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9

마의 서 - 10 페이지 [충격의 제 2권]

마의 서


10 페이지  




14. 충격의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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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탑. 아우스의 친구 중 한 명으로 그런 별명으로 불리운다.


줄여서 P.탑

맡은 일은 이상하리 만치 잘하는 편이며, 공부나 체력도 상당히 우수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외관 상의 뚜렷한 특징이라면 담배를 끊임 없이 피는 것 정도? 그 모습조차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아무튼 그는 세상이 내놓고 부모가 내놓은 인재이며…





“야 잠깐, 너무 작위적인 서술아냐? 더구나 부모가 내놓았단 말은 좋은 말이 아닌것 같은데?“


”그릉가?“


”하여간, 너한테 이걸 맡긴 내가 바보지.“


”우와 그걸 지금 안기라? 바보는 확실한디. 참말로 DNA적으로 각인된 게 맞다 그랑께.“


”이걸 그냥 콱!“


두 남자가 컴퓨터 앞에서 아옹다옹대며 다투고 있다. 이곳은 그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용 쉐어 하우스. 


탑이 계약금을 지불해서 하우스 리더인 상태로, 그의 후배들 4명이 들어와 현재 다섯이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탑은 다른 애들이 황인종과 같이 방을 쓰기 꺼려하는 것 같아 아시아인 후배와 2인실을 쓰고 있으며, 큰 방에서 3명이서 2층 침대를 두대 넣어 놓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금 그 큰 방에서 흑인인 노벤과 백인인 크리스가 티격대고 있었다.


”아니 그라믄 니맨코롬 해볼랑게 싸게싸게 써보등가.“


”대체 뭐라는거야? 일단 비켜봐.”


자리에 앉아 있던 노벤을 자리에서 나오게 하고 크리스가 그 자리에 앉아서 다시 컴퓨터에 입력을 한다.


”아니 그란데, 대체 뭐땀시 시방 이 난리 오도방정이여?“


”아이그 멍충아! 어제 얘기 했잖아. 탑 선배가 지인 인물 평가서를 같이 제출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걸 지금 우리가 써 주는거 아냐?“


”와따, 참말로 요즘 세상 박정하네. 뭔~ 취직을 한번 할라는디 이래라 저래라 필요한 서류들이 많응가? 내 졸업하고도 저 지랄할까 겁나부러.“


크리스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계속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대답도 하기 전에 문은 벌컥 열린다. 


“아따 성질도 급해부러라. 놀래가꼬 심장 마비 걸러 뿔겄네. 고구마 다 묵지도 몬핸는데 찬물 원 샷 마시는 속도로 문을 그라코롬 열어싸부면 내 심장이 벌렁벌렁 하더랑께.“


문이 열리자 노벤은 불평을 토해낸다.


”뭐라는거야, 니 사투리는 진짜 못 알아 먹는다니깐.“


아시아인인 우치야마가 뻘줌하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것을 듯고 크리스가 번역 해주는 식으로 말한다.


“야, 문을 노크 했으면 대답 기다리고 천천히 열라는 말이야. 아시아 사람들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


“남자들끼리 사는데 뭐 그럴수도 있지. 그것 보다도 너네 빨래 누가 돌렸냐?“


”그거시 어젯밤에 내가 돌링 것 같은디?”


우치야마가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흰색 빨래랑 다른 색이랑 빨래가 섞이면 변색이 되니깐 따로 돌리라고 대체 몇 번을 말해?”


“움마? 아니 우리가 무슨 시간이 흐벌라게 만타꼬 사내 놈 다섯이서 하나 쓰는 세탁기를 나눠서 돌리 쓰는가? 그냥 한븐에 탈탈 털어여서 그냥 한븐에 돌리믄 속도 편하고 월마나 좋아?“


”뭐래?“


열변을 토한 노벤의 말을 이해 못한 우치야마는 크리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 바쁘고 사람도 많은데 그냥 빨리빨리 한번에 하자는 거지.“


”어휴, 말을 말아야지. 그건 그렇고 벌써 10시 다 되간다. 준비 안하고 뭐해? 자고 있는 레즈넥 깨워. 강의 안 갈 거야?“


”뭐 벌써 10시가 다 되간다고?!”


크리스는 놀라서 핸드폰을 보니 시간은 09:47.

놀라서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 급하게 바지를 갈아 입는다. 아직 발이 다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로 양손으로 허리 춤을 잡은 채고 한 발로 자고 있는 레즈넥을 발로 툭툭 치면서 크리스는 레즈넥의 잠을 깨운다.


”야! 레즈넥! 빨리 일어나! 강의 시간이다!“


뺨에 발바닥 스탬피드를 한번 맞은 레즈넥이 부스스 하며 잠에서 깬다.


”뭐어… 강의 시간이라고?…“


비몽사몽 잠이 깬 레즈넥은 침대에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쿵 하고 굴러 떨어져 한 바퀴 돌아서 누운 상태로 잠옷을 벗는다.


”빨리해 임마!“


크리스는 그런 레즈넥에게 걸려 있는 옷을 대충 상의 하의 골라서 바닥에 던져주고는 자신도 마저 옷을 차려 입는다.


”뭐시여? 아따,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퍼뜩 준비 해놓고 해쌓지, 니 대체 뭘 한기고?“


”야이 바보야! 너가 지인 인물 평가서를 제대로 못 써서 좀 봐주려 하다 이리된거 아냐?!“


또 티격태격 거리는 둘을 보고 우치야마는 방문을 닫고 나가기 전에 한마디 한다.


“아, 오늘 탑 선배가 면접 끝나고 한번 모이자고 한 거 오늘 5시다.”


“아 그게 오늘이었나? 그렇군 오늘은 이따 시간이 다들 비워놨지?”


대답도 듣지 않고 크리스는 옷을 다 차려 입은 후 자신에 가방에 책을 이것 저것 챙겨 넣는다.


겨우 겨우 옷을 다 꾸려 입은 레즈넥도 한쪽 눈은 감긴 채 눈을 꾸물꾸물 움직이면서 노벤에게 묻는다.


”어라? 톨. 너 오늘 쉬는 날이야?“


”아, 그랗치. 내 오늘 전부 휴강이다 아이가.“


”아 맞다. 좋겠네, 그럼 오늘 내 택배 올 것 있는데 그것 좀 받아줘.“


”알았따. 내도 오늘 헤드셋 하나 주문한기 있는디 그거 오늘 도착할끄라.“


셋은 그렇게 자기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탑도 이미 아침에 면접 때문에 미리 나간 상태라서 이제 집에 남은 건 노벤 혼자였다.


‘음 그렇다면 우선 아침을 먼저 먹어 볼까.’


캐나다에서 10년이 넘게 살았지만, 아직 영어 발음이 익숙지 않은 노벤은 어느 지방 사투리가 이것 저것 섞인 발음이 나와서 항상 고생을 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 있던 빵과 미리 반찬으로 준비 해놓은 코울슬로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식탁 위에 올려 놓는다.


누군가 먹다 남은 베이키드 빈즈 캔이 테이블 위에 남겨져 있었다.


”우왓 어떤 얼라가 이 묵다 냄긴 캔 쪼가리 안치우삐고 이리 남기논기고?“


캔을 들고 냄새를 킁킁 거리며 맡아보던 노벤은 곧 이내 불쾌한 표정으로 바뀌어 그것을 들고 싱크대로 가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고 곧장 제자리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계속한다.


요즘 그는 홀로 식사를 할 때 인터넷 영상을 시청하며 발음 억양 연습을 한다.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자신의 말투가 익숙지 않은 주변 사람들 때문에 조금은 신경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PC를 이용해 웹 서핑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며 시간을 보내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레즈넥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택배 도착 메시지 왔는데 확인 좀 해봐. 물건 확인해서 사진 보내줘.’


‘응? 그러고 보니 내것도 택배 도착 문자가 왔었구나’


노벤은 서둘러 밖으로 나가 문 앞에 쌓여있는 택배 박스 3개를 확인한다


커피 테이블 정도로 큰 박스 하나와 작은 박스 두개를 쌓아 들고 낑낑 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거실에 힘겹게 박스를 내려 놓고선 레즈넥에 이름이 있는 박스 두 개를 칼로 테이핑을 뜯는다.


“아따, 쉬는 사람 허벌나게 부려 먹는구마잉”


큰 박스에는 볼링공이 5개, 작은 박스에는 여성용 비누 박스가 들어 있었다.


‘볼링공 치고는 무게가 가벼운데… 아하 전부 허브 볼이군.’


박스가 오픈된 내용물을 둘 다 사진 찍어서 레즈넥에게 보내면서 추가로 문자를 몇 자 집어 넣는다.


“파손은, 없음”


문자를 전송 후 1분 도 되지 않아서 답장이 온다.


‘방안에 넣어 달라고…’


허브 볼의 기본 커넥트는 원래 코건 일당이 전담을 하고 있었지만 재무를 담당하던 클리커의 제안으로 몇 가지 형태의 판매처를 확장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은 교육비와 생계비가 동시에 들어가는데 이 것을 충당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허브 볼은 그런 학생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부수입을 벌어주는 아이템이었고, 이것이 마약이라고 생각하여 죄악감을 가지고 판매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돈이 되기 때문에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들은 은밀히 얻은 경로를 통해서 물건을 택배 들으로 전달을 받았으며, 그 물건은 항상 다른 형태의 물품으로 전달을 받아서 마약 관리국의 추적을 회피하고 있었다.


노벤과 같은 기숙사를 쓰는 학생들도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었고, 비밀리에 매매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미 졸업한 룸 리더인 탑은 모르는 상태였다.


레즈넥의 물건을 침대 옆에 옮겨 놓은 노벤은 자신의 택배 박스를 가지고 의자에 앉아 칼로 뜯는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헤드셋을 기대하면서 박스를 오픈한다.


그런데, 박스 안에 있던 것은 물건이 바뀌었는지 헤드셋이 아니었다.


“워메? 이게 뭐신가? 이기 참말로? 워메 워메, 내 몬살건네...“


노벤은 자기도 모르게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박스를 허벅지에 올린 채 곧바로 구매했던 쇼핑 몰 사이트에 들어간다.


자신이 헤드셋을 구매했던 페이지로 들어가 불평 글을 올리며 물건이 잘 못 왔다며 반품 신청을 하려는데, 급하게 신호가 왔다.


‘아…! 왔어!’


근 4일째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던 노벤은 나올 것 같은 감각을 느끼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화장실로 향한다.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 오느라 자신이 갖고 있던 박스는 깜빡하고 그대로 가지고 들어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변기 옆에 그것을 내려 놓고 주섬주섬 바지 벨트를 풀러서 옷을 내리고 변기에 착석 한다.


‘끄응, 아… 젠장, 또 그러네…’


출구에 위화감을 느끼고는 있지만 힘을 줘도 나오지를 않고 있다. 이대로 나올 기세가 느껴질 때 까지 앉아 있어야 하나…


그런 와중에 문뜩 눈에 들어 온 것은 들고 들어온 택배 박스 였다. 


‘아 그러고 보니… 뭐 나올때까지 시간도 한참 걸릴 것 같으니’


아까는 헤드셋이 아니라서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이건 뭐야 하고 그 것을 들고 살펴보니 책이었다.


‘근데 왠 뜬금 없는 책이지?’


변기에 앉은 채로 노벤은 그 것을 살펴 보았다.

표지는 관심도 없어 2라고 써진 숫자도 보지 않은채 책장을 넘겨 보니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었다.


“이건 대체 무신 글씨고?… 아시안 글자가 이리 생기부렀나?”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차 그 글자를 읽을 수가 있었다.


“워메, 참말로 신기하네. 글이 갑자기 읽어져 부리네?”


그리고 주변이 어두워 지고 그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마의 서]의 대변자 였다. 


그것은 흰 유령의 망토를 쓴 것 같은 작은 무언가의 모습이었다. 어둠 속에서 흰 색의 그것은 밝게 아주 잘 보였다.


“이건 또 무신 일이고?”


그의 궁금증과 함께 그 유령은 말을 꺼낸다.


“안녕하신가? 새로운 젊은이. 나는 [마의 서]를 대변하는 자. 이름은 아니지만 이쓰낸 레스큐라 불러 주시게.“


”??? …뭐시기 레스큐?“


뜬금없이 말하는 유령에 노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것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하하, 젊은이. 지금 상황이 쉽게 받아 들여지진 않겠지. 자네가 들고 있는 건 3가지 소원을 들어 주는 [마의 서]. 나는 그 [마의 서]와 계약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서포트를 담당하는 대변자이지.“


”3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기고?“


”그렇다네“


유령에 말에 잠깐 생각을 한 노벤이 말한다.


”대체 너가 먼디 소원을 들어 준다는 것이가?”


“하하, 의문을 갖는 것도 당연하지. 목차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마의 서]는 계약을 통해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네.”


“뭐땀시?”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유령은 당황한다.


“음… 글쎄 이유를 물어도… 자네는 참 유별 나구만, 뭐, 내가 만나는 자들은 대부분 그래왔지만…”


“그건 또 먼소리고? 아따, 거 유령 같이 생기가꼬, 얼라야. 전문 용어 쓰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 해보래이“


”에에잇. 이 이상은 설명이 길어 진다. 그래서 너는 소원을 이루고 싶은 것인가, 아닌가?“


”소원이라꼬… 으음…”


노벤은 한참 생각해본다. 그리고 얼마간에 침묵에 못 이겨 유령이 그의 생각을 읽었는지 말을 꺼낸다.


“…. 아니, 뭐 없어?”


“글씨다…. 지금 딱히 필요한기 없는디“


“아니, 그러지 말고…”


“우째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놈이 더 호들갑인기가?”


“아니…. 그게 우리 일이니까…”


“근디 지금 필요한게 없는디 이걸 우야쓰꼬?”


”… 아무거나 좋으니깐“


”이거, 무신 다단계 사기 같은거 아이가?“


”사기 아니여…“


자기도 모르게 말투가 옳아버린 유령은 뒤 늦게 자기 말투를 눈치 챈다.


“그 계약이라 카는기는 우찌 하는기고?”


“어, 그냥 [마의 서]와 계약한다고 말하면 돼.”


“계약서도 안쓰고 그리 간딴 하단가?”


“진짜야…”


“뭐, 글카 이야기 하믄 내 몬해줄 것 도 읎지”


“오오…”


“나는 [마의 서]와 계약을 하겄는디 사기치면 가만 안둘랑께.“


”…“


유령은 식은 땀을 흘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약이 된기고?“


”아, 그래. 이제 너가 원하는 소원을 3개까지 이룰 수 있어.“


”워따. 임마 유령인께 뇌가 없어부러 이러나? 금붕어 기억력도 3초라고 하는구만, 아까부터 누누히 이야기를 했자니앙가. 시방 내는 필요한게 읎따니께.“


“야이 형씨… 그… 뭐 있을거 아냐?… 돈을 엄청 필요로 한다든지, 아니면 여자를 꼬실 수 있다든지, 신체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 된다든지…”


“아, 소원이라는기 원하는 것을 말하는 거였구만! 임마, 이기 설명 디기 몬하네!”


“어? 어, 그럼 그럼.”


자기도 모르게 유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말이여. 내가 요즘 변비가 억수로 심한디 이것이 나을 수 있을랑가?”


“… 뭣? 변, 비?”


유령은 당황했다.


“아 그랗치. 지금도 요로코롬 한참을 앉아가꼬 세월이 뭐시기 하네~ 하믄서 앉아 있지 않응가”


“그러니까, 소원으로 …그 …변비가 낫도록 해 달라는 건가?”


“아 그랗치! 일단 내 소원은 내 변비가 낫는 것이랑께.”


“… 어… 저기, 그…“


”웜마? 니 시방 소원 이루어 준다고 앙캈나? 싸게싸게 안하고 뭐한당가? 얼라 임마, 사기 였능가?“


“아니, 잠깐…”


[마의 서]의 대변자로서 다양한 사람을 보아왔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 이었다.


믿지 않기에 첫 번째 소원을 가볍게 시험을 한다던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소원들로 대다수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 말고는 남을 위해서 소원을 이루려는 자도 있었다.


그리고 빌었던 소원은 무엇이든 이루어 줄 수 있는 만능의 능력. 이른바 신의 힘으로도 불리울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지금 한 청년은 자신의 변비를 낫게 하려고 소원을 빌고 있다.


”저기, 이보게, 젊은이. 조금 더 스케일을 크게 키워보면 안될까? 그… 이렇게 말하는 것은 뭐하지만, [마의 서]와 계약한 자는 뭐든 할 수 있다구? 끊임 없는 부를 얻을 수도 있고, 모든 사람을 따르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죽은 자를 되살릴 수도 있어!“


”아따, 이 머스마가 말길을 몬알아든네. 끊임이 없기는 무어가 끊임이 없나! 그런거 필요 없따 아이가! 내 똥떵이나 끊임 없이 퍼뜩 나오게 해뿌리라!“


”엥?“


유령이 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노벤은 지그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라가 참말로. 내는 그런거 한~나도 필요 읎따.“


”아니, 좀 다시 생각을…“


”하따. 그 유령 머스마가 참말로 말 많네. 얼라야 니 머스마가 아이고 가스나 인기가?”


노벤은 한숨을 내쉬었고 유령 또한 한숨을 내쉰다.


”그라믄, 내 우짜믄 좋을찌 한번 생각 쫌 해보라.“


”그… 변비가 나으면 되는건가?“


”아 그랗치. 지금 필요한 건 그 한 가지 뿐이다. 니 자꾸 변비 무시하는기 같은디, 이제 보이께 이 얼라가 변비 걸려본 적이 없는거 아이가? 이기가 이래가꼬 참말고 거시기하게 고통스럽다 아이가.“


”아, 그럼 좀 더 규모만 키워 보자구…“


”아따, 거 참. 변비 쫌 낫게 해 달라는 소원의 규모가 뭐가 클게 있는디? 아니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변비 낫게 해주시오, 뭐시기 이런 소원 빌아뿔까? 아니믄 평생 변비 안 걸리게 해 달라면 그리 해줄란가?“


”아… 변비에서 벗어나질 못하네… 근데, 그런거 전부 가능하네.“


”오, 그게 참말이가? 그거 좋네.“


“그, 그러니깐 그런식으로 소원을 좀만 더 늘려보는게 좋다니깐.”


“아따, 니 뭐땀시 자꾸 소원 스케일이 작네 뭐네 하는긴데? 그리 뭐시기 거대한 똥떵이 맹글고 싶나?”


“하하…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좀 더 규모가 큰 소원을 비는게, 내 입장으론 좋다.”


유령은 식은땀을 뻘뻘 대면서 흐르는 땀을 감추지 못 했다.


“아따, 그라믄 좋다. 니 시방 뭐든지 가능하다 켔응께. 지금 내가 변비로 고생한다 아이가? 그라믄 내 응딩이 안아프게 이 똥떵이를 순간적으로 딱하고 변기로 이동 시킬 수도 있나?”


“…. 어, 스케일이 갑자기 달라지긴 했는데, 가능하다… 가급적이면 똥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시방 무신 소릴 하는기고, 내 응딩이는 지금 이 세상 모오든 고난과 핍박을 견디고 있는데. 아따 그 옌날 세상 모든 현자들도, 이 변비의 고통은 극복 몬했을 끼다!”


“어… 그럼 그 소원을 하는 걸로 하자.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아따 니 유령, 디지기 전에 문꽈였나? 아따 참말로. 그라믄 귓구멍 열고 잘 들으라.“


”… 그래 잘 듣고 있어…“


“내 소원은… 음… 이기 머시기 구체적으로 할라까니 조까 힘이 드네,”


“… 천천히, 침착하게…”


“알긋다. 그럼 내 소원은 말이다. 내는 주변의 똥떵이를 느낄 수가 있는기다. 그리고 내는 이 똥떵이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순간적으로 딱하고 이동 시킬 수 있는기다.“


“… 뭐?”


난생 처음, 아니, [마의 서]에 지금 한번도 기입이 된 적이 없는 카테고리 였다. 유령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느꼈다.


”되는기가 안되는기가?“


”아…. 으음…. 그럼 그걸로…”


유령은 더 이상 흘릴 수 없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알았다고 대답을 한다.


“그럼 노벤의 첫번째 소원은, 자신의 주변의 똥의 기력을 감지하고 그것을 원하는 장소로 순간이동 시키는 것. 이러면 됐나?”


“아 그랗치.”


“그… 자신의 주변이라는게 어느 정도?”


“으음, 한 100피트 (feet)? 정도 하는 되나?“ (※약 30m)


“어… 그럼 그 기운은 항상 느끼면 되나?”


“뭐 온오프 할 수 있는기가? 아, 그라믄 보너스로 온오프 기능 도 함 너어가꼬 해보라.”


노벤은 마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덤으로 추가 상품을 끼워 주는 것을 받는 것 처럼 말했다.


“아… 음, 그럼 다시, 노벤의 첫번째 소원은 자신의 주변 100feet 내에 있는 똥의 기력을 원할 때 감지하고 그것을, 원하는 장소로 순간이동 시킨다. 이걸로 됐나?”


“아 대충 그걸로 됐다. 그라믄 이제 가능한기가?“


”… 말하는 순간 이미 그 소원은 이루어 졌다.“


”그라믄 내가 그 똥떵이는 어떻게 느끼는긴데?“


”어… 딱히 조건을 넣지 않았으니 그냥 너가 원하는대로?“


”아 그란기가?“


노벤은 그렇게 이야기 하고 눈을 감고 무언가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 불길한 기운을 감지 했다.


”오, 참말로 이게 그런기가? 뭔가 느껴진다.“


노벤은 무엇인가를 잡은 것 처럼 말한다.


“아, 이기가 처음 해보는 느낌이라 참말로 거기시 하구만.”


그러면서 노벤은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하수구 쪽을 집중하더니 그 곳에 똥이 하나 생겨 났다.


“허얼…”


대변자로 살면서 많은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것은 처음 이었다. 충격에 빠진 유령은 이 상황을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타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엌ㅋㅋㅋㅋ 참말로 이게 되는기네.”


노벤은 변기에서 벌떡 일어 났다.


“아 근디, 목표는 저가 아니고 여기 변기 속 아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노벤은 등을 돌려 다시 그 똥을 보고 변기 속을 보더니, 잠시 후 바닥에 있던 똥이 변기 속으로 순간이동이 되었다.


그것을 본 노벤은 자신의 엉덩이 쪽에 손을 대고 잠시 만지더니,


“아따! 참말로 신기해뿌쌌네. 이기 대체 무슨 원리고?”


“원리가 아니다. 이것이 [마의 서]의 전지 전능한…. 아!!잠깐!!! 엉덩이 만진 손으로 [마의 서]를 만지지 마!!! 일단 손을 씻어!!!


“아따, 아따, 알았다. 똥떵이는 쪼끔도 손에 안 묻었는디. 거 걱정 말그레이.”


화장실 선반 위에 책을 올려 놓은 노벤은 손을 씻고서 수건으로 물기를 딱아 낸다.


그리고는 주변에 유령을 찾는다.


“아니 임마, 어딜간기가? 이 얼라가 지 좋을때만 나와서 이리 난리피고 도망간기가?”


다시 책을 들고 화장실을 나와서 그대로 방으로 들어간다.


앉아서 다시 책을 펼치니 주변이 다시 어두워지도 아까 그 유령이 나타났다.


”젊은이, 나는 [마의 서]를 펼쳤을 때만 볼 수 있다네.“


”아 그란기가? 이야, 근데 사기꾼은 아인갑다. 이기 참말로 신기하다 아이가? 내가 쫌 연습은 해야 하갔는디 그게 느껴진다 아이가. 똥떵이의 기운이.“


유령은 자꾸 똥떵이 소리에 기력이 빠져나간다.


”자꾸 더러운 똥 이야기는 그만 하자고…“


”근디 아까 내 똥떵이를 좀 봤는디, 이기 완전 돌떵이 같더라, 이게 돌떵이인지 똥떵이인지, 이러니 내 항문에 콱 막혀가꼬 내가 징하게 힘을 줘도 꿈쩍도 안한 이유가 다 있다 아이가“


유령은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마의 서는 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다. 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마의 서가 나타날 때 마다 새로운 이름이 붙는다.


그 중 이쓰낸 레스큐. 현재 2번의 번호를 부여 받은 [마의 서] 대변자는 남을 헌신하는 자들을 주로 만났기에 그 호칭이 붙었다.


그렇지만 그는 난생 처음 이 사명을 부여 받고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배설물 관련된 소원은 처음이었기에, 아니 아마도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그냥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별종을 만나서 기겁을 하고 있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를 보면 놀랄 것이다.


“와따 시원한거, 이거 꿈이 아니믄 내일 부터 화장실서 억지로 힘쓸 필요 읎갔구만”


덮여져 있는 [마의 서]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이번 계약자는 룰 조차 제대로 이해 못하는 바보이기에 오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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