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마의 서 - 4 페이지 [쇼핑, 면접]

 마의 서


4 페이지


(2022-11-09 수정)




7. 쇼핑

-----------------------------------------------------------------------------------------------

 스킬러는 정장 차림을 차려 입고서 로비로 내려가 컨시어지 팀을 찾았다. 그리고 듄건을 찾으려 했으나 다른 컨시어지가 그를 맞이했다.


“선생님, 무슨 용무이십니까?”


“음, 듄건이라는 사내를 만나려고 했소만.”


“듄건 씨는 지금 호텔 외 업무 담당 중입니다. 괜찮으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스마트 해보이는 안경을 쓴 젊은 직원이 미소를 지우며 말한다. 블론드 색의 찰랑거리는 해어가 인상적인 청년에 스킬러는 그 컨시어지의 이름을 물어본다.


“혹시 이름을 물어 볼 수 있소?”


직원은 자신의 왼쪽 가슴의 이름표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는 아우스입니다. 아우스 아울벤트. [호텔 뉴 로얄 베이스]에서 컨지어지를 담당하며 투숙하는 손님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럼 미안한데, 부탁을 하고 싶은게 있는데”


“무슨 일이든 괜찮습니다.”


듄건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말려진 돈 뭉치를 꺼낸다.

$15 의 돈뭉치였다.

그것을 테이블 카운터 위에 올려 놓은 스킬러는 조용히 말한다.


“가방을 사고 싶은데 말이지… 듀랄루민 하드 케이스로, 그것도 되도록 가볍고 튼튼했으면 좋겠어… 어디 구할만한 곳이 있을까?”


아우스는 싱긋 웃으면 스킬러가 넘긴 돈은 받았다. 


“물론입니다, 선생님. 만족하실 물건을 파는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가격은 상관 없네. 튼튼하면서 가볍기만 하면 돼.”


 스킬러가 그렇게 말을 하자 아우스는 더 물어볼 것 없이 스킬러가 외출 하는 지 묻고, 돌아오는 시간에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하세. 좋은 물건을 얻기 된다면 내가 적지 않게 팁을 주도록 하지.”


 이미 $15를 건넸지만 스킬러는 보란 듯히 더욱 돈을 제공 하겠다고 말하였으며, 아우스는 아무런 동요 없이 그저 미소를 짓고 호텔을 나서는 그를 배웅할 뿐이었다.


‘어쩌면 저런 사람도 인재라 부를 수 있으려나?’


 스킬러는 아우스의 당차고 환한 미소에 호감을 갖는다. 또한 듄건 같은 사내도 왜 인지 모르게 자신의 밑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킬러는 인재에 굶주려 있었다. 자신은 현재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그 전부터 굶주려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 줄기의 빛이 자신을 내리쬐는 순간을 맞이하자 다시금 인재를 원하고 있었다.


 스킬러는 상점가를 거닐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옷을 몇 가지 고르고, 지갑과 넥타이 등을 골랐다. 너무 많이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손이 들 만큼만 사고서 다시 돌아오려 했다. 도중에 여행용 캐리어도 하나 구입하여 그 안에 구매한 옷 등을 집어 넣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큰 길가에서 핸드폰을 파는 것을 보고 그 건물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하나 구입해서 나온다. 

 스킬러는 곧장 주변 식당가로 가 식사를 하며 자신이 산 물건을 이것저것 건드려 보았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전자 기계는 그에게 상당히 낯설었다. 허나 어렸을 적부터 전자 기계를 만져왔던 그에게 감각을 되찾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를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었기에 열심히 조작을 해보며 감각을 익혔다.


식사 후 스킬러는 곧장 은행으로 향한다. 스킬러는 자신이 한번 파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을 찾아갔다. 그는 미리 상의 안쪽에 넣어 두었던 $1 짜리 돈뭉치를 가지고 새롭게 통장을 만들어서 예금을 했다.


만족스럽게 느꼈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400. 그렇지만 이 돈은 사실 수학적으로 ∞와 같은 것이다. 무한한 돈.


 신용카드도 함께 발급하려 했지만, 신용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스킬러는 현금카드와 통장만 개설하여 은행을 나온다. 스킬러는 그와 동시에 한 군데의 은행이 아닌 다수의 은행도 필요하리라 생각을 하였다.

 본격적으로 스킬러는 주변을 돌면서 은행 ATM이 있는 장소를 찾아 다닌다. 찾은 은행 ATM에서 자신의 돈을 여러번 꺼내어 $1000 정도를 입금 시킨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돈의 입금은 왠지 CCTV이 찍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킬러는 그렇게 몇 군데 은행 ATM을 돌면서 입금을 하였다. 그렇게 스킬러는 약 $10000정도의 돈을 한 시간 정도 만에 통장에 입금하게 된다.


호텔로 귀가 그를 맞이한 건 벨보이와 듄건 이었다.

듄건은 스킬러를 발견하고 그를 맞이한다.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부탁할게 있어서 말이지. 그 쪽 동료인 아우스란 사내에게 대신 부탁을 했다네.” 


“아, 그렇군요. 아우스라면 지금 외출 중인데 곧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렇군. 혹시 괜찮다면 그가 돌아온 후에 내 방으로 연락을 주게나.”


“알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길.”


듄건은 스킬러에게 인사를 하고 다른 손님을 맞이한다.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들. 스킬러는 저런 사람을 다시 한번 탐냈다. 돈을 주는데 저렇게 충직하게 일을 하다니, 자신의 친구나 아내는 돈을 주어도 자신을 손쉽게 배신했었고, 심지어 그 밑에 있던 직원들은 그 사정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누구 하나 자신을 따라주는 자가 없었다. 스킬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조용히 발걸음을 옮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에 돌아가 짐을 내려놓고 정리 중일 때, 그의 방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


아우스로 부터의 연락이었다. 그는 곧장, 지갑과 폰을 챙겨서 내려갔다.


아우스가 1층 로비에서 스킬러를 기다렸다.


“선생님, 부탁하신 물건이 있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인사와 함께 바로 아우스는 스킬러에게 용건을 말했다. 

스킬러는 아우스에게 가게를 알려 달라고 하자,


“괜찮으시다면 제가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직접, 바쁠텐데 괜찮은 것인가?”


“괜찮습니다. 귀중한 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시는 것도 컨시어지의 업무이니까요.”


 생글 거리며 웃는 아우스. 스킬러는 그가 돈에 정말 충실한 서비스맨이라고 느껴졌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은 확실히 돈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에게 서비스를 과감히 제공하려는 자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올바르게 돈 만으로 따라온다면 더 더욱이 나쁠 것이 없었다.


‘그렇군, 이게 돈을 쓰는자가 받는 서비스로군. 그렇다면 그에 해당하는 벌이를 하도록 해주어야지.’


 스킬러는 아우스를 따라 호텔 바깥을 나간다. 호텔 바깥에는 벨보이가 흰색 세단을 문 앞에 준비해 놓은 상태 였다.


“선생님, 이 차를 타면 됩니다.” 


 아우스는 그리 말하면서 뒷문을 열며 손으로 안내를 한다. 스킬러는 만족 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에 탑승한다. 그리고 아우스는 문을 닫고서 운전석에 앉는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아우스는 안전벨트를 메고서 차 시동을 건다.

 부르릉 거리며 세단이 출발을 한다. 아우스는 백미러를 가볍게 확인하여 스킬러의 모습을 확인하고 살짝 웃는다. 그러고는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 나오는 음악을 틀었다.


 스킬러는 아우스의 배려가 마음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하드 케이스를 파는 가게에 도착하였고, 아우스와 함께 같이 가게에 들어가서 그의 추천과 함께 마음에 드는 하드 케이스 2개를 구입하였다.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아우스군, 오늘은 고맙네.”


스킬러는 가볍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우스는 운전 중에

다시 백미러로 스킬러의 눈을 잠시 바라본다.


“괜찮습니다.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니까요.”


“그렇군… 자네는 하루에 어느 정도를 벌어 들이나?”


“... 실례가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6일을 근무하고 주급으로 약 $130 정도를 받습니다.”


“그럼 오늘 나를 위해 일해 주었으니, 그에 따른 보수를 지불해야겠지.”


“…”


아우스는 묵묵히 긍정의 표현을 하였다. 스킬러는 그것을 알아 듣고 말한다.


“그럼 얼마를 받고 싶은 게인가?”


“…네?”


아우스가 스킬러 앞에서 처음으로 약간 놀란 표정을 짓고 다시 표정을 되돌린다.


“어… 글쎄요…”



예상 외의 질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스킬러는 즐기고 있었다.


 신선해. 그가 오늘 자신에게 해 준 것은 단 하나지만, 단 하나를 위해서 성실히 움직이는 모습, 너무나도 새롭고 신선해.


 반면 아우스는 곤혹스럽다. 얼마를 원하는 지 물어본 사람은 당연히 지금까지 없었거니와, 스킬러의 힘이 실려 있는 질문은 왠지 모르게 부르는 만큼 팁을 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소 무리한 금액이라도 되는 만큼 챙겨 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아우수는 고민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돈이 아니라,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우스는 자신의 서비스 보수를 상세히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운 좋게 4성 호텔인 호텔 뉴 로얄 베이스에 입사하여 4년간 벨보이에서 컨시어지로 넘어오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익힌 신사적인 매너와 노하우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4성 호텔이라는 명목 하에 높은 팁을 자동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이 루틴과도 같이 정착이 되었기에, 스킬러 뿐만 아니라 지금껏 어떤 손님에게도 비슷한 친절한 서비스를 행해왔다. 그런 그에게 못해도 $10에서 많게는 $20, 30을 쥐어는 손님도 적잖이 있었다. 


그런 그가 막상 자신이 받는 액수를 정하는 행위는 이제까지의 아우스에겐 좀 처럼 힘든 일이었다.


“어… 저기… 그러니까…”


명쾌히 대답하지 못하는 아우스를 보고 스킬러는 웃는다.


“하하하. 부담 갖지 않아도 괜찮네. 그럼, 한 $100 정도면 되겠나?”


“… 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우스가 가느다란 땀 한 방울이 오른쪽 이마에서 볼을 따라 흘리는 것을 백미러를 보던 스킬러가 유심히 캐치 하고 조용히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외투 안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차가 멈추자 아우스는 운전석에서 내려 차 뒤쪽을 돌아서 뒷문을 열어 준다. 


“고맙네.”


스킬러는 인사와 함께 케이스를 들고 내리려 한다.


“제가 들어 드리겠습니다.”


아우스는 스킬러의 하드 케이스를 둘 다 자신이 받아 간다.


“그래, 그렇다면 미안 하지만 짐을 내 방까지 들고 가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돌려 벨보이에게 눈 인사를 하는 아우스. 어느새인가 그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에 걸려 있는 차 키 열쇠를 벨보이가 받아서 운전석으로 간다. 스킬러는 벨보이에게도 팁을 주려 했으나 그는 이미 차를 끌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랫 입을 옆으로 당기며 눈썹을 한번 들썩인 스킬러는 몸을 돌려 아우스와 호텔 입구로 들어간다.


스킬러와 아우스는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묵묵히 둘 만이 타고서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

스킬러는 아우스 쪽을 한번 바라 본다.


아우스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 같았지만, 왜 인지 모르게 긴장한 기색을 느낀다.


방 앞에 당도한 스킬러는 자신을 앞 서가는 아우스를 향해,


“잠시 기다리게, 방 문을 열겠네,”


카드 키를 문 앞에 대자 문이 열린다. 아우스는 싱긋 웃으며 들어가도 될지 스킬러에게 묻는다.


스킬러는 방문을 열고 들어서며 들어 오라고 아우스를 안내하며 방 문을 닫는다. 방 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하드 케이스를 올려 놓은 아우스는 몸을 돌려 스킬러에게 향한다. 그는 돈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자 두꺼운 돈 뭉치를 세고 있는 스킬러가 있었다. 보란 듯이 고액의 두꺼운 돈 뭉치를 들고 있는 모습을 아우스는 잠시 당황한다. 한 눈에 보아도 $100보다는 많아 보였다.


돈을 어느 정도 새다가 도중에 멈춘 스킬러. $200을 한번 외투에 넣고, 다시 한번 더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그 돈과 합쳐서 세고 있었다. 약 $300 조금이 안되는 돈 이었고, 나머지는 도로 자신의 안 주머니에 넣는다.


“음, 뭐 많이는 못 줘서 미안하네. $10 정도는 아까 차키를 받은 벨보이에게도 건네 주네. $200은 넘어가니 자네 몫은 남을 걸세.”


아우스는 당황한 채로 조심스럽게 그 돈을 건네 받는다. 그 돈 뭉치의 두께를 보니 $250~300정도 되어 보이는 것을 추측한다. 이 정도면 자신이 고액의 팁을 받았을 때의 주급을 합친 약 2주간의 수익이나 다름 없었다.


아우스는 조심히 자신의 조끼 안 주머니에 그 돈을 넣는다.

액수가 크다 보니 그 돈이 잘 들어 가지지 않는다.


“하하하”


하고 크게 웃는 스킬러. 그 모습을 보자, 자신이 선택했던 소원은 크게 틀린 것은 없었다고 확신한다.

어떻게 그 돈을 자신의 안 주머니의 넣은 아우스. 그의 조끼 왼쪽 부분이 두툼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하지.”


“네, 좋은 하루 되시길”


아우스는 정중히 인사하고 스킬러의 방에서 나온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그는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벨보이흘 보고 조끼 안에서 돈을 조금 꺼낸다. 그리고 그것을 세어 보니 $12, 그것을 그대로 벨보이에게 건네준다.


돈을 세어보는 벨보이, 

“우왓, $10 가 넘는데요, 상당한 부자 분이신가 보네요.”


“아, 그래, 그 분에게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아우스는 왼손으로 자신의 안 주머니가 튀어나 온 부분을 살짝 가리면서 벨보이에게 이야기를 한 후, 다시 컨시어지 부서로 돌아와 자기 자리로 간다.


그를 다른 컨시어지 동료들이 맞이 한다.


“아우스! 어때 그 손님은? 팁 좀 받았어?”


아우스는 속 마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평소와도 같은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이야기 한다.


“뭐, 그렇지, 생각 만큼은 확실히 받았어.”


옆에 있는 여자 동료도 말을 한다.


“뭐랄까? 저렇게 조금 초췌해 보이는 아저씨들? 자산가 티는 안 나는데 실제로 가진 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아, 그렇지! 원래부터 지방에 살던 영토나 돈이 많은 부호 였다거나, 그런 사람들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돈이 많은 편이지!”


“그치, 그치? 하기야, 이런 비싼 4성 호텔에서 디럭스 룸에 숙박할 정도로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이니… 나도 슈퍼볼 같은거 당첨 되었으면 좋겠다~”


“꿈이나 깨시라고! 헛된 소리 그만하고, 슬슬 손님 찾아 올 시간이 된 거 아냐?”


“어, 맞다! 내 정신 좀 봐!”


동료들이 화기애애 이야기 하는 사이에 아우스는 직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살며시 품에서 돈 뭉치를 꺼내어 자신의 서랍 깊숙히 집어 넣는다.


‘$1 짜리로 이렇게 많은 돈을 줄지야… 하기야 방금 이야기 대로 시골이나 지방에 가는 부호들의 경우, $10, $100 지폐보다는 더 자주 쓰이긴 하겠지.’


그 돈을 보고 아우스는 잠시 여러 생각을 하고는 다시 PC화면을 보며 업무로 돌아갔다.






8. 면접

------------------------------------------------------------------------------------------------


스킬러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그 후회도 잠시.

앗, 강하게 후회하면 안돼! [마의 서]의 리스크를 떠올리는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가 후회하는 이유는 바로 첫 번째 소원 때문이다. 잘 알지 못 했을 때 빌었던 첫 번째 소원. 그리고 [마의 서]를 어느 정도 믿고서 책을 읽고서 빌었던 두 번째 소원. 한번 이룬 소원은 내용 변경이 불가능 하니 어쩔 수가 없다지만…


그거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지폐 액수이다.


 당장 눈 앞에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빌었던 소원은 $1의 돈뭉치, 그런데 돈을 계속 꺼내다 보니 자신의 돈이 전부 $1 짜리인 것은 큰 문제 인 것이다. 소원이 진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100 지폐 100장 뭉치로 할 것을…

은행에 갔을 때도 느꼈고, 호텔 컨시어지 였던 아우스에게 팁을 주었을 때도 그랬다.


너무나도 불편한 것 이었다.


 노숙자의 입장을 하루만의 벗어난 그는 돈을 거침없이 쓰면서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

돈을 열심히 세어 100장씩 나눈다. 그렇게 20개 세트로 나누었다. $1000. 


하드 케이스를 열고 담아 본다. 왼쪽 상단을 끝으로 차곡차곡 쌓아 본다. 5 뭉치를 올리니 케이스 높이에 딱 맞았다. 그 다음 가로로 또한 쌓아 본다. 옆으로 나란히 이것도 5뭉치. 아래로는 3뭉치. 마치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딱 맞는 사이즈 같았다.


한 줄에 15뭉치, 즉, 하드 케이스 안에는 총 75 뭉치를 넣을 수 있었다.


스킬러는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빼면서 계산을 한다. 어디 보자, 한 뭉치를 100으로 하니깐 75뭉치면 $7500. 케이스 하나는 $7500 이라, 가방 둘 이면 꽉 채워서 $15,000. 


 은행 ATM을 돌아다니는 시간보다야 가방에 가득 채우고 은행 한번 갔다 오는 것이 훨씬 시간적으로도 세간의 눈으로 부터도 안정적이야. 그렇게 생각한 스킬러는 돈 가방을 들고서 호텔에서 나가 또 다른 은행을 찾아갔다. 은행에 들어간 그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새롭게 통장을 개설하였다. 뜬금없이 창구 카운터에서 오픈 된 케이스에서 고액의 돈을 직원이 당황하여 패닉을 일으킨 것은 나중에 술 안주 거리로 삼으리라 생각했다.


시간도 있고 돈 도 있다. 하지만 복수의 준비는 한시라도 지채 할 수는 없지.


스킬러는 나온 김에서 이 도시에서 살 수 있는 주거를 알아보기로 한다.


 이 도시는 스킬러가 원래 살던 도시가 아니다. 스킬러가 과거 보석상 사장을 하고 있었을 때, 체인 점을 오픈하려고 보던 도심 중 하나였다. 14년전 그가 모든 것을 잃고 나서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지하철을 몰래 타고 넘어온 도시다. 이 대 도심지라면 그래도 구걸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왔는데, 공원에서 자신처럼 재산이 없는 노숙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래동안 이 곳에서 노숙을 한 것이다.


 '루스터 데임'도 그 때부터 알게 되었지. 아직 젊었던 루스터 데임의 사장은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당을 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스킬러는 집을 돌아 보았다.


이곳 저곳 부동산을 돌아 보며 스킬러는 집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사무실을 차릴 건물도 보고 있었다. 


 집 값을 보아하니 예전보다 경기 저조로 인하여 매물 가격이 떨어진 것 같았다. 대부분 자신의 돈 가방 하나로 살 수 있었고, 전망이 좋은 자리는 돈 가방 두 개, 입지 조건까지 전부 만족 하는 것은 세 개 까지 생각해야 했다.


'음, 아무리 돈 가방 네 개치를 넘어가진 않는 군.'


 그렇게 생각하며 스킬러는 적당히 고급스러운 집을 구매하여 이틀 뒤 입주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그는 $1 현금이 들어 있는 돈 가방으로 즉시 지불하고 계약을 채결했다.

 마찬가지로 한 오피스텔 2층에 넓은 공간의 사무실도 하나 임대 계약을 마쳤다.


이로서 스킬러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호텔로 늦게 귀가한 그는 바깥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친 상태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호텔에서 셋째 날, 그는 폰과 노트북을 꺼내어 조작 거리고 있었다.


"어디보자, 이건 그러니깐..."


 비밀 번호를 다 까먹은 사이트에서 열심히 비밀 번호를 찾다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새로운 ID를 만들고 로그인 절차를 진행했다.


우선 쇼핑 사이트를 들어갔다. 어제 계약했던 집 주소에 필요한 가구들을 모조리 쓸어 담기 시작했다. 처음 방문했던 은행에선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했지만, 2번째, 3번째 은행에선 임시로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입금된 돈이 보장이 되어 있으니 그 돈을 이용해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아차,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두 번째 소원부터 했어야해,


즉시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서 거울 앞에서 말한다.


"젊어진다"


몸의 상태는 변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정말 젊어진 것인가?


"아 그렇군!"


그는 무언가 알았다는 것 처럼 폰을 가져와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

이렇게 한다면 나중에 모아서 보면 변화를 알 수 있겠지.



그리고 다시 벨보이가 가져온 아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쇼핑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쇼핑이 끝나고 나서는 구직 사이트로 들어간다.


'음, 그러고 보니 업체를 등록 해야 하는데... 우선은 구직을 먼저 올리고, 나중에 세무서에서 업체를 등록하자.'


회사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이 회사는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야. 여러 사람들을 고용할 것이고, 능력에 맡게 일을 맡기고, 업종은 무엇으로 할까....


스킬러는 문뜩 하나를 떠올린다. 그래, 그러면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스킬러는 구인 공고를 작성하는 도중 어느새 벨보이가 찾아와 점심 시간이 된 것을 눈치 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네, 오늘의 점심은 호텔에서 하시겠습니까?"


"아, 모처럼이니 호텔 식당으로 가겠네."


"그럼 준비가 되시면 이 티켓을 가지고 2F 대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스킬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카드를 받았다. 이게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티켓이로군 하면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입구에서 티켓을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온 스킬러. 부페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요리 그릇들이 보였고, 앞 쪽에는 접시와 식기들이 보였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조금씩 요리를 한 접시에 담아보는 스킬러.


'음, 이런것 음식 담는 것에도 무언가 매너 같은게 있는건가?'


라고 생각하며 밸런스를 생각하며 야채와 익힌 고기 위주를 몇 개 담아서 앉을 자리를 찾는다.

넓은 식당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다가 맞은 편에서 컨시어지인 듄건을 발견한다.


"아, 선생님. 식사를 하러 내려오셨군요."


"식사 하셨는가, 듄건"


"하하, 아닙니다. 저희는 이 곳에서 식사하지 않습니다."


"음... 그거 아쉽군, 손님의 부탁이면 혹시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나?"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저희도 별도의 식사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듄건은 살짝 아쉽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킬러는 생각한다. 자신이 돈을 지불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갑작스레 이곳에서 약속도 하지 않고 만났기에 그는 자신이 돈을 댄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 생각했다.


'씀씀이가 나쁘다기 보다는 이곳 저곳에서 함부로 돈을 쓸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 스킬러는,


"그렇군,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네, 그럼 다양한 요리를 즐겨보시길"


듄건은 스킬러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며 오른손을 뻗어서 비어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안내해 주었다.


 스킬러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듄건이 안내해 준 장소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일단 한 그릇을 비웠는데, 추가로 음식을 먹어도 되는건가? 하려면 접시는 새로 받아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스킬러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식사 중이셨군요."


고개를 돌리니 음식 접시를 들고 서있는 아우스가 뒤에 서 있었다.


"아, 아우스 군이로군."


"괜찮다면 선생님과 식사를 함께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스킬러는 동석하려는 아우스를 반갑게 맞이 하였다. 아우스는 스킬러의 빈 그릇을 발견하고 추가로 음식을 받으려면 새로운 접시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하였다.


"빈 접시는 웨이터가 와서 치워 갈 것입니다."


"아 그렇군, 고맙네"


인사와 함께 스킬러는 다시 부페 코너에서 새로운 음식들을 접시에 받아 왔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아우스에게 묻는다.


"그러고 보니 자네는 괜찮은가? 듄건 말로는 직원은 식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하던데"


"정확히는 손님과 직원 모두가 비용을 추가로 지불 해야하죠. 마침 저는 선생님께 받은 팁이 있어서 선생님과 함께 식사가 가능합니다."


"아, 그렇구만!"


스킬러는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하였다. 아우스 또한 생그러운 미소로 스킬러와 잡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무리하면서 스킬러가 물어 본다.


"그러고 보니 혹시 주변에 친구들 중에서 혹시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거나, 아니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나 아는 사람이 있소?"


"새로운 일자리 말입니까?"


스킬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뭐 내가 가진 건 별로 없는데 말이야,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네."


"네"


"다음주 부터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네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를 받고 싶네."


"그렇군요... 으음 지금 당장은 즉답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한번 주변에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킬러는 예상했다는 듯이 대답한다.


"뭐 그렇지. 혹시 괜찮다면 내 연락처를 주겠네. 이 쪽으로 연락을 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스킬러는 폰을 꺼내더니 자신의 폰에서 번호를 확인하고 그것을 아우스에게 넘겨 주었다.


"선생님, 그런데 괜찮으시면 업체의 이름과 사업 내용을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스킬러는 그것을 듣고 잠시 눈을 천장으로 향하더니 다시 아우스를 쳐다보며 말한다.


"업체의 이름은 스킬... 스킬 엔진. 내 이름을 따서 지었지."


"스킬 엔진이군요."


"사업 내용은 [컨설팅]이라네."


"컨설팅입니까?"


 컨설팅은 업체는 직접 운영을 하는 것이 타 회사에 자문을 제공하거나 조언을 하면서, 신입 사원 훈련에 필요한 업무 지원 등을 하는 회사이다 라고 생각하는 아우스는 스킬러에게 물어본다.


"음, 컨설팅이면 학벌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필요한게 아닙니까? 아무래도 제 주변에선 그렇게 전문 지식이 뛰어난 사람은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하하하, 아, 이런 실수를 했군. 사업 분류는 컨설팅으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 직원은 면접 인터뷰를 통해서 뽑을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이 곧 컨설팅이 될 것이야."


아우스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좀 그렇군, 면접 당일 날, 나는 회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설명할 것이고, 면접 인터뷰 후에 자신에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인재를 뽑을 것이야. 학업 같은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하고자 하는 열정과, 그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뽑을 가치가 있지."


"열정과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거군요."


"그래, 하나를 더 추가한다고 하면, 나를 믿고 따르는 것."


"과연, 잘 알겠습니다. 학벌이나 지연 같은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래 잘 부탁하네."


아우스와의 식사는 상당히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 스킬러는 그대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인터넷 구인 공고를 마저 작성하고 그날을 보냈다.



 스킬러는 남은 호텔 숙박 일정을 쇼핑과 회사 창업에 과감히 투자하였고, 투숙을 마치고는 새로 산 집으로 캐리어를 끌고 들어갔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캐리어에서 [마의 서]를 곱게 꺼내서 침실 안으로 가져가는 것. 이것을 금고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금고를 생각하며 다시 배개 밑에 곱게 내려 놓았다.



 며칠이 지나고 예정했던 면접 일이 되었고 스킬러는 임대한 사무실에서 면접에 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스킬러의 컴퓨터 책상 하나와 자신이 쓸 의자. 강의실 용 화이트 보드 하나.

그리고 면접 온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의식 의자를 20개 정도 준비하여 화이트 보드를 향해서 간격을 두고 배치하였다.



 그리고 이제 면접 시간이 된 13:00.

하나 둘 사람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 온다.


"실례합니다"


20대 여성 하나가 제일 먼저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 곳에는 넓은 사무실 공간이지만 텅 비어있었다. 맨 앞 쪽에 화이트 보드와 의자들, 사무실 책상이 하나 보일 뿐이었다. 


"아... 저기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만..."


여성은 순간 면접 장소를 잘 못 왔나? 라고 생각하였고, 바로 다음으로는 장소는 맞아도 면접을 보러 온 것이 잘 못인가? 라고도 생각하였다. 

유령 회사이거나 인력 파견 업체 같은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스킬러는 그 여성을 발견하고는 앞으로 부른다. 이런 최첨단 시대에 화이트 보드에 사무실 책상, 30여년 전에 이미 재고가 단절된 접의식 의자들 뿐 이라니... 쓰레기 장 면접을 잘 못 온 건가?


"네, 어서오세요. 스킬 엔진에 면접 인터뷰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성은 스킬러를 발견하였다. 그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아이보리색 정장 차림에 보라색 셔츠와 노란색 넥타이. 여성이 보았을 때 스킬러는 약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나이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조금 젊은 감성의 패션 감각이 보였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구도 또한 신지 않고 검은색 스니커를 신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아, 네... 이력서는 어디에 놓을까요?"


"네,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스킬러는 여성으로 부터 이력서를 받고, 바로 단추 끈을 풀어 내린다. 그리고는 서류 봉투에 손을 넣고 그대로 들어 올리다가 멈춘다.


"어디 보자. 이름이... 이자벨라, 이자벨라 윌럿이로군요."


 네 맞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면서 이자벨라는 스킬러가, 자신의 이력서의 위쪽에 써 있는 것만 보고서 다시 이력서를 집어 넣는 것을 보았다.

 위쪽에는 사진과 이름, 집 주소 같은것 만 써 있을 뿐, 세부 내역과 이력은 중간 이후로 써 있는데... 인터넷 공고에 써 있는 것 처럼 학업이나 경력은 관계 없음이라 써 있다는 것을 떠 올렸다.

그리고 그 뒤에 자신 말고도 몇몇 청년들이 면접을 보러 의심스러다는 듯이 들어 왔고, 스킬러는 동일한 행동을 하였다.

청년들도 스킬러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스킬러는 잠시 손목 시계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기웃 거리면서 사람들의 인원을 세는 행동을 하면서,


"그럼 오늘 면접자 분들이 다 온 것 같군요."


20자리를 배치했었고, 16명의 인원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2줄로 배채 된 의자에 앉은 청년들은 스킬러를 주목한다. 스킬러는 그에 응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 보드 앞으로 나아간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스킬러, 체스 스킬러라고 합니다. 스킬러가 성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스킬 엔진이라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업 내용은 개인사업 컨설팅이라는 것을 미리 보고 온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킬러는 미소를 한번 짓고 화이트 보드에 필기를 하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스킬러는 나름 빠르게 준비한다고 했지만, 이 시대에 구시대의 화이트 보드는 역시 너무 오래된 물건이었던 것일까? 화이트 보드에 보드 마커로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청년들은 신기하게 쳐다 보았다.




"자 그럼 스킬 엔진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해야겠지요. 업무는 간단 합니다. 여러분이 스킬 엔진에 입사를 하게 되면,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가게, 즉 상점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가게를 실제로 운영하게 될 것 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청년들은 눈을 휘둥그레진다.




"간단히 말해서 저는 잠시 후 여러분과 한 명씩 인터뷰를 할 것 입니다. 공고에 미리 써 놓았듯, 자신 있는 창업 사업을 하나 선정 할 것을 준비하라고 했지요. 그것으로 여러분은 사업을 시작할 것 입니다. 기존의 창업이랑 다른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스킬 엔진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을 할 것입니다. 창업 후엔 사장으로서 가게를 총괄할 것이지만, 여러분은 본인의 돈이 아닌, 스킬 엔진에 소속되어 세금이 공제 될 것이고, 보험을 적용 받을 것입니다."




청년들은 순간 말이 안되지만 세금과 보험 이야기를 듣자 흥미롭게 이야기를 더 듣기 시작하였다.




"여러분이 입사 후 할 것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이용한 창업입니다. 무슨 사업을 할지, 어디에 가게를 낼 것인지는 전부 여러분이 정합니다. 대신 여러분의 가게 임대료, 가게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 인테리어 비용, 이런 것들은 스킬 엔진에서 지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불하는 것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정 비용 절반, 남은 절반은 스킬 엔진에서 지불할 것 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러분의 수익은 계약 상의 최저임금과 거기에 플러스, 가게의 매출 절반입니다. 남은 절반은 스킬 엔진에서 회수 합니다."




스킬러의 말을 들은 청년 들은 서로서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사업 주가 되기는 하지만 소속은 스킬 엔진 소속. 더구나 대부분의 비용 또한 회사에서 지불. 물론 오픈 후 경영에 필요한 비용을 본인이 절반 지불하지만, 수익의 절반과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회 생활이 거진 없는 이들이 보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사장이 매우 불리한 계약이라는 것을.




 "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여러분이 가게를 내서 궤도에 오르는 동안 저는 계속 손해보는 장사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끊임 없는 투자로 여러분이 내는 가게, 사업이 존속히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할 것이고, 여러분들이 입사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이익 그리고, 여러분의 이익이 클수록 저에게 이익은 배로 커지게 될 것 입니다."




스킬러는 보드에 필기를 하면서 열심히 침을 튀어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즉, 저는 여러분의 창업을 위하여 투자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저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을 믿고 돈을 투자할 여러분의 의견을 인터뷰에서 직접 받도록 하겠습니다. 학력과 지식은 부족해도 좋습니다. 창업을 해서 이어나갈 열정과 노력이 강한 사람을 채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다면 더욱 좋겠죠. 잠시 생각할 시간을 드릴테니, 면접 인터뷰에 응하실 분은, 20분 뒤 의자에 앉아 계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귀가하셔도 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마친 스킬러는 보드펜을 내려놓고는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간다. 서랍을 열고는 여럿의 돈 봉투를 꺼낸다.




"여러분, 오늘 이 회사와 인연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그리고 오늘 이후 채용까지 이어지는 분들도, 바쁜 하루 시간을 내서 면접 참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런 여러분들께 보답할 것은 없으므로 작은 성의도 여러분들의 귀가 차비를 준비 했습니다."



스킬러는 자리를 돌면서 청년 들에게 돈 봉투를 나누어 주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청년들은 그 봉투를 받아보고 열어 본다.


'우왓 $5나 들어 있어!'


'뭐?, 면접 한번에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 한번 만큼의 돈을 준다고?!'


청년들은 소근 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이 면접을 보아야 하는 것인가?

너무나도 달콤하고도 단 허니 트랩인 것인가?


이자벨라는 고민하고 있었다. 면접에 응할 것인가?

한편 아우스의 소개를 받고 온 한 청년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 과연 아우스의 말대로 돈이 많은 사람이야. 돈이 많아서 돈을 버는 것 조차 돈으로 해결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청년은 혼자 웃으면서 면접에 참여할 생각을 한다.


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수상한 다단계 같은게 아닌지 생각하면서 자리를 일어나는 사람도 있었다.

스킬러는 그것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 들이 가는 길을 막지 않았다.


 스킬러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었다.

자신이 생각한 원대한 계획의 시작. 그것은 사업 시작과 동시에 다발적인 사업. 자신 혼자서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더 더욱이 인재를 필요로 하며 그것을 같이 만족 시킬 방법은, 자신 밑에 사람을 돈으로 충성심을 사면서, 사업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 하는 것. 지금 같은 경제 위기 속에서 오히려 돈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사업을 강제 진행 시킨다. 


 물론 이 방법은 성공을 하면 되려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성공했을 때 이야기. 실패한다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산가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것도 직원들이 유리한 계약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스킬러는 무한과도 같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단지 명목이 필요한 것 뿐이었다.

스킬러는 복수를 위해 일어설 기점의 무대를 마련하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