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3

마의 서 - 9 페이지 [사건 발단]

마의 서


9 페이지


13. 사건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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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프리카 대륙에서 고대 유적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던치 코건은 박사의 유물학 팀과 함께 이 곳 북 아프리카 수단에 와 있다.

이 곳에 온 지 며칠, 그들은 한 유적지에서 유물 탐사를 위해서 과거의 유적지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3명의 간부. 오른팔 역할의 블록, 재무 담당의 클리커, 그리고 공갈 협박 및 폭력을 담당하는 키닉스.

피신을 하기 위함이었으나 키닉스는 이 상황에 매우 불평을 토 했다.

키닉스 “아, 덥다. 시발. 아, 더워 시발. 미쳐버린 물은 또 왜 이렇게 미지근하냐? 아주 지랄 염병이야.”

수통의 조금 남아 있던 물을 입에 탈탈 털어 마시는 키닉스에게 주의를 주는 클리커.

클리커 “조금은 말 조심을 하는게 어때? 여긴 우리만 있는데 아니야. 더구나 이제 해가 떨어져서 온도가 곧 0도까지 떨어 질꺼야. 껴 입을 외투를 준비해.”

키닉스 “뭐? 어떤 개 또라이 시발 것 때문에 이 좆 같은 병신 지랄을 하면서 고생인데? 니 시발 새끼 지금 나한테 시비 거는…”

퍽! 

쿵 소리와 함께 키닉스가 날아간다. 크윽 소리를 내며 키닉스가 몸을 일으켜 추스른다.

그의 왼쪽 볼에는 블록의 커다란 주먹 자국이 남아 있다.

블록 “키닉스. 시끄럽다.”

중저음의 단호한 목소리가 키닉스를 위압한다.



키닉스 ”뭐? 이 미친 새끼가... 뒤지고 싶냐? 너부터 죽여버린다!“

블록 ”총 내놔.“

블록은 비스듬히 앉아 있는 키닉스에게 다다가 몸을 숙여 그의 멱살을 잡고 그의 안 주머니를 뒤적 거린다.

키닉스 “야! 시발! 저리 꺼져!”

블록은 키닉스의 욕설에도 불구하고 안 주머니의 피스톨을 꺼내서 자신의 뒷 허리 춤에 끼워 넣는다.

블록 “키닉스. 지금은 중요한 상황이다. 살고 싶으면 닥치고 찌그러져 있어.”

블록은 잡고 있는 키닉스를 밀쳐버린다. 그리고는 휙하고 몸을 돌려 반대편 걸어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코건 쪽으로 향한다.

클리커가 엎어져 있는 키닉스를 부축해 주며 외투를 걸쳐준다.

클릭커 ”것 봐라. 슬랭어 적당히 쓰라니깐. 그리고 온도 떨어지니깐 이거 입거라”

키닉스 “… 큭, 블록 저 시발 새끼는 반드시 나중에 죽인다.”

클리커 “후훗. 두고 보자는 놈 안 무섭다는 말 알고 있나?”

키닉스 “뭔데 그건?“

클릭커 ”속담이다.“

키닉스 ”시발, 알게 뭐야. 것 보다 클리커. 넌 대체 누구 편이야? 대답에 따라선 니 몸뚱아리가 두개로 분리 될 수도 있어!”


클리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흔들 거리면서 어의가 없다는 듯 말한다.

클리커 “난, 돈을 주는 자의 부하일 뿐이다.”

키닉스 “흥, 그럼 잔소리 말고 찌그러져 있어”

키닉스는 몸을 일으켜 준 클리커를 뿌리친다. 허세를 부리고 싶어하는 키닉스의 모습을 처음 본 게 아닌 클리커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클리커 “네,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키닉스는 기분이 더럽다는 듯이 가래 침을 바닥에 내 뱉는다.




한편 그것을 뒤 쪽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바로 이번 유적 탐사에 왔던 박사 팀의 6명의 조수들이다.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조수들은 박사에게 성급히 다가가 말을 한다.

“아니 박사님, 지금 보셨어요?”

“그래 봤다만?”

“아니 근데 뭘 그렇게 멀쩡히 있을 수 있어요? 폭력이라구요! 총기도 들고 있었어요! 벌써 몇 번째예요?”

박사는 관심 없다는 듯 발 밑에 있는 유물 처럼 조이는 돌 조각을 붓으로 천천히 쓸어 내리고 있었다.

박사의 한가로운 모습에 조수들이 재촉하자 그제서야 박사는 입을 연다.

“이보게들, 코건이란 작자가 출발 전에 어떤 인물이었는지 몰랐다지만, 지금 와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네. 우리가 유물 조사를 위해서 팀을 꾸렸을 때 정부에서 빵 한 조각의 지원이 있었나? 모든 자금을 지원한 건 코건 일행이야. 더구나 그들이 여기서 조금 폭력적이고 거친 행동을 한다고 해도, 지금 우리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었고. 그리고 그들을 이제 와서 거부 한다고 하면 우린 누구에게 자금을 받아서 조사를 해야 하지?”

“그건…”

"어차피 그들은 몸을 피신하기 위한 거지, 유물 자체에는 관심이 없으니 나는 더할 나위 없이 불편할 것이 없다네."

박사의 말에 조수들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그들도 냉정히 생각하면 충분히 알 수 있던 사실이다. 지금 아메리카 정부는 미래 개발 투자는 커녕, 우주 개발 조차 힘든 상황이며, 당연히 과거의 유물은 흥미의 대상 조차 아니다. 그것을 연구해 봤자 정부를 위한 자금 조달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셋, 아니 특히 저 둘이 저렇게 엎치락 뒤치락 싸우는 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경 끄고 우리는 하려던 조사만 하면 서로 윈윈 아닌가?”

“뭐, 그건 그러네요. 저 덩치 큰 놈이랑 입 더러운 놈 빼고 코건이란 대장놈과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놈은 그래도 깨진 항아리 앞에서 붓 칠은 하고 있는 편이니…“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유물은 대부분 모래와 흙 속에 파 묻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다루어 깨드리지 않고 파내기 위해선 세심하게 붓으로 흙을 조금씩 치워 내면서 그 것을 바닥에서 조심스럽게 파내야 한다.

굉장히 고생스럽고 오래 걸리는 노가다 작업이다.

날도 덥고 반복되는 지루한 작업에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그나마 위안은 이제 밤이 되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가고 있는 것이었다.




문제의 발생은 얼마 지나지 않고 였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코건은 유적팀에 협조적으로 조용히 유적 발굴을 도와주고 있었고, 몇 몇의 물건을 파내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하나의 책을 파 묻힌 모래 속에서 발견했다.

돌이나 항아리 같은 재질이 아닌, 흙에 묻혀 있는 가죽 재질 같은 것이 처음에는 가죽 옷가지의 한 부분이라 생각을 했지만 파다 보니 이것이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코건이 책을 발견하자 그것을 보고 옆에 있던 조수들은 환호성을 쳤다.

"야 저거봐! 책이야! 유물이라고!"

“와! 저거 설마 게벨 바르칼이나 나파탄 관련된 책 아니야?”

그러던 중 한 여조수가 이야기 한다.

“아니 잠깐만 저 당시는 아무리 못해도 기원전 5세기 이전이야. 상식적으로 파피루스가 있어도 책이 있을 수가 없지…“

”그러네, 저건 좀 기이한데“

”혹시 나파탄 시절에도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면 그 후 세대에 떨어트린 책일지도 몰라."

책은 붓으로 털어내면서 아직 완전히 파내진 못한 상태였지만 이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다.



곧 이어 이야기를 듣고 건너편에서 박사가 넘어오고, 주변이 소란스럽자 조금 떨어져서 망을 보고 있던 블록, 건너편에서 대기 중이던 클리커와 키닉스도 이쪽으로 건너 왔다.

날이 어두워서 조명을 비추어 보았을 때는 틀림없는 책이라 박사가 판단한다. 

코건과 조수들은 그 책을 조심히 파내었고, 코건은 파 낸 책을 들고는 흙으로 뒤 덮인 표지 앞 뒤를 한 번 보고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그 책을 박사에게 건네주었다.


박사는 그 책을 받아 보고 표면 가죽에 희미하지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을 발견하였다.

“사람이 2명이 서 있고, 4명은 누워 있어. 그리고 이건 뭐지? 찻잔 같은 유물인가? 앞 쪽에 거대한 무엇인가를 표현해서 그려놓았어…“

클리커 “박사님, 밑에 숫자가 써 있네요. 5라고”

클리커와 키닉스가 박사 뒤편으로 다가왔다. 박사는 그 얘기를 듣고 밑에 숫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음… 그렇군, 대체 이건…”

키닉스 “뭔데? 보물 같은거 라도 찾은거야?”

코건과 그 옆에 서 있는 블록은 묵묵히 조수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박사는 일단은 책을 펼쳐 보기로 한다. 그는 [마의 서]의 중간 부분을 펼쳐 보았다. 박사가 보니 전혀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문자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오… 오… 이건, 이건 새로운 발견이다. 전혀 처음 보는 문자들이야…!“

교수가 감탄하자 조수들도 환희에 차오른다.

”박사님, 그 책이 어느 시대의 책인지 알 수 없나요?“

”으음 글쎄, 혹시 책 앞 쪽에 목차나 저자 등이 써 있지 않으려나? 글자는 읽을 수 없지만…“

박사는 책의 페이지를 앞 뒤로 펄럭펄럭 넘기다가 맨 앞 쪽 첫 장 페이지를 열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음… 이건… 뭐지? 글자가 영어로 바뀌었어?“

”…네??“

조수들이 박사의 말에 놀라게 된다. 누군가 마술이라도 부린 것 인가? 알지 못하는 글자가 영어로 바뀌었다고 했다.

”… 아니, 아니… 뭐지 이 괴상한 생물은… 말을 해… 말을 하고 있어!… 영어를 한다고!“

조수들이 보았을 때 박사는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앞에 허공을 가르키며 손가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박사가 가르키는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클리커 “음? 뭐지?”

키닉스 “시발, 저 영감 마약 중독으로 헛 것이 보이는 거 아냐?“

”박사님?”

조수들은 옆에서 박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코건 또 한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뭐? 마의 서의 주인이 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박사는 이상한 소리를 계속 하였고, 클리커는 흥미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클리커 “무언가 재밌어 지는데…”

키닉스 “엉? 좆까라 해. 뭐가 재밌다는 거야. 그냥 처돌아버린거 아냐?”

블록 “키닉스 닥치고 있어.”

키닉스 “칫!”

“으음… 그래, 그럼 계약을 하도록 하지.”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박사는 [마의 서]를 열고 [마의 서]의 대변자를 보았다. 그가 본 [마의 서]의 대변자가 어떤 모습인지는 그 만이 안다.
그리고 박사는 [마의 서]와 계약을 하였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러한 일말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뜬금 없는 행동이었다. 

모두들 숨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나의 첫번째 소원이다… 내가 믿어야 한다는 거지? 그럼, 그러면 나의 첫 번째 소원은… 여기, 이 곳… 그래, 여기 있는 유적지를 전부 황금으로 바꿔줘!“

조수들은 정말 박사가 미처버린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박사는 다시 말한다.

"그래, 여기 있는 유적지 안에 있는 물건, 돌, 모래. 이런 것들을 전부 황금으로 바꿔줘!"

그 말과 함께 어두운 하늘 아래 LED 작업 조명등 만이 비치고 있던 주면 일대가 눈 부시게 변화하게 되었다.

박사의 소원대로 유적지의 모래, 돌, 깨진 항아리, 작은 파편 등이 전부 황금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들은 LED 조명의 빛을 받아서 더욱 유난히 노랗게 반짝 거리고 있었다.

그 곳은 말라 비틀어진 잡초가 황금 모래 위에 자라 있는 기이한 현상이었다.



“세, 세상에… 전부, 전부 금이 되었어…!”

“이것 봐, 모래랑 돌이 전부 황금이야!!”

“이게 정말, 현실 인거지? 꿈이 아닌거지? 우린 이제 부자가 된거야!!!”

조수들은 서로 신이 나서 얼싸 안고 뛰었으며 금을 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자도 있었다.

박사 또한 책을 덥고 돌아온 현실 속에서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 하고 책을 잡고 있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것은 진정 자신이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이 [마의 서]가 진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눈치가 빠른 클리커가 이야기 한다.

클리커 “키닉스. 저건, 소원을 들어 주는 책인 것 같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키닉스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함께 사건을 지켜 보던 코건은 재빠르게 블록에게 손 짓을 한다.

코건도 그것이 매우 굉장한 물건이라는 것을 깨닫고 블록을 시켜 [마의 서]를 빼앗을 생각이었다.

블록이 박사에게 성큼 성큼 다가갔고, 박사는 그것을 보고 들고 있는 [마의 서]를 등 뒤로 숨긴다.

“아, 안돼… 이건 줄 수 없어!”

블록 “영감, 얌전히 내놓으시지!”

블록이 다가가며 박사를 겁을 주자 박사는 뒤로 슬금 슬금 물러난다.


그 순간이었다.

키닉스가 박사 등 뒤로 감추려 하는 책을 등 뒤에서 힘껏 잡아당겨 뺏어냈다.

박사는 깜빡 있고 있었다. 처음 부터 클리커와 키닉스가 자신의 등 뒤 쪽에 있었다는 것을…

박사는 손을 뻗어 책을 다시 뺏으려 했고, 키닉스가 빠르게 뒤쪽으로 돌아서 몸을 당겼다. 클리커 또한 박사가 다가오는 것을 손으로 박사의 얼굴을 짖 누르듯 저지한다.

블록 “잘 했다. 키닉스. 그 책을 코건 님께 넘겨 드려.”

블록이 왠 일로 키닉스를 칭찬하였고 코건도 뒤 쪽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키닉스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클리커 “이봐, 키닉스…?”

클리커가 자세히 보니 키닉스는 이미 책을 펼쳐 놓고 보고 있던 상태였다.

키닉스 ”아하… 그렇군… 시발, 진짜로 글자가 영어로 변했잖아!“

블록 ”이 자식이!“

블록은 키닉스의 행동을 보고서 그 것을 막으려 키닉스가 있는 쪽으로 내 달렸다.

클리커 “키닉스 이 바보 자식! 지금은 때가 아니야!”

키닉스 “나는 마의 서와 계약을 한다!”

그 소리와 함께 박사는 소리를 질렀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의 절규와 함께 박사의 몸이 얼굴 쪽 부터 연기로 타 들어 갔다. 그를 잡고 있던 클리커도 깜짝 놀라서 박사로 부터 몸을 떨어뜨린다. 블록 또한 달려가다 놀라서 박사 쪽을 보고 흠칫 거린다.

“박사니임!!!”

“꺄아아아악!!!”

좀 전까지 기뻐하던 조수들 또한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소리친다.

모두가 패닉에 빠졌고 그런 아비규환 상황에서 키닉스 만이 거침없이 행동을 진행한다.

키닉스 ”아니, 아직 나의 턴이다! 나의 첫 번째 소원이다. 내 목소리를 듣는 자는 나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

블록과 코건을 그것을 듣고 놀라서 키닉스를 바라 본다.

클리커 또한 저 녀석이 사건을 터트렸다고 생각하고 멍하니 쳐다본다.

키닉스 ”뭐? 좀 더 구체적으로? 아, 시발! 적당히 그냥 처알아 먹으면 될 것을, 아 그래, 그럼. 내가 [명령이다] 라고 말하고 그 다음 내가 말한 소리를 들은 사람은 무조건 복종한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소원이다!”

키닉스의 외침과 함께 정적이 일어났다.
아무런 일도 일어 나지 않은 것인가? 조수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블록은 냅다 뛰어 키닉스가 들고 있던 책을 왼손으로 낚아 챈다.

그리고 그대로 오른손 풀 스윙으로 커다란 둔탁음과 함께 키닉스가 모랫바닥에 내팽겨 쳐진다.

키닉스 ”크학!“

못해도 10feet는 날아간거 아냐? 조수들은 미동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블록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키닉스. 네 주제에 유분수지를 알아야지.“

쓰러진 키닉스를 흘겨본 블록은 책을 들고 코건에게 다가가 책을 건네 준다. 힘 겹게 몸을 일으킨 키닉스가 소리를 지른다.

키닉스 “블록! 이 시발 새끼가 진짜!!! 넌 뒤졌어!!!”

클리커 “어이, 키닉스!”



키닉스 “시발 또라이가! 아주 좆 돼 봐야 정신을 차리나! 명령이다! 블록! 당장 총으로 코건을 쏴 죽여!”

한 순간이었다.
그 소리와 함께 블록은 허리 춤에 있던 총을 빼 들고 코건의 미간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탕” 

화약음 한발 소리와 함께 코건은 미간에 구멍이 관통하고, 그의 피 몇 방울이 블록에게, 코건 주변 황금 흙 바닥 위에는 혈흔이 튄다.

조수들은 총 소리에 깜짝 놀라서 비명과 함께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블록은 총을 겨누고 선 상태로 순간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코건은 쓰러진 채 일어날 수 없었다.



클리커 “키닉스… 설마 진짜로 이루어 진거야? 너의 소원이?”

키닉스 “돌대가리도 아니고, 보면 알지 않냐? 그래, 나는 힘을 얻었어. 병신 같은 니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블록 “키닉스. 이 미친 자식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어!!!”

블록은 화를 내면서 총구를 키닉스에게 돌렸다.

키닉스 “블록 명령이다. 그 총으로 자살해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키닉스는 냉정하고 선명하게 한 마디를 내 뱉었고 블록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키닉스의 한마디가 빨랐다. 블록은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서 겨누고 자신의 머리를 쏴 버린다.

”탕“

두 번째 화약 소리와 함께 커다란 덩치의 블록이 쓰러진다. 조수들은 또 다시 비명을 내지르며 키닉스로 부터 떨어진다.

키닉스 ”머저리들! 명령이다. 빨리 다들 이쪽으로 모여!“

클리커를 포함하여 조수들은 천천히 그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클리커는 이 사태를 믿을 수 없었다.

클리커 ”어이 키닉스… 우리도 죽일 셈이냐?“

키닉스는 코건 시체 쪽으로 걸어가 땅에 떨어진 [마의 서]를 줍는다. 그리고는 블록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 쥐어진 자신의 총을 뺏으려 끙끙 거리다 발로 그의 손을 걷어차서 총을 날려버린다.

키닉스 ”아, 시발. 이 미친 돼지 새끼. 뭘 먹고 덩치만 커서 죽어서도 사람 피곤하게 만드네.“



그의 명령대로 키닉스 근처로 모인 조수들은 벌벌 떨고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우, 우린 아무 것도 잘 못한 게 없어요.“

키닉스는 주변을 한번 돌아 본다. 클리커와 남녀 그룹의 박사의 조수들 6명이 서 있었다.

키닉스 “클리커. 너가 저 병신같은 코건의 따른다면, 어쩔 수 없이 널 죽여야 겠지… 그리고, 거기 이 새끼들이 사이렌을 스프로 끓여 처 먹였나? 닥치고 가만히 있으면 목숨은 무사할꺼다.”

조수들은 숨 죽이고 키닉스의 이야기를 듣는다.

클리커 ”키닉스… 난 블록 처럼 쓸 때 없이 움직이지는 않아."

키닉스 ”흥, 클리커. 저 미친 블록이 지금까지 재수 없는 짓거리만 안 했으면, 죽이진 않았어. 병신 같이 일찍 죽는 놈은 다 이유가 있다.“

클리커 ”그럼 보스, 보스는 왜 죽인거냐?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란 말이다…!“

키닉스 ”뭐, 거지 같은 블록이 짜증나서 죽인건데… 어차피 코건은 끝이였어. 병신 같이 술수만 써대고 수사국에 추적이나 당하고, 나랑은 이미 갈 길이 달랐지.“

클리커 “키닉스… 너 뭔가 이상해… 좀 전과 완전 다른 사람이야…”

키닉스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클리커 "뭐라고?"



키닉스 "조금 전 나는 느꼈어. 이 [마의 서]가 여기 모래, 돌덩이들을 금으로 바꾸는 순간. 영감의 소원을 이루어 준 그 순간. 내 시대가 왔다는 것을!”

“…”

조수들이 숨 죽이고 그 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근거린다.

‘어쩌지?…’

‘몰라, 우린 이제 어떡해…’

키닉스 “좀 닥치고 있어 시발 새끼아! 눈깔이 찢어져서 내가 말하는게 안보이냐? 아, 그렇지. 일단 보험을 들어놔야 겠어.”

클리커 “보험?“

키닉스 ”우선 지금부터 첫 번째 명령이다. 너희는 이 [마의 서]를 집을 수 없어. 이건 나만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명령이다. 오늘 여기서 일어난 진실을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돼!“

클리커 ”… 키닉스, 넌 정말....“

클리커는 탐탁지 않다는 표정으로 키닉스를 노려 보았다. 평상시 그의 모습이 아니다. 누구보다 항상 저돌적이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키닉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키닉스 ”오~ 시발, 클리커. 표정을 보아하니 불만이 많아 보이네? 근데 좆같을 테지만, 이를 어쩐다? 그러다 배신이라도 하면 곤란하지. 그러니 추가로 명령이다. 너희는 나를 공격할 수 없어.“

그 소리를 듣고 조수들은 불만이 있다는 듯이 작은 소리를 중얼거렸다.

”애당초 공격 같은건 하지도 않는데…“

”하아 저 양반, 우린 공부만 하다 괴롭힘 당하는 포지션인데 이제 와서 뭘…“

그 소리를 주어 듣고 키닉스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다.

키닉스 “하핫, 그런가… 그래, 그렇다면 채찍이 아니라 당근이 필요하겠군. 안그래 머저리들? 이곳에 있는 금 덩어리들. 너네가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

그 소리와 함께 조수들의 안색이 밝아진다. 마치 방금 까지의 사람을 죽인 킬러의 입에서 나온 말 같지 않았다.

“오… 오오오!!”

“그게 정말이지?”

클리커 “… 나도?”

키닉스 “하핫! 그래 이 바보야! 평상시 좋은 대가리는 어따 달고 있는거냐? 블록이 죽으면서 좆을 너한테 던지고 뒤져서 상황이 이해가 안 되나? 난 너희에게 명령을 내릴 것이고, 내 부하가 된 너네들은 지금 그 정당한 보수를 받는거야!“

”에? 우리들이 부하…?”

“농담이지? 하하하…”

클리커는 잠시 과거를 떠 올린다.

사실 예전부터 자신과 키닉스는 단순한 빌런 역할이었다. 그것을 윗 대가리들이 대규모로 몰락하면서 운 좋게 코건에게 발탁 된 것. 그렇기 때문에 좋은 취급을 받고서 조직 간부 역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클리커는 자신들이 성장하는 시기는 인내와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좋은 여건을 바라고 싶지만 우선은 구역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갖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에, 항상 돈을 먼저 생각하는 클리커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이상적으로 바라 보았다.

마피아란, 단순히 돈만이 아니라 지위도 함께 필요 했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까지는,

그것을 전례를 파괴하듯, 뜬금 없는 키닉스의 행동이 모든 것을 파괴해 버렸다. 

어떻게 해야하나… 클리커는 수사국에 쫓길 당시보다 더욱 고민하고 있다.

현재의 현실로만 본다면 우선은 그를 따를 수 밖에 없다. 그 명령이란 말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행하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본능적으로. 방금도 자기가 그의 말을 따른 것 처럼.

키닉스는 잠시 바닥을 훑어 본다. 조금 멀리 코건의 시체가 보인다. 바로 앞에 있는 블록의 시체도 보인다.

박사는 어떻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아마 불타서 사라진 것 같아 보인다.

이 일련의 사건으로 클리커는 많은 것을 잃었다. 그렇지만 우울해 할 수 없었다. 바닥에는 조명에 비춰 번쩍이는 황금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해버린 키닉스. 그렇지만 저 키닉스의 힘이 절대적인 것이라면, 나 뿐만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 모두가 그의 말대로 움직인다면?

복권 사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클리커이지만, 이 것은 어쩔 수 없이 강매하게 된 목숨을 담보로 반대로 성공한다면 여기 있는 거액과 앞으로 얻게 될지도 모르는 권력.

우선은 키닉스를 믿고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클리커 “… 우선은 너의 명령에 따르겠다.”

조수들은 불안감을 느끼긴 했지만 명령이라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새삼 바닥에 넘치는 금 들을 보고 즐거운 생각에 빠진다.

“그런데 이 금 들을 어떻게 하지?”

키닉스 “병신들아. 여기 있는 건 전부 너네가 주인이다. 나머진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머저리들.”

키닉스가 지금 이 넓은 땅에 있는 황금 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클리커는 눈치챘다. 키닉스가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딱히 이전부터 돈으로 움직이는 놈은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오히려 키닉스는 이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그가 누구에게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한 클리커는 일단 여기 있는 금을 어떻게 옮길 것인지 생각하기로 한다.

적어도 밀이나 옥수수를 재배할 만한 농경지 만큼의 땅은 되어 보이는데, 그 땅이 전부 금으로 뒤 덮여진 상태였고, 조수들 몇 몇은 어느 금덩이 돌이 더 큰지 비교를 하며 그 것을 안 주머니와 속 주머니, 가방에 담기 시작한다.

한 여성 조수는 울음을 터트려 버렸고, 다른 여성이 그 여성을 다독이고 있었다.

그런 중에서 키닉스에 눈에 집중 되는 하나의 조수. 무언가 핸드폰에 입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키닉스 “야, 이 시발것아. 뭘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고 있냐? 사태가 눈깔에 안 들어와?”

그 남자에게 다가서 키닉스가 거침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아, 아니 이건 그… 뭐냐, 업무 상, 전송할 메일이, 있어서… 하하하…”

클리커 “이 주변은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전파가 안 터질텐데?”

어느 정도 사태를 자신 안에서 정리하고 마음을 다진 클릭커도 이 남자가 신경이 쓰였는지 다가오며 말했다.

“아, 아니 돌아가서 보낼 메일이야, 우, 우선 중요한 일이라 전문을 저장 해 두는 거지, 아, 하하하…”

키닉스 “그래? 그럼 한번 보여줘 봐. 얼마나 거지 같은 업무 길래, 여기서 저장을 해야한다고 지랄이야.”

남자는 서둘러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서 핸드폰에 아무 것도 없는 것 처럼 한다.

키닉스 “뭐냐? 야 이 시발 미친 새끼야.비밀번호가 쳐 걸려있잖아! 앙?”

클리커 “수상한 행동을 자꾸 하는 것 같군”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키닉스 “아, 시발, 아니다. 됐다. 그건 됐고, 저기 바닥에 뒹구는 돼지 시체 2마리 일단 치워버려. 불 태우든 땅에 묻든. 저렇게 뒹구는 꼬라지 쳐보기도 싫다.”

“아, 그… 그래야지… 하, 하하….”

남자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서둘러 그 시체 쪽으로 향한다. 금덩이를 줍고 있던 동료 조수들을 불러서 시체를 들어서 바깥으로 치우기 시작한다.

키닉스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 클리커에게 말을 건다.

키닉스 “야, 클리커. 저 새끼 잘 주시해. 그냥 느낌인데, 아마 시발, 일 한번 좆 터지게 크게 터트릴 것 같다.“

클리커 ”아, 그래…”

키닉스가 말하지 않더라도 클리커는 조수들을 용의주도하게 감시할 생각이었다. 자신은 이미 키닉스의 배에 탔다. 그 배는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다. 유리 배인지 광학미채 스텔스 위장 능력을 가진 배인지, 전자라면 쪽박이지만, 후자라면 세계의 패권을 가져 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것은 은밀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시작해야 할 것. 그렇기에 평상시 별 생각이 없는 키닉스도 저 [마의 서]에 명령을 써가면서 경계 레벨을 올리는 것이다. 만일 이 일이 크게 번지면 우리에게 불리해 진다. 그렇게 간단히 지금 막 올라탄 배가 침몰 되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일반인이고 이 곳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살인이 벌어졌다. 살인 사건으로 외부에 이 일을 발설 하면 본국의 수사국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보국과 현지의 경찰들과 움직이게 되어 골치 아파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용의주도하게 그 들을 감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려 하던대로 남자는 이 상황의 긴박함을 알고 있었다.

‘금덩이에 눈이 먼 바보 같은 자식들! 여자들도 패닉 상태라 냉정히 수습할 수 없어!’

남자는 키닉스와 클리커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살펴본다.

’그래 말 그대로 이 지역 일대는 전파도 잡히지 않고, 통신망 전파탑도 잡히지 않지… 하지만 이번 일정에 혹시 몰라서 위성 로밍을 신청했기 때문에, 좀 느리더라도 연락을 주고 받을 수는 있지.‘

남자는 이미 자신이 아는 사람들 몇 몇에게 급히 연락을 남겼고, 그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오, 좋아… 이 한국에 있던 Mr.Lee가 이집트 지역에 출장을 와 있군… 급하게 내 비행기 티켓도 예매해 달라고 하자.‘

그는 우선 아메리카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이 순간에서 벗어나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를 감시하던 것도 잠시, 조수들은 클리커에게 이 금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묻는다.

클리커는 밤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공사용 트럭을 대여하자고 하고 다들 그 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클리커가 근처로 트럭 기사를 부르려 했지만 역시나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럼 어쩔 수 없지만 지금 타고 온 차량 중 하나를 가지고 가서 근처 마을까지 가지요.”

유물팀은 총 3대의 사막용 지프를 빌려서 이 곳으로 왔다. 차를 대여한 렌트점에서 더 큰 차량을 빌릴 생각이었다.
조수들이 이야기를 했고, 클리커는 그에 응해 차를 탈 준비를 한다.

출발하려는 클리커를 잡고 키닉스가 얼굴을 가까이 하여 귓속말을 한다.

키닉스 ”혹시 어제 그 새끼가 같이 간다고 하면 시발, 그 새끼를 반드시 차에 태워, 그 새끼는 반드시 도망을 갈 거야.“

클리커는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갈 조수 몇 명을 필요로 하자, 절반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 남자도 마찬가지 였다.

클리커는 그들을 태우고 마을로 향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사내는 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비행기 스케쥴을 확인한다.

‘오늘 저녁에 귀국한다고? 이런 시간이 빠듯해… 아무리 옆 나라 라지만 수단에서 이집트 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려…‘

남자는 식은 땀을 흘리며 긴장하 듯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 그럼 차량으로 국경까지 이동해서 그곳에서 마그넷 트레인을 타고 가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이집트에 있는 것은 구세대이고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어제 챙겨둔 금이 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조수석에 앉아 있던 클리커는 슬쩍 고개를 돌려 그 남자의 상태를 지켜 본다.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이것 저것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에 도착한 후, 클리커와 조수 한명이 차를 렌트하기 위해서 사무실로 향했다.

남자 둘이서 차에 남아 있던 중 조수 한 명이 말을 한다.

“왜 이렇게 긴장을 하고 있어? 난 잠깐 화장실 갔다 온다.”

“어, 그래…”

조수가 차에서 내리자 그는 이것이 뜻 밖에 찬스라고 생각했다.

'지금이 기회야. 아니 지금 밖에 없어!'

남자는 그대로 운전석으로 갈아타고 시동을 걸어 전속력으로 렌트점을 탈출 한다.

갑작스런 엔진 시동음에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문을 열고 그것을 확인한다.

클리커 “하아… 역시 저질러 버렸군.”

그러면서 클리커는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서 문자를 보낸다.

클리커 ”머저리 같은 놈. 위성 로밍을 쓰는 사람은 너 뿐만이 아니야. 우리 처럼 수사국과 정부에게 쫓기는 입장에선 정보가 매우 중요하지. 그것도 해외를 쉽게 경유할 수 있는.“




유적지에 있던 키닉스에 핸드폰에서 발신음이 들린다.

키닉스 ”야, 명령이다. 니들은 여기서 밥이나 처먹으면서 클리커가 돌아 올 때 까지 기다려.“

키닉스는 클리커로 부터 위성 로밍 문자를 받고 조수들에게 말을 건넨 뒤 곧장 남은 지프 두 대 중 한 대를 타고 출발을 한다.



그러고는 위성 로밍으로 GPS기능의 네비게이션을 작동 시킨다.

키닉스 “클리커 이 새끼. 언제 차량에다가 GPS를 부착시켜 놓은거야? 행동하는거 보면 좀 지랄 같은데 찾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네.”

그대로 지도를 보면서 몇 시간 정도 차량을 따라 가보니 수단 국경을 넘어서 이집트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키닉스에겐 약간 돌발의 사태였다.

국경 감시원이 이집트 말로 무어라 하면서 키닉스의 차 앞 길을 막아 선다. 차 창문을 내리고 키닉스가 대화를 시도한다.

키닉스 “헤이 가이즈(hey Gays), 영어 말할 줄 몰라?”

그 말을 듣고 한 이집트 국경 감시원이 키닉스에게 말한다.

“no, nonono english. Give me a money. no money, no pass.”

키닉스 ”아나 시발 것들이 하는 꼬라지 하고는…“

안 주머니에 있던 금이 된 작은 돌덩이 하나를 꺼내 국경 감시원에게 던져 준다.

그걸 받은 국경 감시원 손 짓을 하자 차 앞을 막고 있던 다른 국경 감시원이 길을 비킨다.

키닉스 ”몇 개 들고 와서 다행이네. 아니 근데, 이 시발 것들이 바빠 뒤지겠는데 길 막고 지랄이야. 시발 것들이 뒤져봐야 정신 차리나.“

키닉스는 화를 내며 뭐라 하지만, 국경 감시원은 그것을 알아 듣지 못한다. 다만 키닉스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그 도 화를 내며 총구를 들이 내밀며 무어라 지껄이기 시작한다.

키닉스 ”아니 시발 어디서 총구를 들이 밀어대. 이런 씹쌔끼. 명령이다. 넌 총으로 자살해라.“

화가 난 키닉스는 국경 감시원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아무런 일이 나지 않았다.

국경 감시원들도 무슨 말 인지를 못 알아 먹고 계속 그를 겨누며 지껄이고 있었다.

키닉스 ”아 시발 모르겠다. 그냥 시발, 이거나 먹어라. 영어 못하면 명령도 안 먹히는 거냐고!”

키닉스는 안 주머니에서 금 돌멩이 하나를 더 꺼내서 창 밖으로 휙 하고 던진다.

한 국경 감시원은 그걸 주으로 달려갔고, 총구를 겨누던 국경 감시원이 총을 내려 놓는다. 그것을 본 키닉스는 다시 차를 출발 시킨다.

키닉스 “아 이런 미친, 시간 겁나 끌어서 이게 뭔 개고생이야.”

한참 달리다 한 마을이 보여서 그곳에서 빵과 음료를 구매해서 끼니를 달래고 다시 차에 탑승한다. 차량을 급하게 추적하여 차가 멈춘 곳에 도착한다.




그 곳은 마그넷 트레인을 탈 수 있는 기차역이었다.

키닉스 " 아니 시발새끼가. 차 버리고 도망갔네."

키닉스는 클리커에게 남자가 차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문자를 보내었고, 클리커는 아마 그는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갔을 것이라 말한다.

오호라 비행기로 도주할 생각이로군. 키닉스도 마그넷 트레인을 타고서 그대로 곧 장 공항으로 향했다. 이미 점심을 한 참 지나고 해가 떨어질 쯤에 그는 공항에 도착을 했다.

키닉스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소로 향한다. 안내소에서 키닉스를 맞이하는 여성 직원이 있었다.

키닉스 “영어 할 줄 아나?”

“네 물론입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키닉스 “찾는 남자가 한 명 있어. CCTV를 확인하고 싶다.”

“저기, 죄송하지만 이름이나 비행기 티켓을 알아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일반 승객은 CCTV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키닉스 “아, 시발년이 뭔 말이 이리 많아! 하라면 할 것이지! 명령이다. 나를 CCTV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마인드 컨트롤 당한 것 처럼 키닉스를 데리고 안쪽 보안실로 데려간다. 중간에 요원들이 키닉스를 막아 섰지만, 영어가 가능한 보안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제지를 무시하고 보안실로 그대로 들어간다.

키닉스 "역시 영어를 알아 들어야 명령이 먹힌다는 거군. 시발 소원 좀 쉽게 이루어 주면 안되나! 아주 지랄이야."

키닉스가 안내원을 따가 보안실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요원들이 당황한다.

“뭐야, 일반인은 이 곳에 들어 올 수 없어! 당장 나가!”

키닉스 ”명령이다. 닥치고 내 말을 들어라. 난 찾을 사람이 있어.“

”네, 누구를 찾으십니까?“

요원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 진다. 그는 CCTV를 요원들과 확인하여 그 조수 남자를 찾았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찾다가 그 남자를 CCTV로 확인을 한다.

키닉스 ”좋아 찾았다. 지금 들어가는 저 게이트, 이륙 예정 비행기 편 확인해!”

보안 요원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비행기 일정을 확인한다.

“저 라인은 오늘 20분 뒤 한국으로 떠날 예정인 비행기 뿐입니다.”

키닉스 “뭐라고? 아니 시발 시간이 없잖아!! 명령이다! 빨리 저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키닉스는 요원들과 급하게 보안실에서 뛰쳐 나간다.






남자는 다행히도 비행기 안에 착석을 하였다. 그의 옆에는 Mr.Lee 라는 남자가 먼저 착석 해 있었다.

”휴, 고맙네. 덕분에 무사히 뜰 수 있었어.”

“아니 뭐, 나중에 비행기 값이나 제대로 지불하라구.”

“아, 당연히 그래야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금 덩이 하나를 Mr.Lee에게 건네 준다.

"아니, 이게 뭐야? 아까 검사하면서 이걸 들고 탔다고?"

"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까."

그렇게 남자는 유적지에서 금을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를 Mr.Lee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것도 잠시, 기장의 안내 방송으로 비행기가 곧 이륙한다고 아나운스가 방송된다.

“오, 드디어 출발하는가!”

남자는 식은땀을 흘린 채로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근데, 대체 무슨 일로 이렇게 급하게 비행기를 타는 거야?”

“아니, 그러니깐 아까 이어지는 내용인데...”

그러나 남자는 말로서 이야기를 전할 수 없었다. 키닉스의 명령으로 어제 밤의 일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었다.

불편하지만 남자는 핸드폰에 문자를 입력하여 사건의 일말을 Mr.Lee에게 보여주었다.

그렇게 모든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 이야기는 타인이 들어보았을 때 너무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거짓말도 같은 이야기 였다.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이야기인가?”

“진짜라니깐. 이 금이 그 증거라고. 일단 중요한 건 빨리 이 곳에서 벗어 나야 해. 비행기가 도착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리지?”

“그렇군, 어디보자… 약 12시간 정도가 걸릴 예정이야.”

“일단 그 놈에게 벗어난 것 같으니, 난 한숨 자도록 하지. 어제 그 놈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어.”

“그래”



고요한 비행기 안에서 두 남자는 깊은 잠에 빠졌다. 그들이 잠든 사이에 비행기는 아시아 대륙을 넘어가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둘을 깨어 있는 것은 스튜어디스 였다.

“저기, 손님… 일어나세요…”

남자 조수는 잠이 깨어 눈을 비비며 승무원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스튜어디스는 울상으로 이 쪽을 보고 있었으며 그녀의 손에는 폰이 들려 있었다.

통화 중인 것처럼 보인 핸드폰에서는 소리가 흘러 나온다.

“여어, 도망자 새끼, 시발아, 비행기에서 자는 마지막 잠은 아주 꿀맛이었지?”

그 목소리를 들은 남자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기억하고 있다. 키닉스!

“아, 아니… 대체 어떻게…”

키닉스 “아니 시발 내가 말했지? 내 밑에서 말 만 잘 따르면 별 일 없었을 텐데… 보아하니 이미 정보를 누설 한 것 같군.”

“아, 안돼, 이럴리가 없어…. 이건 말도 안돼!”

그가 허둥대자, 주변의 승객들이 그를 쳐다본다. Mr.Lee 또한 잠결에 남자에게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았고, 스튜어디스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떨군다.

키닉스 “킥킥. 어쩐다? 내 똥꼬를 따르는 놈들 때문이라도 본보기를 보여야 하고. 그런데 그 본보기 때문에 그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멸하는 것도 조금 안타까워.”

“너… 너, 대체 무슨 짓을…”

키닉스 “별거 아니야. 병신아. 곧 그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그렇지만 활주로에서 무사히 착륙하지 못할 것이야.”

“아, 안돼… 안돼!”

키닉스 ”스튜어디스, 명령이다. 조종실에 있는 기장에게 가라.“

스튜어디스는 울면서 그곳으로 향했다.

”이자식! 안돼!“

남자는 놀라서 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스튜어디스를 따라 다급히 뛰면서 조종실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스튜어디스가 들어간 조종실은 이미 문이 닫혀 있었다. 남자는 문을 쿵쿵 거리며 소리친다.

”안돼! 이야기를 듣지마! 멈춰!!!”

남자은 표정을 일그러트리면서 조종실을 향해 소리를 지르지만, 그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소리지르며 문을 소란을 피우는 승객들이 무슨일인지 그를 쳐다보았고, 다른 스튜어디스들이 와서 그를 말리려 했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비행기는 공항 활주로를 향해 곤두박질 친다.

공항 관제탑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떨리는 기장의 마지막 송신은 '난기류로 인하여 제어가 정상적이지 않다' 였다.

그대로 비행기 선체는 바닥에 수직으로 내리 꼽아,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잿구름에 함께 불타 올라 하늘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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