탑에서 받은 연락으로 추정해보니 착륙 중 난기류에 휘말려 추락한 것 같더군.“


”음… 사건이 아니라 사고인가…“


”그래.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야. 아무래도 이번에 또 크로노메일을 의지해야 할 것 같아.“


”… 크로노 메일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아.“




빌드래건은 손에 들고 있던 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그러고는 불편하다는 듯한 말투


”일단 우리쪽에서 받은 크로노 메일이 한 건 있어.“


”아, 그래? 내용은 뭔데.“


”음, 비싸게 주고 얻은 정보인데…“


알브레드는 덩치에 맞지 않게 앙증 맞은 윙크를 빌드래건에게 날린다. 그것을 본 빌드래건은 재수없다는 듯 받아들인다.


“아직 사실 검증이 된 건 아니다. 텍스트는 던치 코건 사망. 그리고 아메리카 연방 본토에 초능력자 무리의 습격.”


“던치 코건의 사망이라고?”


“아직 사실 확인이 된게 아니라니깐.”


“뭐, 크로노 메일로 보낸거니깐, 아마 맞겠지. 근데 초능력자 무리의 습격은 무슨 말이지?”


“그게 문제야.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어.”


“그러게, 하다 못해 크로노 메일이 더 장문 송신이 가능하다면…”


“그걸 위해 돈이 그 만큼 들어가는 거니, 시간이 지나면 송신 텍스트 량이 늘어가겠지.”


“그럼 일단, 던치 코건 사망한 것을 전재로 조사를 계속하지. 북 아프리카에 추가 인원을 보내서 현지 조사를 해 봐야겠군.”


알브레드는 들고 있던 수첩에 들었던 이야기를 메모하기 시작한다.




“아, 그래. 그리고 그 가능하다면 초능력자에 관해서 좀 조사도 같이해줘. 이쪽에서도 뭔가 집히는게 있는지 찾아 볼테니.”


메모를 마치고 수첩을 셔츠 앞 주머니에 넣은 알브레드는 간략한 손 인사를 하고 흡연실에서 먼저 나간다.



-10:54


빌드래건은 현재 상황이 자신들의 손에서 벗어나 불길한 소용돌이 속에 잠식되어 흘러가는 것 처럼 느꼈다.





17. 당당하고 활기 찬 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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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닉스는 [마의 서]로 얻은 첫 번째 소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수들에게 몇 가지 테스트를 하였다.


자신의 첫 번째 소원인 남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정작 상대방이 그 말을 못 알아 먹으면 통하지 않는 다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서 이것이 만능적인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챈다.




한 작은 여관 방에서 키닉스와 클리커 둘 이서 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클리커 “그나마 그 상황에서 다행인 것은 승무원도 기장도 영어로 소통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라는 말이군.“


키닉스 ”그래, 그 또라이 새끼 때문에 비행기 하나 꼴아 박고 뒤진 것들이 한 둘이 아니야.“


클리커 ”방법이 좀 지나친게 아니었나?“


키닉스 ”킬킬, 말은 쉽게 하네. 정작 너도 그 새끼 잡는거 도우려고 추적기 써 놓고는.“


클리커 ”처리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 하는거다! 이미 나는 너와 한 팀인거니 불안 요소 제거하는 것에는 찬성이라고!”


키닉스 “호오 이 새끼가 금을 많이 챙기더니, 사람이 아주 적극적이야.”


키닉스는 가지고 있던 테니스 공을 벽에 튕기면서 캐치볼을 하며 이야기 한다.


클리커 “아직. 지금 5톤 화물 트럭을 잔뜩 불러서 싣고 있기는 한데, 아직도 다 못 실었어. 더구나 그 박사가 범위를 어떻게 잡은건지 모르겠지만 유물 구역 경계선 쪽으로 가면 흙이랑 모래금이랑 섞여있으니깐.


키닉스 “트럭 몇 대에 실었는데?”


클리커 “조수들이 삽으로 퍼서 실어 놓은 것만 벌써 18대째다. 아직 최소한 3대에서 5대는 더 실을 수 있을 것 같아.


키닉스 “와우, 미쳤군. 5톤 트럭으로 20대가 넘어간다구?! 좆 같은 불순물 같은게 섞여있고 유물 크기가 제각각 이라고 해도 녹이면 50톤은 그냥 넘겠어?! 하하하!”


클리커 “모래랑 돌로 된 것도 있어서 다 녹이면 실제 100톤 가까이 나올 수도 있어.”


키닉스 “그래, 어쨌든 다 너네들 가지라고 쳐 넘겼으니 그 것은 알아서 해라.”


클리커 “그래. 그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이지? 지금 무엇보다도 우리 미래를 계획할 의무가 있어.“


키닉스 ”음 그래. 조금 냉정히 생각을 해보도록 하지.”


클리커 “아직 계획이 없는건가?”


키닉스 “난 너처럼 시간표 만들어서 인생 사는 놈이 아니라구, 클리커?”


클리커 “그럼 나도 조금 생각을 하지.”


키닉스 “아니 시발, 너는 여럿 생각 해놔. 내가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클리커 ”넌, 정말!…“


키닉스와 클리커는 다음 행동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서 각자 생각을 한다. 서로의 당면의 과제. 키닉스는 자신의 머리 만으로는 일을 능히 해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클리커를 필요로 하고 있다. 클리커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힘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둘의 관계는 어느 정도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을 정도였다. 클리커는 안정을 위해서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서 키닉스와 자신의 차를 준비해서 꺼내 놓는다.


커피 테이블 위에 차를 올려 놓았지만 키닉스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했는디 키닉스가 먼저 와서 클리커에게 말을 건다.


키닉스 ”일단 대강 정리를 끝냈다. 일의 순서? 라기 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큰 목표를.“


클리커 ”그래 말해 봐.“


키닉스 ”망할 던치 코건은 죽었다. 그치만 코건은 일부 구역에서 허브 볼을 팔면서 돈이나 뒤로 빼돌리는 쥐새끼에 불과했지. 역시 탑을 노리려면 Mr.D와 싸워서 이겨야겠지.“


클리커 ”Mr.D… 그 이름을 입에 담을 자신이 있다는건가?“


키닉스 ”물론. 지금의 나는 명령을 따르게 하는 힘이 있다. 네 머리도 있고.“


클리커 ”그래, 테스트를 통해서 약점이 있다는 것도 파악을 했고."


키닉스 "그래, 소원에도 허점이 있다니, 그 시발같은 책이 진작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키닉스가 커피 테이블을 쿵하고 세게 내려치며 말을 한다. 테이블 위에 올려 있는 찻 잔 안의 있는 차가 그 진동에 흔들리다 넘쳐 테이블 위로 조금 쏟아진다. 클리커는 그것을 흘겨 보고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찻 잔을 들면서 이야기 한다.


클리커 "욕은 나중에 하고, 하던 이야기 계속 해봐."


키닉스 "그리고! 수사국이다. 정보국은 몇 명 안되니깐 일단 냅두고, 수사국을 다 쳐 죽여야해."


클리커 "이봐, 키닉스... Mr.D도 도시 경찰들 보다 세력이 커. 그런데 거기에 국가 소속이면서, 정부 직속인 수사국을 건드리겠다고?"


키닉스 "이 지랄 같은 경찰은 국가 소속아니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도망가게 된 진짜 이유가 뭐지? 수사국이 코건과 그 간부들을 박살을 내서잖아!"


클리커 "그래, 그것 때문에 너랑 내가 운 좋게 발탁이 되어 임시 간부로 활동하고 있었거고."


키닉스 "흥 좆까라해. 나는 이게 아니었어도 결국 올라왔을 놈이라고!"


클리커 "블록의 견제가 없었다면 말이지."


찻 잔의 뜨거운 연기를 가볍게 호 불면서 후루룩 차를 마시는 클리커가 하는 말이 밉상으로 들리는 키닉스가 그를 사나운 인상으로 째려본다.




키닉스 "야, 코건도 블록도 이미 뒤졌어. 그 새끼들 이야기는 하지도 마."


클리커 "그래. 어쨌든 수사국도 공격 목표로 넣는다는 거군."


키닉스 "수사국은 뭔지 모르겠지만, 정보력이 너무 뛰어나. 무슨 비밀이 있는지 이 참에 파해쳐서 두번 다시 그 더러운 낯짝을 못 들게 해야겠어."


클리커 "그러고 보니, 도망간 녀석… 어쩌면 수사국이나 정보국 요원인지도 몰라."



키닉스 "…뭔가 짚이는게 있나?"



클리커 "…그냥, 감이란 거지."



키닉스 "그래, 어차피 뒤진 놈이니 알빠 아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 소원서를 더 찾는다."



클리커 "그… [마의 서]라고 하는 책을 말인가?"



키닉스 "책 같은거 읽는 취미는 없지만, 이 책엔 룰이 정해져 있어. 그 룰에 보면 이렇게 써있지."



~


11 소원으로 "서"의 규칙을 바꾸거나 "서"의 소유자를 바꿀 수 없다


12 "서의 주인"은 단 한 명만 존재 할 수 있으며, "서의 주인"이 존재하는데 또 다른 "서의 주인"이 생기게 되면 원래의 "서의 주인"은 자격을 잃고서 존재가 소멸하게 되며, "서의 주인"과 "서의 임시 소유자"가 공존하는데 "서의 주인"이 사흘 동안 "서"와 접촉하지 못하면 "서의 주인"은 존재가 소멸된다


13 "서의 주인"이 다른 "서"와 계약하여 복수의 "서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그 경우 그 "서"에 대한 "3가지 소원"을 추가로 얻게 된다


14 한번 빌어서 이룬 소원은 다시 소원을 빌어서 다른 소원으로 상쇄시키지 않는 한 영원히 세상에서 그 소원이 이루어진 채로 남는다


15 "서"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고 난 후 "서의 주인"이 7주간 만족하는 경우 그 "서"는 세상에서 소멸하게 되며 모든 "서" 가 세상에서 소멸 후 한 세기가 지난 후 다시 "마의 서"는 세상 어딘가에서 그 존재가 부활한다






클리커 "… 이게 그…"



키닉스 "그래. 룰은 15번까지 있고, 그 박사가 갑자기 제거된 이유는 여기 12번에 있다.



클리커 "그렇군… 그래서 너가 우리에게 명령으로 이 [마의 서]를 만지지 못 하게 하는 것이군."



키닉스 "후훗. 나도 미치지 않았으니 쓸데 없는 리스크는 짊어 질 수 없지. 중요한 건 이 13번이다. 다른 책이 존재하고, 책을 얻으면 소원을 더 이룰 수 있지."



클리커 "그래, 앞 서 소원의 개수는 추가로 늘릴 수 없다고 표기 되어 있는데, [마의 서]를 주가로 얻는다면 소원을 더 이룰 수 있다는 말이군."


키닉스 "알겠냐? 키닉스. Mr.D 파벌 제거. 수사국의 전멸, 그리고 이 세 번째 목표!"


클리커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의 서]를 추가로 얻는다."


클리커는 찻 잔을 내려 놓는다. 앞의 두 이야기는 자살과도 같은 이야기이지만 세 번째 목표는 격이 다르다. 추가로 [마의 서]가 있다면, 혹시 그 중 하나라도 자신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지금의 키닉스와 같이 신이 내린 동일한 힘을 얻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Mr.D이든, 수사국이든 정보국이든, 아니 경찰들이 전부 적이 된다고 해도, 이 힘을 이용하면 역전이 가능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클리커는 플랜을 즉시 수정해야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클리커 "그리고 하나 더 조건이 있다."


키닉스 "명령을 받는 새끼가 조건이 있다고?"


클리커 "그래, 전면 동조 하겠다. 대신 너는 [마의 서]를 추가로 획득하면 최소 한 가지 이상 내가 소원을 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키닉스는 실성한 삐에로처럼 웃기 시작한다.


키닉스 "낄낄낄! 그래 클리커. 너도 보았지, 그리고 너도 원하는 거지? 이 힘을."


클리커 "…믿기 힘들지만 눈으로 보고 체험을 했으니깐."



키닉스 "그래, 좋아. 무사히 이 소원서를 더 얻는다면, 너의 바램대로 해주지."


클리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이 더 있다."


키닉스 "아니, 시발 이 새끼가 조건은 한가지라메!"


클리커 "닥쳐봐. 정확히는 조건이라 아니라, 작전이다. 공격 목표는 Mr.D, 수사국이다. 그리고 상대도 전능한 힘을 가진 같은 [마의 서]의 주인이야. 공격할 시기와 순서의 스케쥴은 내가 잡는다."


키닉스 "크하하! 그런거군! 좋다. 네 마음대로 시기를 잡아, 인원도 원하는대로 보충을 해 주지."


클리커 "그렇다면 우선 여기서 출발하는 시기도 내가 정한다. 우선 저 대량의 금을 먼저 안정적으로 우리 손에 넣을 필요가 있어."


키닉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키닉스 "아, 그러십니까? 그럼 그렇게 하시던가~"


클리커 "저 것이 저렇게 방치되면 [마의 서]의 존재가 탄로 될 수도 있어. 무슨 짓을 하든 저 금은 우리가 처리해야해."


키닉스 "아, 네, 네. 그렇게 하십시요."




키닉스는 이야기를 마치고 따분하다는 듯 [마의 서]를 테이블 위에 놔두고 외투를 챙겨 입고 밖을 나설 준비를 한다.


클리커 "이봐, [마의 서]를 두고 어딜 가려고?"


키닉스 "어차피 너는 이제부터 시간이 필요할 거 아냐? 나는 기분 전환을 좀 해야겠어."


클리커 "그래. 그럼 한 가지 조언 할 게 있다."


키닉스 "뭔데?"


클리커 "박사의 조수 중 한 명은 죽고 현재 다섯 명이 남아 있지. 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너무 많을 것을 보았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절반은 죽여버려야 해."



키닉스 "오, 이런 미친 새끼. 니 입에서 먼저 사람을 쳐 죽이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클리커 "그 만큼 상황이 중대하다는 거다.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있지… 너가 원하는 놈으로 죽여라. 원한다면 전부 죽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키닉스 "아, 따분한 참에 즐길꺼리는 만들어 주시는군요. 너 저 금덩이가 탐나서 그러는건 아니지?"



클리커 "흥, 어차피 저 금의 80%는 내가 챙길 예정이었다. 나머지를 저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이었지"





클리커의 냉랭한 말투와 태도는 그가 들고 있던 찻 잔의 내용물까지 얼려버릴 것 같았다.



키닉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나는 그 어드바이스를 따르도록 해야겠군, 그리고 두 번째 소원도 생각을 해봐야 겠어."



클리커 "그래. 조심해라. 이제 너는 중요한 포지션의 인물이 된거야."



키닉스 "크크크. 그래. 알았다. 난 그럼 좀 즐기로 가볼까?"


키닉스는 환희에 찬 미소로 여관 문 밖을 나섰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클리커는 앞으로의 일들 때문에 두통이 올 것 같은 고민 찬 얼굴로 그림자가 씌워졌다.



키닉스는 클리커의 잔인한 어드바이스를 받아 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다른 조수들이 묵고 있는 여관 방으로 향한다.


누구를 제거할 지는 아직 그의 머릿 속에 정하지 않았다. 어떤식으로 제거 할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기대를 가득 품고서 당당하고 활기 차게 발 걸음을 옮긴다.






제 5권의 [마의 서]를 가진 키닉스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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