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7

마의 서 - 6 페이지 [허브 볼 이야기]

마의 서


6 페이지 


(2022-11-09 수정)


10. 허브 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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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연방 사람들이라면 누구가 손 쉽게 불법적으로 마약을 획득할 수 있다.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 보다 집 앞 골목에서 코카인을 사는게 더 빠를 정도이다.


어느 틈에 이렇게 도심지 각지로 퍼져 나간지 모른다.


 마약은 인위적 전염병 처럼 전세계에 퍼져있다. 한번 마약을 체내에 주입하면 높은 중독과 갈망으로 또 다시 원하게 된다.


 정부는 수 차례에 마약 관련 범죄 조직과 싸워 나갔다. 하지만 일부러 뿌리를 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장사 수단을 잃어버린 그들은 크게 타격을 받아서 존속의 위기에 몰렸지만, 어떻게 해서든 주요 멤버들이 버텨서 빠져나갔다.


 그런 그들의 생사의 방향은 더 이상 정확하지 않았다. 나침반이 고장난 칠흑의 안개 속의 난파선처럼 연료조차 고갈되는 상황에 어떻게든 육지에 착륙하려 했다.


 보물 지도와 같은 생로의 길은 엉뚱하게도 다른 곳에서 발견 되었다.


 아로마 테라피 볼. 통칭 아로마 볼. 어느 화장품 회사에서 개발한 의약품 처럼 사용되는 안정제이다.


 야구공 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수정구슬과 같은 빛나는 보석처럼 보이는 이 구체는 몇 가지 향을 넣은 아로마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자체적으로는 아로마 향이 나는 방향제 같은 것이지만, 같이 개발된 구체를 올려 놓는 작은 선반 같은 장치를 통해서 이 볼에 미열을 적당히 가하는 것으로 볼이 점차 녹으면서 떨어지는 액체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면서 사용자들의 정신 안정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가격이 좀 비쌌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좀처럼 이용이 힘들었고 병원에서 사용하거나 카운셀러, 심리학자들이 애용하면서 부터 점점 퍼져 나가게 되며, 법정 사무실, 재판에서 심리 도중 사용되거나, 경찰들이 범죄자 심문용 등에서도 사용하며,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사용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퍼지면서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나가며 폭발적인 성장과 매출, 주식 폭등의 급성장으로 이어진다.


 결국 큰 성공을 일으킨 아로마 볼은 경량화와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주었으나, 새로운 핸드 아로마 볼이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여론을 잠잠케 한다.


 기존의 아로마 볼과는 다르게 선반 장치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인체의 온도로 천천히 녹을 수 있도록 조정이 되었고, 나오는 액체 또한 사람의 피부로 흡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래의 기술로는 도저히 불가능 했던 최첨단 신기술이 바로 여기에 적용이 된 것이다. 


 다만 피부 흡수는 의약품으로서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아로마 볼 보다는 아로마 내용물 함유량이 대폭 감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가 떨어짐에 따라,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매우 값 싸지며, 사용도 편리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면서 최초로 아로마 볼 카페가 등장을 하게 되는데, 핸드 아로마 볼이 기존 보다 약 3배 정도 큰 영업용으로 개발되어 그것을 고정 시킬 수 있도록 개발이 된 것이 특징이며 이것을 설치한 카페에 가면 기존 커피나 차 등의 음료 말고도 아로마 티나 허브 차의 음료도 구매할 수 있으며, 모든 테이블 마다 설치된 카페용 핸드 아로마 볼을 손님들이 언제든지 만지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기존보다 많이 약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피부로 직접적 접촉으로 안정화 효과도 뛰어난 편이고 최대의 장점으로는 약물로 분류된 상품이지만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잠시 들린 카페에서 아로마 볼을 만지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며 스트레스를 누그러 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아로마 볼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었다.


 다만 정계와 다른 의약업계 등에선 사회적인 문제를 삼으며 불편함을 적극 표현하고 언론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 애쓰고 있었는데, 애당초 사회 문화로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한 아로마 볼에 사람들이 사용해서 행복을 얻고, 불화 등이 점차 줄어드는 것 보다도, 사람들의 갈등으로 생겨나는 불화를 통해 얻어 나는 이익 감소와 아로마 볼의 판매에 대한 수익 세금이 좀 처럼 쉽게 올릴 수 없었던 것, 지금까지는 화장품 회사들이 다른 회사들처럼 로비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 적으로 자신들이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 때문이었다.


 정치는 민주주의를 선택하지만, 통화 제도는 자본 주의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에 대해서 이익을 위해서 폭발적으로 팔려나가는 아로마 볼을 제재하기 위하여 법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아로마 볼을 판매 하던 화장품 회사는 갑작스런 풍파로 제재를 받고 수익에 큰 피해를 얻게 되며 주식 또한 떨어져 나간다.


 이 사건으로 아로마 테라피 볼 초기 개발자 멤버 중 핵심 연구자 멤버들이 대거로 연구실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그들이 빠지는 바람에 아로마 볼 관련 신상품이 개발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화장품 회사는 성장을 주춤하며 그동안 기존 아로마 볼의 카피 상품을 만든 라이벌 회사들과 의약업계는 이 때를 노려 비슷한 효능을 가진 카피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아로마 볼 사건은 난항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이 당시에는 아로마 볼의 독점은 축소가 되었고 다양한 종류의 아로마 볼 바리에션이 시중에 나돌았다. 하지만 제조 핵심 기술을 가졌던 연구진들이 빠진 상황이라 오리지날  아로마 볼은 거기서 변화가 없었고, 다른 업체들의 카피 아로마 볼은 가격이 저렴하거나 다양한 향과 종류였지만 반대로 효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아로마 볼 춘추시대였다.


 그러다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술 가게나 밤에 장사를 하는 가게, 잡화 점 등에서 허브 볼이란 상품이 나돌게 된다. 수량은 정기적으로 납품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초기에 한 두번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아로마 볼의 짝퉁이라 생각했는데, 가격이 기존 아로마 볼 보다 약 3,4 배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다. 


 호기심으로 몇몇 사람들이 구매를 했었는데, 사용 방법이 기존의 아로마 볼보다 좀 특이한 것이었다. 체온으로는 잘 녹지 않으므로 약 40도 정도의 온수를 이용하여 녹여서 사용할 것, 주된 사용 법은 욕조에 온수를 받아서 허브 볼을 넣어 목욕하면서 사용할 것. 기존의 아로마 볼 사용법 보다 매우 귀찮은 방법이었다.


허나 사용자들의 반응이 극명했다.


 한번 사용했던 자들은 반드시 다음 상품을 구매하러 왔고, 비싼 가격에 아랑 곳 하지 않고 소량의 물건이 납품 되었던 여러 가게에서는 전부 매진되어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 되었다. 가끔 물건이 여럿 들어와 수량이 남았을 때는 이제껏 그것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옆 사람들도 재미로 하나씩 구매를 해보았고, 신규 구매자들은 다시 광적으로 물건을 요구하게 되면서 점차 여러 사람이 허브 볼을 찾게 되었다. 이제 뒷 골목에서 허브볼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한 경찰이 그것을 우연히 술 집에서 파는 것을 보고 술에 취하여 생각 없이 그것을 구매하게 된다.


 다음날 숙취 해소와 함께 몸을 씻던 경찰은 우연히 비싸게 구입한 허브 볼의 효능으로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사용을 하게 된다. 아로마 볼과 같은 거라 생각했던 경찰은 사용법 대로 욕조 온수에 허브볼을 집어 넣고 들어간다. 순간적으로 화악 올라오는 쟈스민 향이 그의 온몸을 감싸는 듯 하면서 그는 아로마 볼과 같은 안정감을 따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과 동시에 경찰은 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환각, 쾌락 그리고 각성과 고양감. 그는 순간적으로 머리 회전이 급격히 상승한다. 기존 약물을 통해서 사고력 상승 효과를 얻은 것보다 더욱 빠르게, 이것은 확실한 마약이고 자신이 어제 술집에서 우연히 산 것이지만 이것이 빠르게 뒷 골목에서 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허브 볼은 마약으로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껴서 다급히 욕조에서 나와 몸을 닦으면서 그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옷도 입지 않은채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서 아로마 볼에 관하여 검색을 시작했다.


 오리지날 아로마 볼은 기계로 녹여서 액체 형태로 작용을 하였고, 핸드 아로마 볼 또한 사람 체온으로 액체가 서서히 피부에 흡수 되어 작용한다는 것. 시약 혹은 약 처방으로 아직까지 문제가 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작용을 하고 있었는데, 반면에 이 허브 볼은?


 마약 전문이 아니었기에 이 것을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리라 바로 판단한 경찰은 그대로 제복을 입고서 욕조 안의 허브 볼을 꺼내 종이 쇼핑백에 넣고는 그대로 경찰서로 출근을 한다. 


 도중 차에서 운전을 하던 경찰은 서서히 피로감이 오는 것을 느끼며 이것이 허브 볼 약물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면서도 찾아오는 중독성에 대항 불안감.


 허브 볼은 그대로 마약 관리국으로 보내져 조사가 실시 되었다. 이틀 후 빠르게 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기존의 마약과 같은 의존성, 중독성이 확인되었으며, 뇌에서 퍼지면서 환각 증세를 보여줌과 동시에 각성 효과도 강력했다. 당연히도 이것은 기존의 마약과도 같은 증상이었다


 기존 마약과 다른 점은 이것이 기존의 마약보다 빠르게 몸에서 방출이 된다는 것이다.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욕조에서 허브 볼을 녹여서 사용자의 체내에 액체 상태로 천천히 흡수

 액체로 피부 전체로 흡수하기 때문에 미소한 시간으로도 작용이 굉장히 빠름

 흡수 중 사용자의 동공 확대, 신경 감도 상승, 뉴런 극대활성화, 엔돌핀 상승, 긴장 완화 등

 기존의 아로마 볼의 경우는 진정제 효과가 주 효능이었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몸의 해로운 부분으로는 의존성, 중독성의 작용이지만 그 외에는 현재로서 딱히 현저히 드러나는 부분이 없었다. 애당초 피부로 흡수하는 마약인데도 불구하고 주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마약 투여 흔적이 없다. 허브볼 색으로 몸의 사용 중 변화 할 수 있으나, 물로 깨끗이 씻겨나기 때문에 차후에 육안을 통한 사용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


 사용하다 욕조에서 나오는 순간 허브 볼 흡수가 중단 되고 땀과 소변으로 배출이 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몸에 쌓이는 양이 극소량이다. 이렇게 쌓이는 극소량 자체도 대부분 아로마 및 허브 추출물이기 때문에 애당초 몸에 해로운 것이 남지 않는다.


 이것은 기존의 마약과는 다르게 새로운 형태의 마약 카테고리로서 범주를 지어야 했다.


 마약 관리국은 아로마 볼 당시에 약간 우려스러워 했던 부분은 진정제 효과였다. 

 약물로 투여되는 진정제는 사람의 중추신경계가 흥분한 상태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 마취나 최면, 진통, 항불안, 수면등의 여러 역할을 동시에 작용하면서 과다량 투여시 생명이 위태로우며, 반복 투여시 의존성,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감시 레벨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안정과는 다른 흥분제의 역할 요소를 갖춘 허브 볼은 마약 관리국의 골치를 썩게 할 요소라 판단하고, 그렇기에 이것을 새로운 마약으로 분류한다.


 뒷 골목에서느 보던 이 상품은 뜬금 없이 [라우저 제약]이라는 의료 제약 업체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의료 테스트를 거치고 의료 제품으로서 판매 등록을 신청이 수렵 되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라우저 제약]에서 이 것을 주도하던 핵심 인물이 4명 있었는데, 이들은 각각 과거 마약 범죄를 주도 하던 각 마피아 그룹 등의 보스와 간부들 출신이다.

던치 코건 또한 그 중 한 명이다. 괴멸 직전의 그들은 우연히 허브 볼을 발견하여 그것을 시중에 은밀히 팔고 있던 연구자들을 만나게 된다.


 던치 코건과 범죄자들은 허브 볼의 제작법이나 성분이 궁금하지 하지 않았다. 단지 그것의 중독성과 그리고 희소성에 눈을 돌린다. 연구자들도 개발 생산에 지장이 없고 판매에만 관심이 있던 코건 일행과 이야기 끝에 협업을 하게 된다.


 한쪽은 한 평생 악의 낙인을 찍혀 정부와 경찰에 쫓기던 무법자들, 한 쪽은 한 평생 지식 훈련과 약초의 연구로 만들어낸 상품의 세금 부과와 정부의 규제로 탄압 받아 도망친 지식인들.


 두 세력은 과정과 결과가 어떤가를 떠나서 정부에 불만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챙기면서 정부의 뒷덜미를 잡고 싶어했기에 생각보다 쉽게 뭉쳐질 수 있었다.


 던치 코건은 이것이 마약으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하고서 되려 이것을 제약물로서 약물 판매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기존의 볼 모양에 의존 할 것이 아니라, 형태에 상관 없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다양한 형태의 조형틀을 준비 하였다.


 경찰과 마약 관리국이 라우저 제약의 의료품 판매 선언에 불복하고 정부 승인 없이 각지의 허브 볼을 압수하며 수사 전선을 벌이자 코건은 라우저 제약을 통해서 이를 언론에 공표하며 무허가 수사 및 상품 탄압이라 정부를 조롱하며 소송을 벌이기 시작한다.


 한편 경찰들은 허브 볼을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압류 했기 때문에 재판 중이나 수사 중지 명령이 떨어져도 당분간 시장에 퍼지는 속도가 현격히 감소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들이 압수 했던 볼 모양 이외의 다양한 형태로 이미 시장에 퍼지고 있었다.


 야구 배트의 모양을 한 허브 볼, 이것은 표면이 나무 모양 칠이 되어 있을 뿐 온수에 담그자 그대로 페인팅이 벗겨지며 배트 모양의 허브 볼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볼링공, 연필, 지우개, 컵, 화분, 열쇠 등 일상 생활에서 단단한 성분에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는 것이라면 그 형태로 만들어서 은밀히 시중에 뿌리기 시작했다.


 라우저 제약은 재판 동안에는 허브 볼을 약국 등에서만 판매를 사고 있었지만 코건은 뒤에서 다양한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정부에서 압박을 받은 라우저 제약은 곧 바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장사를 시작한다.


 유럽, 아프리카로 이미 발 빠르게 사업을 시작해서 대량의 허브 볼은 이미 시중에 퍼진 상태 였고, 아로마 볼 카피 상품이 이미 세계로 퍼진 상태였기에 허브 볼이 전세계 대중에 퍼지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재판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이미 코건은 대량의 판매를 마친 상태였고, 재판에서 정부는 승소하여 라우저 제약에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미 라우저 제약은 그것을 예상하여 해외 허브 볼을 확장한 상태였다.


코건은 유럽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의 전말을 흘려서 

“허브 볼은 아메리카 연방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과한 돈 욕심을 냈기에 만들어진 마약” 이라는 선전 문구를 보내어 여론 조작을 했다.


 폭로성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기사는 신문에 실리어 세계 각 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이것의 사실 유무를 검증하기 이전에 대중들 사이에 빠르게 입 소문과 함께 퍼져나간다.


 이에 따라 아로마 볼과 허브 볼에 따른 여러가지 선동글과 영상들이 SNS와 웹을 통해서 퍼지게 된다.


 한참 아메리카 연방 정부가 곤욕을 치르며 여론전에서 밀리는 상황에 더 이상 활로는 없었다. 


  각 지역에서 아로마 볼과 허브 볼 관련 규제에 대한 시위와 무력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정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경찰들과 소방차들이 출동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찰나를 노렸다는 듯 기존에 쥐 죽은 듯이 숨을 죽이고 있었던 범죄 세력들이 다시 무대 뒷 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회를 노려서 정부 측 중요 관계자 2명이 암살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대규모 혼란이 가속화 된다.


 사건이 점점 커지며 던치 코건 일당은 그러고 나서 유유히 빠져나가 슬그머니 종적을 감추려 했다.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행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국 요원들이 코건 일당을 기습했다.


 코건 일당 간부 4명 중 이 때 기습으로 총격으로 2명이 사상하고, 1명은 도주 운전 중 과속으로 인한 난간 추락 교통사고로 사망, 코건 또한 다리에 총상을 받았지만 수사국은 코건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살아 남은 코건은 사건의 주모자로 지명 당해 수배자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수사국의 빌드래건은 사실 크로노 메일을 통해서 사건의 전모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고, 던치 코건을 잡을 수 있는 시기를 파악하고 있었다.


 크로노 메일이란 2060년대에 개발된 타임머신의 일종으로, 입자 단위와 전파 단위의 과거 전송에 성공한 미래 기술로서 단문의 문자를 머지않은 과거로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개발 직후 위험성이 고려되어 아메리카 연방 내에서 정부 기관들 상급 보안 자격자만 기술 사용을 인가하고 있다.


 수사국의 국장은 아로마 볼과 허브 볼의 규제로는 사건의 진정이 되지 않을 것을 생각하여, 독자적으로 아로마 볼을 개조한 최루탄을 사용하여 시위에 사용한다.


 효과는 뛰어난 것이었지만, 단기의 지속성이었기에 언 발에 오줌 눈 꼴이 되는 것이라 판단하여, 결국 정부는 아로마 볼에 대한 규제를 완하 하고 세금을 대폭 낮추게 되며, 허브 볼은 마약으로 전면 규정하고 판매 및 제조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라우저 제약은 국내에 있던 허브 볼 전량을 전부 정부 기관에 압수 폐기 당한다.


 이렇게 허브 볼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하였다. 


 크로노 메일의 단점은 단문을 가까운 과거로 보내는 것이 아니다.

 과거로만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과 과거에서는 수신만 가능한 것. 과거로 메일을 보냈다 하더라도 사건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면 메일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그리고 발송되는 시점으로 부터 이후의 미래는 포함되지 않는 것과 미래 변경 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이다.


 라우저 제약 재판과 코건 일당 제압, 시위 진압 등 시중 허브 볼에만 치중했던 정부는 제 2루트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다양한 형태로 개량되어 판매자 또한 코건의 비밀경로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되고 있던 것을 눈치 챈 것은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표면 상 허브 볼 마약 처분 규제에 성공했으나 일상 생활에 잠입한 허브 볼은 손을 쓰지 못한 상태였다.


 수사국은 연구진을 먼저 소탕해야 한다고 판단 했으나 그들은 신선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유일한 연결 고리인 코건이 그들의 연결 구라 판단되어 그를 잡는데 혈안이었다.


 던치 코건은 도주한다. 

 코건은 이미 일선에서 몸을 땐 상태였고, 자신의 부하들 몇과 함께 도주할 방법을 생각했다.


 우연히 눈에 띈 방법이 한 유물학 팀이 개인 소형 비행기를 타고서 유럽을 경유하여 아프리카로 넘어가서 유적 발굴을 하려는 것이었다.


 코건은 유물학 박사 쪽에 빠르게 접근하여 유물에 관련해 관심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 고액을 투자하였다. 박사는 연구 자금이 충분히 확보 되어 즉시 코건 일행과 비행기를 타고서 유럽으로 넘어가게 된다.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 한 박사는 그들과 함께 이탈리아에 착륙을 하여 일정을 확립하고 다시 북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한다.


 아메리카 연방은 뒤 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코건의 행방을 추적하지만 그들이 이탈리아로 넘어갔다는 것 이외의 모든 행적이 불분명 했다.


 하지만 허브 볼은 멈추지 않았다. 어떤 경로를 통하는 건지 모르지만 아직도 일반인들끼리 비밀리에 허브 볼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었고, 그것은 현재로도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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