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1

마의 서 - 8 페이지 [로이크]

마의 서


8페이지


12. 로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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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크 아델데우스의 하루.




아침 06:30의 알람.


핸드폰의 부드러운 알람 소리에 따라 눈을 뜨는 로이크.


대충 얼굴을 씻고 머리를 분무기로 뿌린 뒤 빗으로 한쪽으로 크게 넘긴다. 양치질을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세면대를 나온 로이크는 그대로 냉장고로 향한다.


전날 준비해 놓은 음식 몇 가지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선반에서 잼과 초코 시럽을 꺼내 빵에 순서대로 바른다.

그리고는 그대로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접시에 올려 놓고 식사를 시작한다.


샐러드와 잼 바른 빵, 계란 후라이를 순차적으로 한 입씩 입에 집어 넣고 콜라를 잔에 따라 벌컬벌컥 마신다.





아침 08:00의 알람.


머리에 왁스를 칠하고 몸가짐을 한 채 한 손에 가방을 쥔 채로 현관을 나온 로이크는 그대로 지하철로 향한다.

회사와 집의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에 걸음을 서둘러 역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약 20분 정도를 걸어서 역 앞에 도착한 로이크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교통비의 절반을 영수증 제출로 사장님이 지원한다고 하지만, 마그넷 트레인은 너무 부담되니 급행 열차로 지금은 만족해야지‘


상업형 자기 부상 열차인 마그넷 트레인, 시속 1100km/h를 자랑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밀집된 기술이다. 이 속도는 일반 여객기 속도와 다름이 없다.


사실상 지상의 비행기나 다름 없는 열차는 단거리를 달리지 못 하며 도심간에서의 가격 안정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화물 운송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일반 전철 속도가 평균 140km/h인 걸 감안하면 약 9배 가량 빠른 속도이다.


마그넷 트레인의 지역 버전인 마그넷 로컬을 이용하면 현재 로이크의 출퇴근 길이 거진 7배 가량 단축이 가능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 일 것이다.




로이크는 무선 이어폰을 귀에 꼽고서 회사 방향 지하철을 탄다.


‘어디보자, 메트로 뉴스 코드는…. 282… -47… 아니, 262-47이군‘


채널 주파스를 핸드폰에 입력하자 이어폰으로 뉴스가 흘러 나온다.


“오늘의 날씨입니다. 아침부터 쌀쌀한 기운이 감돌며…“


로이크는 폰 화면을 스와이프 하며 채널을 넘긴다.


”이번에 새로 평가된 신제품인 아쿠아 폰에 중대 결함…“


스윽


“어제 저녁, 아시아에서 활주로에 비행기가 낙하한 사건이 발생 했…”


스윽


“마약 범죄 조직인 던치 코건이 국내를 탈출 했다는 뉴스입니다…”


스윽


“♪~”


클래식 교양곡이 흘러나오는 채널에서 정지했다.


‘요즘은 이 사건 저 사건 불길한 뉴스들만 나오는 군’


로이크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우스와 친구들이 있는 채널에 문자를 보낸다.


[로이+우스 : 좋은 아침. (08:31)]


[P탑 : …오늘도 아침이 이르군, 로이크 (08:32)]


[로이+우스 : 문자를 보아하니 이제 일어난 모양이네, 탑. (08:32)]


[P탑 : 밤새도록 면접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어. 새로 취직한 녀석은 여유도 있고 좋겠어! (08:33)]


[맬리건 : 헬로오오(HELLOoooooo) 오케이? (08:34)]


[P탑 : 낫 헬로다 이 녀석아. 헬 로우(Hell Low) 야(08:34)]


[아우스 (리더) : 아침부터 시끄러워 이 녀석들아. 핸드폰 진동이 지진인 줄 알겠다. (08:34)]


[맬리건 : 우웅. 아우스~ 탑이 아침부터 생리하고 있어. 남자인 주제에 (08:34)]


[아우스 (리더) : 아, 잠시, 손님. (08:36)]


[맬리건 : 어이. 로이우스. 이건 네가 뒷 처리를 해줘야 겠는데. (08:36)]


[로이+우스 : 뒷 처리고 뭐고, 탑이 면접을 먼저 봐야 할 것 같은데… 면접은 오늘이야? (08:36)]


[P탑 : 어. 이따 11시에 한 건, 그리고 오후 3시에 또 한 건. (08:37)]


[맬리건 : 와우. 탑 브로. 오늘 하루 두 건이나 면접 스케쥴을 잡은거야? 둘 다 실패 할 것 같아서? (08:37)]


[맬리건 : 완전 개그 lol ㅋㅋ (08:37)]


[맬리건 : 어이 더블 우스들. 탑이 어떻게 해서든 취직 잘 할 수 있도록 도움 좀 줘. (08:37)]


[맬리건 : 안 그랬다간 오늘 오후 채팅 방이 또 푸념 채널이 되겠어. 푸념 채널 등록 YOROSHIKU☆(08:37)]


[P탑 : … 나중에 만나면 두고 보자. 그리고 브로 라 부르는 것 그만두라고! (08:37)]


[맬리건 : 탑 : 아 하지 말라고오~ ㅋㅋ (08:37)]


[P탑 : 저년이 진짜 (08:38)]


[로이+우스 : 워 워 진정하고 (08:38)]


[로이+우스 : 맬리건도 그만하고. 오늘 저녁 둘 다 약속 있어? (08:39)]


[맬리건 : 왜? 데이트 하자고 꼬시는거야? ;) (08:39)]


[로이+우스 : 서로 안 본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저녁 식사라도 어때? (08:40)]


[맬리건 : 오 취직하더니 여유가 있나봐? 로이우스가 쏘는 거라면 나는 완전 오케이~ 내 지갑도 오케이~ (08:40)]


[P탑 : 오늘? 어 잠시만… (08:41)]


[로이+우스 : 선약이라도 있나? (08:42)]


[P탑 : 아, 저녁 약속은 아니고 면접 후 5시에 잠깐 후배들 좀 만나기로 했어 (08:43)]


[맬리건 : 와~ 백수인 탑이 제일 바쁜가 보다. (08:44)]


[P탑 : … 너 이따가 보자. 로이크. 7시 이후 보는 걸로 하자. (08:45)]


[맬리건 : 꺄아 무서워~ >< (08:45)]


[로이+우스 : 좋아. 그럼 시간은 저녁 7시로 하자. 식사는 내가 사는 걸로 하지. 정확한 모일 장소는 좀 있다가 다시 문자 남길게 (08:47)]


[맬리건 : 아이 아이서! (Aye Aye Sir!) (08:47)]


[P탑 : 오케이 (08:47)]


[맬리건 : 탑! 인터뷰 결과 보고 기대할게. 분명 오늘 저녁 재밌는 술 안주 거리겠지?(08:47)]


[P탑 : 분노 (08:48)]


[아우스 (리더) : 로이크 나도 참여한다. (08:52)]


마지막 문자를 확인하고 빠르게 답변을 송신한 로이크는 커피를 든 오른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이용해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 간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인사말과 함께 주변을 둘러 본다.


사무실에는 시에라가 그의 인사를 가볍게 목 인사로 받는다. 그리고 케인과 빅스도 인사를 받는다.


사장인 스킬러와 이자벨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찰나, 시에라가 말을 한다.


“사장님은 좀 늦으실 예정입니다.”


“아, 그렇군요.”


자기 사무 책상에 앉은 로이크는 서류 가방을 열어서 필요한 서류를 꺼내기 시작한다.


서류를 체크 하면서 들고 온 커피를 천천히 입에 가져다 댄다.


온기와 함께 퍼져 나오는 그윽한 커피 향은 스킬러의 코를 통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잠시 후 바깥에서 타다닥 거리며 누가 복도 쪽을 뛰어나오는 소리가 다가오며 철컥 문이 열린다.


“아, 안녕하세요… 헉.. 헉…”


후줄근한 차림새를 보아하니 이자벨라가 지각이라 뛰어 온 기색이 역력했다.


로이크는 인사를 받아줌과 동시에 사무실 문 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 보았다.


09:03 아날로그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이었다.


“어, 사장님이 안 계시네요…?”


이자벨나는 옷을 추스르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지각입니다. 이자벨라 씨.”


시에라의 한마디로 정적과 함께 모두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멈춘다. 떨어져 있는 입구 근처 벽에 매달린 아날로그 초침의 째깍 째각 소리가 들린다.


식은 땀을 흘리며 이자벨라가 무언가 변명을 하려고 하기도 전,


“약 09:20 쯤에 사장님 도착 예정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지만 도착과 동시에 오전 미팅 시작합니다.”


로이크는 알겠다고 답변하며, 이자벨라 쪽을 돌아 보았다. 그녀는 뾰루퉁 해져 약간의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로이크는 이자벨라에게 살며시 물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이자벨라. 오늘은 좀 늦으셨군요. 무언가 이유라도?”


이자벨라는 당황하면서 말한다.


“아! 아하하… 버스 번호를 잘 못 보고 타서…”


그녀는 아침에 다른 방향 버스를 잘 못 보고 탔다고 한다.


조용한 사무실에 킥킥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리며, 서로가 오전 미팅 준비를 한다.


곧 이어 09:20이 되자 동시에,


“시간이 되었습니다. 중앙 테이블로 모여 주세요.”


“넵“


남자들은 서로 자료를 챙겨서 테이블에 좌석이 지정 된 것 처럼 앉는다.


상석으로 부터 왼편. 시에라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그 옆으로는 남자 사원 케인과 빅스가 서류를 놓고 자리에 앉아 있다.


반대편인 오른편에는 로이크가 앉아 있고, 그 옆 자리에 이자벨라가 앉는다.


그러면서 사장인 스킬러가 무언가 양손으로 짐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 온다.


”여어, 활기찬 젊은이들! 좋은 아침이야. 늦어서 미안하군. 이것 좀 받아 주겠나?“


인턴인 빅스가 잽싸게 자리를 일어나서 스킬러의 짐을 받는다. 이것은 현재 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퓨전 핫도그. 빅스는 음식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한다.


”아, 요즘 듣자하니 이게 요즘 맛있다고 정평이 났다던데.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깐 말이야. 아침에 줄을 좀 서 있었지. 다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듯 하니깐.“


사장이 사온 퓨전 핫도그는 기존 핫도그와 다르게 감자와 고구마를 슬라이스 해서 튀긴 것 같은 빵과 양상추를 조금, 그리고 그 위에 미트볼을 갈아 놓아 뿌린 소스 위에 치즈가 들어간 소세지. 아시아 쪽과 아프리카 쪽에서 상당히 유행하는 트렌드 음식이다.


짐 봉투에는 각자가 먹을 수 있도록 핫도그 2개와 탄산 음료, 그리고 여러 종류의 쿠키 봉투가 들어 있었다.


빅스는 테이블에 올려 놓은 봉투에 개수를 확인하고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들 입사 한지 좀 되었는데, 각자 바빠서 식사나 회식 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말이야. 이럴 때 일수록 잘 챙겨 먹고 기운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스킬러는 상석에 앉아서 탄산 음료에 빨대를 꼽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한 모금 음료를 빨아 마신 후 사양 말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장 먼저 핫도그를 집어 든 것은 덩치가 남들 보다 큰 케인. 스킬러 말대로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인지, 한번에 반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 거린다. 들고 있던 남은 핫도각 조각을 완식 하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약간 놀란 듯 바라보는 시에라와 로이크. 이자벨라는 입이 약간 벌어져 있다.


”어이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대량으로 사올 걸 그랬나?“


”아, 사장님 제가 아침을 좀 먹었으니 제것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핫도그 2개를 팔을 뻗어 케인이 있던 자리에 넘겨주고 케인은 주저 없이 그거를 받고 고개를 끄덕인다.


”케인이 준비하는 건, 운동 사무실을 겸하는 인력 파견 업체 였지? 아무래도 힘을 쓰는 직종일테니 많이 먹어 둘 필요가 있겠군.“


스킬러는 방긋 웃으며 말하였고, 곧 이어 시에라가 미팅 시작을 알리며 각자의 현재 진척도, 오픈된 매장의 매상과 문제점 보고 및 건의 사항 등을 서로 주고 받는다.


현재 스킬 엔진에는 사원이 다섯이다. 면접을 두차례 진행 한 후 스킬러는 자신과는 다르게 현재 직원들이 매장을 오픈하고 가게를 꾸려가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다는 것을 깨닫고 우선은 현재 있는 인원들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면접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빠르게 오픈 준비를 한 로이크와 시에라는 이미 자신들의 가게를 오픈 하여 해당 매장의 사장으로도 일하는 중이다. 이자벨라는 아직 오픈 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혼자서 매장을 관리하고 자신 밑에 둘 사람을 뽑으려 이력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케인 또한 조만간 매장을 오픈 할 준비가 완료되어 현재 계약한 위치에 인테리어 공사 완료를 대기 중이다.


그리고 인턴으로 있는 빅스. 명확한 아이디어 없이 스킬러에게 채용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잡무 등을 받아 처리하였고, 요즘은 그와 동시에 매장 오픈을 위해서 아이디어 구상 중이라고 한다.


빅스는 처음에 별 하는 일 없이 심부름 등을 하거나 자재 조달 주문 전화 등을 하면서 포지션은 인턴이라고 하지만 모두와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고 했을 때, 이자벨라는 약간 불만이 있었다. 자신들이 스킬 엔진에서 일반 직장 보다 더 많이 받기는 하지만, 청소 같은 잡무를 하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받아간다고? 더구나 시에라는 업무 프로세스가 획일화 되어 똑 부러지게 일 처리가 되어, 곧 이어 스킬러의 비서 같은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에라는 좀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 하였을때도 약간 불만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가장 바쁜 것은 이자벨라이다. 그녀는 정신이 없다.


스킬러는 재촉하지 않았지만 로이크나 시에라를 보면서 자신 혼자 뒤처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유능한 사람들과 있다간 자신은 잘 못하면 버림 받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에 조급해하고 있다.


로이크는 그것을 간파 하듯이 이자벨라의 서포트를 해 주었다. 이미 매장에 아르바이트로 직원을 2명 고용한 로이크는 이자벨라에게 도움을 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약 20분 간의 미팅 끝 무렵, 스킬러는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아까 말이 나온김에 말인데, 오늘 다들 시간이 되면 식사라도 함께 어떤가?”


“아 죄송합니다만 저녁 선약이 있습니다.”


로이크는 스킬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하였다.


“그렇군 그럼 점심이라도 함께하고 싶은데…”


다들 눈치를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고, 그것을 살펴 본 시에라는 다들 참가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그럼 11시 반에 사무실로 모이도록 하지. 시에라, 내가 연락처를 줄테니 예약을 부탁하네.”


네 하고 대답한 시에라는 서류를 모아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 난다.


뒤따라 다른 직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원들은 기본적으로 월~금 까지 사무실 09:00 시 출근을 한다.


그리고 약 20분에 미팅이 끝나고 각자 정리를 하고는 자신이 사장으로서 가게를 낸 매장으로 이동을 한다.


각 매장은 이미 오픈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 상태이며, 매장들은 각자의 운영시간이 있고 따로 운영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로이크의 매장인 샌드위치 가게는 아침 07:30 부터 매장을 오픈한다. 직원 2명은 06:30 부터 출근하여 15:30 까지 일을한다.


로이크의 매장은 아침과 점심 장사만을 한다.


주변 도로가 출근길이라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집중 타겟으로 노리는 계산이었다.


그렇기에 저녁 장사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로이크는 아침에 준비 후 오픈하여 2명의 직원이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진열하는 조리 담당과 카운터를 담당을 서로 교대하면서 오전 타임을 보내고, 사무실에서 나온 로이크가 들어가면 서로 교대로 점심 시간 휴식을 취한다. 이후 점심 피크까지 장사를 하고서 다음날 판매할 물건을 준비한다.


매장의 주요 고객은 직장인과 회사인, 인근 학생 들이기 때문에 일요일은 매장 자체 휴무를 한다. 직원 2명은 아르바이트로 채용이 되었지만 고용 보험과 일당 계산으로 약 7달러를 받고 아침 일찍 부터 근무를 하지만 퇴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이른 편이기 때문에 둘 다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정직원 시스템이 있다면 정 사원으로 고용되길 바라고 있었다.


로이크는 스킬 엔진으로 부터 기본 급료를 받고 있지만, 직원은 모두 매장 수익으로 급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오픈이 얼마 안된 상태임에도 2명의 직원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고 출근길 아침과 점심을 판매하는 선택은 잘 못 되지 않았다.


슈퍼 푸드 등의 매스 프로덕션 밀 계열의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식감이나 미각을 위해서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락성의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슈퍼 푸드는 가격이 적당한 편이긴하고 가격대비 훌륭한 영양소 가성비를 보여주지만, 웨이브스의 완성형 슈퍼 푸드는 젤리 타입이기도 하고 맛도 과일향이 조금 나는 것 뿐이지 제대로 된 맛은 나지 않기에 어지간히 빈곤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살을 빼는 용도, 운동을 위한 섭취 같은 용도가 아니라면 일부러 선택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일부로 웨이브스 슈퍼푸드 판매 매장 근처에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전략으로 시작한 로이크는 가격은 당연히 좀 더 비싸긴 하더라도, 슈퍼 푸드 만큼의 다양한 영양분 공급이 가능하고, 슈퍼 푸드와 비교할 수 없는 식감 덕분에 좋은 평가로서 물건이 팔려나가고 있다.


로이크 본인도 이 상태라면 두 직원의 정직원 채용도 문제가 없을 거라 검토했다.


매장으로 출근한 로이크는 두 직원과 인사를 한다.


“안녕, 아침은 별일 없었어?”


“사장님 안녕하세요.”


카운터를 담당하는 직원이 로이크에게 인사를 한다.


매장은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서 몇 명이 줄을 서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의 직원은 안쪽에서 분주히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카운터는 내가 담당하지.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런데, 15분 정도 일찍 교대해 주겠어? 대신 오후에 추가 시간을 줄게.“


“네 알겠습니다.”


로이크는 가방을 안쪽 사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주방에서 손을 씻고 나온뒤 카운터로 향했다.


피크 타임이 아닐때는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숨 돌릴 틈을 두지 않고 빈번히 손님들은 입장을 했다.





점심 11:30의 알람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로이크는 다시 스킬 엔진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미 다들 모여 있는 상태였다.


“앗, 다들 모여 있었네. 더구나 시에라는 사무실에서 제일 멀리 있었는데 나보다 빠르다니…”


로이크는 다시금 시에라의 철통 같은 시간 관리에 놀란다.


앉아 있던 이자벨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심지어 제일 빨리 왔어라고 코멘트를 붙인다.


”자, 그럼 다 모였으니 출발 하도록 할까.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 걸어서 가도록 할까.”


스킬러는 그렇게 말하고 성큼 사무실을 가장 먼저 나선다.


시에라를 뒤 이어 나머지 직원들도 다 같이 사무실을 나서고 로이크는 들고 있던 가방을 자기 자리에 놓고 마지막에 사무실을 나선다.


약 20분 가량 앞장 서서 걸어가면서 스킬러는 직원들과 잡담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도심 중심지에서 벗어난 한적한 거리였다. 인도엔 사람이 몇몇 거닐고 있었고, 주차 된 차들 몇 이외엔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바쁜 도심지에서 이리도 고요한 거리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도로 끝에는 강이 보였고 강을 따라 도보 길이 예쁘게 정리 되어있었다.


루이크와 케인이 강에 눈이 쏠려 있는 동안 스킬러는 다 왔다고 말을 꺼냈다.


일행이 멈춰선 곳은 “루스터 테임”이라는 가게이다.





점심 12:00의 시각


스킬러는 가게에 주저 없이 들어선다. 그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어서 오십시오. 몇 분 이신가요?“


카운터에서 사장 루스터가 말을 꺼냈다.


”오늘 점심을 예약한 시에라입니다.”


“아 그렇군요. 잠시만 기다리시길. 카산드라 손님을 3, 4번 테이블로 안내해 드려.”


네 하는 소리와 함께 활기찬 카산드라가 그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시에라가 가장 먼저 카산드라를 따라 간다. 두 테이블 앞에 도착하여 스킬러에게 어떻게 놔눠 앉을 것인지 물어 본다. 4인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6명의 인원이 두 팀으로 나누어 앉아야 했다.


스킬러는 편하게 앉으라고 말하면서 시에라와 카산드라가 서 있는 안쪽 테이블으로 가서 안쪽 자리에 가장 먼저 앉는다.


시에라는 스킬러를 따라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한 테이블에 벌써 두명이 앉아버린 상태. 남자들이 자리 선택에 망설임을 보일 때 이자벨라가 바깥 쪽 테이블 안쪽자리에 주저 없이 성큼 앉는다. 테이블을 건너뛰어 스킬러와 시에라가 마주 보이는 자리이다.


뒤 따라 오던 로이크는 이자벨라와 눈이 마주쳤고, 이자벨라는 무언의 눈 빛으로 이쪽 자리에 앉으라는 매서운 눈길을 주었다.


오히려 배정되지 않는 자유석은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한다.



어디에 앉을 것인가?


1. 이자벨라가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그럴 경우 높은 확률로 케인과 빅스가 각각 자리를 알아서 나누어 앉거나 이쪽 혹은 저쪽으로 몰려 앉는다. 

그럴 경우는 인원 밸런스가 좋지 않지만 둘은 입사 동기니 같이 앉는편이 편하려나?


2. 사장님이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그럴 경우 높은 확률로 케인과 빅스가 이자벨라의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면 이자벨라는 눈치를 주겠지만 심적으로는 이 쪽이 더 안정적이겠지.



로이크라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빅스가 먼저 이자벨라 테이블의 건너편에 들어가 앉고, 케인은 그 옆 자리에 앉는다.


이자벨라 바로 옆 쪽에 앉는게 더 부담스럽게 느낀 로이크는 스킬러 테이블 건너편에 앉는다.


가장 마지막에 앉으며 생각하는 거지만 곧 바로 사장 옆에 자리를 앉는 시에라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왠지 등 뒤의 시간이 따가운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이자벨라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겠지.



모두가 자리에 앉자 스킬러는 각자 원하는 메뉴를 시키라고 말한다.


“가장 비싼 걸로 시켜도 상관 없다네. 급하게라도 모 처럼 이렇게 처음 같이 하는 것이니, 먹고 싶은 걸로 시키도록 하게.”


케인과 빅스는 고개를 이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끄덕이며 말한다.


빅스가 메뉴를 펼쳐 보면서 말한다.


“우와 맛있어 보이네. 런치 세트도 있고, 우와 케인은 이거 두개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네.“


”응? 뭔데?“


빅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어린이 세트 메뉴 였다.

케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빅스를 바라보다가 무언의 펀치로 빅스의 복부를 재빠르게 가격한다. 커흑 소리와 함께 이자벨라는 그 상황을 무시하듯 이야기 한다.


“세상에 이 스테이크 코스는 $7.8이네. 이런 구석진 곳에도 이렇게 비싼 음식이 있다니…”


다들 한마디 씩 하면서 메뉴를 평가하는 동안 스킬러는 추천 요리를 달라고 주문했고. 시에라도 같은 것을 주문했다. 로이크도 여러 메뉴 앞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같은 걸 선택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이쪽 테이블은 추천 요리로 통일하였고, 뒤쪽 이자벨라 테이블은 메뉴를 부르기 시작한다.


맥앤치즈, 햄버그 세트, 레귤러 피자, 로스트 포테이토, 라자냐, 샐러드, 베이컨 파스타… 생각 보다 많은 음식들을 주문 하고 있었다.


대부분 케인이 시키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있는 옆 사람들과 다른 손임들을 당황시킬 수 밖에 없었다.


스킬로는 껄껄 웃으며 덩치가 있으니 유지하려면 힘들겠지 하면서 마음대로 먹으라 했고, 케인의 주문은 조금 더 이었졌다.


이쪽 테이블은 올리오 파스타와 가니쉬를 곁 들인 홍콩식 샤오롱포가 나오는 요리였지만 뒤쪽은 메뉴가 많다 보니 음식이 하나 둘 씩 나오면서 모든 음식이 나오는데 약 40분이 소요 되었다.


이자벨라는 자신이 시킨 햄버그 세트를 먹으면서 기겁을 하고 있었다.


“케인이 무척 배가 고팠나 보군. 인력 사무소에서 본인도 업무를 보고 있나?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보여서 식사나 함께 할 것을 그랬어.”


스킬러가 미안하듯 말을 꺼내자 케인이 쑥스러운 듯이 뒷 머리를 긁적 거린다.


식사 후 케인은 후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배가 찬 상태였기에 손을 절레 절레 흔들었고, 나머지는 커피나 홍차, 탄산 음료 등을 주문하여 입가심을 하였다.


카산드라가 다가오자 시에라는 지갑에서 법인 카드를 꺼내어 계산을 하였다.


“고마워요. 아름다운 웨이터”


스킬러는 $20 지폐 한장을 팁으로 건네주었고, 카산드라는 그것을 받고 깜짝 놀란다. 그것을 받고 어쩔줄 몰라하자,


“우리가 주문이 많아서 고생이 많아요. 그 돈으로 나중에 맛있는 거라도 사 드시게.”


카산드라는 감사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후 시에라에게 카드를 돌려준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 나서 루스터 테임을 나선다.


스킬러는 나서기 전에 카운터에서 사장에게 인사를 한다.


“어 사장님… 아마 기억은 하지 못 할테지만… 예전에 이 곳에 온 적이 있어요.”


“아 그렇군요. 그때 맛 보신 음식이 참으로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스킬러는 약간 아쉬웠다. 자신이 지금껏 다니던 가게 였으나, 젊어지고 용모를 다듬은 지금은 루스터 사장이 자신을 알아 보지 못 한다.


알아 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자신이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카산드라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일 것이다.


스킬러는 이어서 말을 한다.


“… 그렇습니다. 맛이 아주 훌륭해요. 괜찮으시면 나중에 제휴 사업을 할까 하는데…”


“음, 그렇습니까? 사업에 관한 것이라면 현재로는 따로 거래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중이 또 식사를 하러 오도록 하지요.”


루스터 사장은 스킬러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도심지 변두리에 있는 가게이긴 하고 그럼에도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사장인 루스터는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킬러가 문 밖을 나가고, 뒤에서 시에라가 루스터 사장에게 가볍게 목 인사를 하고 뒤 따라 나온다.


로이크와 일행은 밖으로 나온 사장에게 말을 한다.


“감사합니다. 오늘 맛있는 식사를 먹었습니다.”


“이런 곳에 숨겨진 맛집이 있는 것도 알고 계시는군요.”


로이크에 이어 이자벨라가 곧이어 받아쳤다.


”살다 보면 이곳 저곳 조금씩 알게 되는 법이지.“


그 발언을 듣고 로이크는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장님은 나이가 얼마 쯤 되는거지? 못해도 30대 중반 이상은 되어 보이는데, 그런데 말투는 40~50대 같단 말이지.


스킬러가 손목 시계를 보고 다급히 이야기한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나는 또 볼일이 있어서 먼저 택시로 가보겠네. 혹시 다들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거면 시에라에게 영수증을 남겨주게.”


그런말을 하는 동안 시에라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고 있었고, 사장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건너편 코너를 돌아 오는 택시가 보였다.


“그럼 먼저 가보겠네.”


손 인사를 한 스킬러가 택시를 타고, 시에라가 뒤 따라 택시에 탄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택시가 출발을 하자 이자벨라는 역시나 불만 이라는 듯이 이야기 한다.


“하아,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 우리 시에라 선생님은, 척 하면 척이고 탁 하면 탁이야~”


“이자벨라 씨. 너무 시에라 씨에게 대항하는 거 아닌가요?”


빅스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자벨라에게 얕은 조롱을 날린다.


“어린 빅스 군. 나도 시에라 님이 참으로 존경스럽기 때문에 이런 말을 구태여 입에 담아서 이야기를 하는거 랍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신 분이에요”


이자벨라는 지지 않는 듯이 안색을 바꿔서 말을 한다.


로이크가 케인을 보니 너무 많이 먹었는지 말 한마디 못하고 조용히 눈을 살짝 감은 채 배를 어루어 만지고 있었다.


“이자벨라. 그래도 시에라는 커리어 우먼으로서도 팔방미인인 것 같고, 스스로를 관리하는 면에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로이크가 조용히 이자벨라에게 말을 꺼낸다.


“네~. 로이크 사장님. 그래서 아까는 시에라 선생님이 앉아 계신 테이블에 착석을 하셨군요~. 이를 어찌합니까? 스킬러 사장님이라는 라이벌이 계셔서?”


이자벨라는 로이크에게 비꼬듯이 말을 한다. 로이크는 무안한 듯 별 말을 하지 않고 있었고, 배불러서 잠자코 있던 케인이 말을 꺼냈다.


“어?... 로이크. 너 설마, 시에라를 노리고 있는거야?“


”아니, 그럴리가…“


로이크는 뚯 밖에 케인에 질문에 약간 당황한다. 그런 로이크를 대변하듯 빅스가 말을 이어간다.


“케인, 남녀간의 분위기를 정말로 잘 모르는구나. 시에라는 사장님과 좋은 분위기이고, 로이크는 이자벨라와 좋은 분위기 인거지.”


“뭐? … 설마 시에라가 사장님이랑 눈이 맞았다니…”


“잠깐만 빅스. 내가 로이크랑 좋은 분위기라니, 그게 대체 무슨,”


“이 몸께선 다른 재능은 별로 없지만, 남녀관의 사이에 대해선 비교적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구!“


빅스의 기습 공격의 이자벨라가 허를 찔러 허둥지둥 거렸고, 로이크는 빅스의 의외의 모습에 감탄한다.


”우와 빅스.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걸!“


”로이크. 이 능력을 칭찬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발린 말이라도 기쁜 걸.“


”나와 이자벨라 사이를 맞춘건 그렇다 치더라도, 시에라는 의외인걸. 나도 근래에 들어서 사장님과 시에라의 관계에 확신을 가진건데…“


”로이크도 빅스도! 뭘 이야기를 멋대로 진행 시키는 거야?!”


이자벨라가 화를 내듯 언성을 높히고 있었다. 로이크는 그녀의 볼에 살짝 끼어 있는 홍조를 눈치 챘지만 하던 말을 계속 한다.


“이자벨라, 잠깐 기다려봐. 빅스 지금 진행하려는 컨설트 아이디어가 있어?”


“으음, 그게… 아직은 고민 중인데…“


”그럼 반대로 그 능력을 살려 보는게 어떨까? 남녀 사이라는건 그렇게 쉽게 눈치 채고 관계가 어떤지 파악하는 건 쉽지 않으니깐“


로이크는 새로운 사업에 눈이 뜬 듯이 말을 이어갔다.


”어, 음… 이걸 사업 아이디어로 생각 했던 적은 없는데...“


”그래,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는 조금 달라. 그게 누군가에게는 오지랖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힘이 필요한 사람이 있지. 그리고 그것의 필요한 부분만 극대화 시킨다면 서비스 업 회사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말인데, 별 다른 아이디어도 없으니 한번 생각 해보도록 할게. 로이크“


”어… 로이크, 있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니?“


이자벨라가 이글거리는 오라를 뿜어대면서 조용히 로이크를 압박했다. 로이크는 이를 뒤늦게 눈치채고 화제를 전환 시키려 한다.


”어?! 저기 케인? 그 말이야? 언제부터 시에라가 마음에 든거 였어?“


”그게… 입사 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 이것 저것 친절히 여러가지 알려주면서,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 그러니까 아마 약 한 달 정도 된 것 같아.”


“그럼 빅스는 혹시 시에라가 언제 사장님과 친밀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거야?“


”나도 약 한 달 전이겠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네. 빅스가 눈치가 굉장히 빠른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빅스는 캐인이 시에라에게 마음에 있는 것도 혹시 눈치채고 있었어?“


”어, 그것도 약 한 달 전이네“


”뭐?“


케인은 그 이야기에 경악한다.


“빅스! 왜 진작 이야기 해주지 않은거야?“


”잘 생각해봐 케인. 그 당시 이야기 해주었더라도 달라질 건 없어.“


”그럼 오늘은 왜 이야기 한거야?“


”오늘 아침 까지는 너가 그것을 마음 속에만 담고 있었기 때문이지. 로이크나 주변 인물 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는 순간 그들에게 번거로운 잔업을 추가 시킬 수는 없으니 말이야.“


”오… 이런… 신은 날 버렸어!”


케인과 빅스가 주거니 던지거니 말을 주고 받다가 로이크가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진정해 케인. 빅스도 너무 다그치면서 말하지 말고. 그런 것도 부드럽게 바꾼다면 연애 상담소 같은 것도 성립할 수 있을꺼야.“


”알겠어.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


”그건 그렇고, 이자벨라 가게를 너무 오래 비워 놓은거 아냐?“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빨리 택시!!“


그렇게 허둥 지둥 거리면서 이자벨라와 로이크는 택시를 긴급히 불렀고, 케인과 빅스가 자리에 남았다.


”케인, 기분도 우울할 텐데, 천천히 공원 길을 거닐어 볼까?“


”…응“


이 근처에는 한 때 스킬러가 주거로 쓰던 공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묵묵히 공원가를 걸으며 이러한 저러한 생각들을 했다.





오후 13:00시의 알람.


한편, 로이크는 이자벨라를 가게로 데려다 주고, 매장으로 돌아 왔다.


“아 사장님, 늦었어요!”


“아, 미안”


로이크는 성급히 손을 씻고 주방으로 들어가 샌드위치 준비를 한다.


그렇게 바쁘게 매장의 점심 러시 타임도 지나고 직원들은 자재 차량에서 물건들을 받아서 가게에 내려놓고 있다.


“사장님, 물건 다 왔어요. 수량은 문제 없어요. 사인 해 주세요.”


“아 그래, 어디 보자…”


스킬러는 사인과 함께 내역품을 확인한 후 정리를 하고 15:15 시가 되어 직원들을 퇴근 시킨다.


“오늘은 약속대로 조금 일찍 퇴근해. 그럼 내일도 잘 부탁해”


“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바이~”




직원들이 모두 나가자 로이크는 오늘의 가게 매상을 체크한다. 그리고 내역서를 보고 들어온 채소들과 빵, 고기들의 가격을 보고 순수익 계산을 한다.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팔린 수준이다. 스킬러가 스킬 엔진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을때 생각 보다 바빴겠군 하고 생각하며, 가게를 문을 닫고 매장을 나온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니 16:17.


아직 시간이 좀 있는 편이다. 로이크는 퇴근하기전에 이자벨라를 좀 도와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서 그녀의 커피점으로 향하려 했다.


퍽.


로이크가 급하게 몸을 180° 회전하느라 뒤에서 급하게 걸어오는 한 남자와 부딛혀 버렸다.


로이크와 그 남자는 주춤 거렸고, 로이크는 뒤로 엉덩방아를 찌었다. 하지만 상대 남자는 비틀거리며 자세를 잡고 넘어지진 않았다.


“괜찮습니까?”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상대방 남자가 손을 뻗어왔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급하게 돌아가려다…”


로이크는 그 남자의 손을 잡고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일어난 로이크는 방금 넘어지면서 핸드폰이 떨어져 액정 화면 측면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주워서 폰에 뭍은 흙을 턴다.


“저런, 핸드폰 화면에 금이 가버렸네요.”


“아니요, 필름이 나간 것 뿐이라 교체만 하면 됩니다. 그런 것 보다 당신 책이 떨어진 것 같은데요?”


남자의 뒤편에 책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아 이런,”


남자는 천천히 몸을 돌려서 그 책을 줍는다.

그가 돌아서자 책의 표지 쪽이 보였는데 무언가 그림 같은 것이 보였다.


그 그림에는 2명의 사내가 서 있었고, 누워 있는 사람이 4명, 그리고 램프 처럼 생긴것, 마지막으로 괴물 같은 모습을 한 생물체의 그림이었다. 밑에는 굴림체 처럼 보이는 숫자가 써 있었다. [3]


표지가 오래된 가죽 같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고서처럼 보였다.


“비싸보이는 책 같은데,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자세히 보아하니 그 남자는 키가 큰 편에 브라운 계열의 머리칼이 저물어가는 햇빛을 받아 오렌지 빛으로 반사되고 있었다. 안녕 너머의 그의 에메랄드 같은 눈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이렇게 만난 것도 무언가 인연 같군요.”


로이크는 그게 매력적인 남성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 남자는 알아두면 나중에 나쁠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 로이크 씨. 이 앞에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전, 레잉턴 프렌던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레잉턴이라 소개하는 청년은 이 근방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고 그 가게가 자신이 몇 번씩 이용하는 샌드위치 매장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여동생에게 선물로 주려고 찾던 책인데, 저도 우연히 발견하고 들떠서 성급히 지나가다 부딪힌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정중히 사과하였다. 로이크는 레잉턴의 사과를 다시금 받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날 일이 있다면,”


“네, 그럼 안녕히…”


둘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방향으로 엇갈려 나갔다.


왜인지 모르지만 로이크는 그의 모습이 뚜렷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레잉턴 또한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가 가진 [마의 서] 3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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